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원래 말을 아주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요즘은 집에서 대화가 너무 줄어든 것 같아 신경이 쓰여요. 필요한 이야기는 하는데 정말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늘 뭐 먹을지, 언제 나갈 건지, 필요한 게 있는지 그런 정도예요.
그런데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있는 모습을 보면 또 달라요.
아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도 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곧잘 합니다. 상대방 이야기에 웃어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해요. 전화 통화를 하는 걸 들어봐도 생각보다 이야기를 잘 이어가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집에서는 저렇게 말을 안 할까 싶어서 괜히 서운해져요.
저한테 화가 나 있거나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에요. 제가 뭔가 물어보면 대답은 하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려고 제가 먼저 말을 꺼내면 대답이 짧아요.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해도 그렇구나 하고 끝날 때가 많고, 제가 조금 더 이야기하면 듣고는 있는데 특별한 반응이 없어요. 그러다 보면 저도 이야기할 마음이 줄어듭니다. 혼자 계속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밖에서는 다른 사람 이야기에 맞장구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또 이상해져요. 남들에게는 저렇게 잘하면서 왜 나한테는 한마디를 더 해주는 게 어려운가 싶습니다.
가까운 사이라서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냥 저와 할 이야기가 없어진 건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에 대해 웬만한 건 다 아니까 대화가 줄어드는 게 자연스러운 건가 싶기도 해요. 매일 특별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저 역시 남편에게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니까 무조건 남편만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별것 아닌 이야기도 편하게 주고받고 싶어요. 무슨 중요한 주제가 있어야만 대화하는 게 아니라 TV를 보다가 한마디 하고,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그런 소소한 대화 말이에요.
제가 먼저 말을 줄여본 적도 있는데 그러면 집이 정말 조용해지더라고요.
남편이 먼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거나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아니고 각자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러면 또 제가 괜히 시험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서운하다고 직접 말할까 싶다가도 망설여집니다.
말을 많이 하라고 억지로 시킨다고 대화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괜히 이런 이야기까지 꺼냈다가 남편은 편하게 집에 있는 것뿐인데 제가 또 불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할까 싶기도 하고요.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닌데 대화가 없는 것도 괜찮은 부부 사이인지 가끔 모르겠어요.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