안녕하셔요
살다 보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어느 순간 갑자기 밀려올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집안일 하고, 남편 출근시키고, 오후엔 시장 봐서 저녁 준비하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하루하루였지만, 그게 제 삶의 전부였고 저는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 남편이 추진하던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겠거니 했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지, 하고요. 근데 집으로 빚 독촉 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걸려 오고, 평생 티브이에서나 보던 빨간 딱지라는 걸 실제로 마주하게 되니까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평온하던 삶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당장 내일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웠습니다. 밤마다 이불 속에서 뒤척이며 천장만 바라봤어요. 옆에서 곤히 잠든 남편 숨소리를 들으면서도 저는 한숨도 못 자고, 머릿속으로는 계속 최악의 상황들만 그려졌습니다.
그렇게 불면증이 시작됐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서 가슴이 턱 막히고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까지 찾아왔습니다. 집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혹시 또 빚 독촉인가 싶어서 손이 벌벌 떨리고, 받기도 전에 이미 숨이 가빠지곤 했습니다.
근데 제일 무서웠던 건 그게 아니었어요. 제 감정을 제가 통제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별일 아닌 걸로 남편이나 애들한테 버럭 소리를 지르고, 그러고 나면 방문 닫고 들어가서 몇 시간씩 훌쩍이며 울었어요. 그러다 문득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면, 이게 정말 나인가 싶고, 내 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웠습니다.
밤마다 핸드폰 붙잡고 검색했어요. 가슴 답답할 때, 잠 안 올 때 정신과, 공황장애 초기증상. 이런 걸 몇 시간씩 들여다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이고, 그마저도 얕은 잠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우연히 앱으로 우울증 자가점검이라는 걸 해봤어요.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결과가 21점이 나오더라고요. '우울 상태'라는 문구 밑에 무기력, 외로움, 흥미 저하로 일상이 버거울 수 있다는 설명이 쭉 떠 있었어요.
그 글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 내가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이게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구나 싶어서요. 60대 이상 여성 평균이 26점이라고 하니 저는 그보다 5점 낮은 거였지만, 그게 위안이 되진 않았어요. 이미 제 마음은 바닥까지 내려가 있었으니까요.
그 결과를 보고, 더는 이렇게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어요.
병원 앞에서 정말 오래 서성였습니다. 문고리를 잡았다 놨다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몰라요. 내가 정신과라니, 하는 생각도 들고, 남들이 알면 어쩌나 하는 겁도 났고요. 그래도 그날 용기를 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 얘기를 정말 차분하게 들어주셨어요. 중간에 말이 막히고 눈물이 나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셨고요. 그러고는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함께 온 상태라며,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처방받은 게 렉사프로정 10mg이었어요.
처음 한두 달은 아침마다 그 작은 알약 하나 삼키는 것조차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걸 먹는다는 게 내가 정말 환자구나, 하는 걸 매일 확인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속이 더부룩하고 입이 마르는 부작용도 며칠 있었고요.
근데 신기하게도, 3개월, 6개월 꾸준히 먹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가슴을 짓누르던 그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더라고요. 밤에 잠드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고, 전화벨이 울려도 예전만큼 심장이 덜컥하지 않았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형편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적어도 그 상황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힘, 버텨낼 수 있는 마음의 체력 같은 걸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약 복용이랑 같이 마음을 돌보는 시간도 꾸준히 가지려고 해요. 심리상담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그동안 속에 꾹꾹 눌러뒀던 것들을 조금씩 꺼내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런 얘기를 남한테 한다는 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상담 시간이 한 주 중에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됐어요.
아침에는 10분이라도 가만히 앉아서 명상을 하고요. 집 근처 산책로를 30분씩 걷는 것도 빼먹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같은 게 요즘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별것 아닌 것 같은 이런 시간들이 요즘 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자가점검 버튼 하나 누르는 것조차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점수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여러분이 잘못 살아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동안 너무 무거운 걸 혼자 짊어지고 오느라 마음이 지친 것뿐이에요.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필요한 도움은 꼭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을 먼저 챙기는 게 결국 제일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우울증 인기글
- 01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저도 우울증이 깊어졌을 때 슬픈 것보다 그냥 세상의 볼륨이 0이 된 것처럼 아무런 감정도 안 느껴지는 게 제일 무서웠거든요.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대화하는 에너지 자체가 바닥나서 번거롭게 느껴지는 건데, 외로움마저 무뎌진 내 모습에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작성자님, 혼자 있는 게 편한 것과 마음이 지쳐 방어기제를 켜둔 건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돼서 잠시 감정 차단막을 내려놓은 상태일 뿐이에요. 유난히 내 상태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겠지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저 숨 쉬고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132026.11.02
- 02댓글글쓴이님이 느끼는 조급함은 결코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동안 삶을 대할 때 늘 책임감 있게,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오셨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낯설고 불안한 것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뒤처질까 봐 두려운 마음도 나를 지키고 싶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비교하며 숨 가쁘게 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어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신 거예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속도가 아닌, 글쓴이님만의 편안한 걸음걸이를 인정해 주고 다독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53026.11.03
- 03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얘기 같아서 가슴이 찌릿했어요. 상대방의 작은 표정 변화나 침묵에도 '나 때문에 불편한가?', '내가 아까 말을 잘못했나?' 소설을 쓰며 혼자 밤새 자책하곤 하거든요. 글쓴이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그 고운 마음은 잘못이 없어요. 다만 우울감이 깊어지면 그 화살이 자꾸 나를 향해서 모든 상황을 내 탓으로 돌리게 되더라고요. 상대방의 기분은 온전히 그 사람의 몫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글쓴이님이 책임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동안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가장 많이 다쳤을 글쓴이님의 마음을 먼저 다정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42026.11.03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1320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1520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362026.10.30
- 01코치 답변작성자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순간보다 그 일이 지나간 뒤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게 되는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이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사람이 늘 한결같이 너그럽고 여유로울 수는 없잖아요. 평소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일도 어느 날은 유난히 거슬리고, 작은 일에도 마음이 불쑥 올라오는 날이 있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쌓인 피로와 긴장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에 짜증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일조차 평소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못된 사람이거나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짜증을 냈던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의 인격 전체를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을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조금 다정하게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있는지, 몸이 피곤하지는 않은지, 나도 모르게 참고 넘긴 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요. 우울감이나 마음의 소진이 반드시 슬픔이나 눈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짜증과 예민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일상이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면 혼자 성격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와 마음 상태를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너그러우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끔 마음이 좁아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조금 날카로웠다고 해서 내일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신을 미워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 오늘은 참 많이 지쳐 있었구나, 내 마음도 돌봄이 필요했구나 하고 자신을 한 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132026.11.01
- 02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집니다.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하고,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어쩌면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내셨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는 일에 익숙해지곤 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기고, 누군가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며 지나가는 날이 많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고, 별뜻 없이 건넨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 자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서운함이 함께 건드려진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성자님, 눈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처럼 무던하게 넘기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은 때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제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무조건 참으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울어도 좋고, 누군가 앞에서 울컥한다면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셔도 괜찮습니다. 감정을 감추는 것보다 먼저 내 마음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마음의 피로뿐 아니라 수면이나 신체적인 변화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성자님, 이제는 모든 일을 의연하게 넘기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만큼 내 마음도 헤아려 주세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다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난다는 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152026.10.31
- 03코치 답변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에는 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털어놓고 난 뒤에는 내가 너무 많이 이야기했나, 괜히 걱정을 끼친 건 아닐까 하며 대화를 되짚어보게 되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힘든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믿고 내 마음 한 조각을 내어놓은 것일 수 있지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도 작성자님의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확인되지 않은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까지 혼자 해석하며 자신을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오늘은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으면 조금만, 그저 누군가 곁에서 들어주기만 바란다면 조언보다는 들어달라고 말해도 됩니다. 마음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작성자님이 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마지막에 쓰신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힘들다고 말한 뒤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에게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자격은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위로받았다면 미안해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도 됩니다. 작성자님, 오늘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362026.10.30
- 04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나중에는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12]
132026.11.01 - 05
예전에는 쉽게 넘기던 일에도 요즘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12]
152026.10.31 - 06
제가 괜찮다고 말하면 다들 정말 괜찮은 줄 압니다[1]
60026.11.02
- 04
하루 종일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외롭지도 않네요[8]
132026.11.02 - 05
행복해지고 싶어요[4]
150026.10.30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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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6.10.28 - 07
좋아하던 가수 신곡이 나온걸 아는데 찾아듣고 싶지 않네요.[2]
90026.10.28 - 08
끝없는 우울함과 무기력함.. 이것도 우울증 증상이죠?[2]
90026.10.27 - 09110026.10.2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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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26.11.02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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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026.10.06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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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026.10.04 - 06
하루 중 괜찮은 순간이 있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가라앉습니다[10]
261026.10.16 - 07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10]
241026.10.16 -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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