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살피는 편이에요.
특히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웃으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큰 행복을 느낍니다.
저는 제가 전형적인 'SFJ'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한 트로스트 정밀성격유형검사에서도 역시 평소와 같은 결과가 나왔네요.
저는 ESFJ-S 유형으로 <관계 중심 돌봄형, 섬세감응형>이 나왔어요
결과지를 보면 저는 'SFJ'는 강한 선호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E'성향은 비교적 약한 편이에요.
그래프에서도 나타났지만 저는 외향성이 아주 강한 편이 아니라서 항상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것은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과 나 혼자만의 시간을 적절히 조율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지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저의 성향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지만 예나 지금이나 저는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별명이 '엄마' 일 정도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친구들은 저를 'O엄마, O여사'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트로스트 정밀성격유형검사 결과지를 보면 ESFJ-S 유형은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공동체의 안정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평소의 제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 같은 경우에도 산책을 나갔는데
산책로에 강아지 배변 한 것을 주인이 치우지도 않고 그냥 갔더라고요.
비닐도 없고, 물티슈도 없고, 제가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지나치는데 맞은 편에서 커다란 유모차를 끈 아이 엄마가 다가오는거예요.
유모차가 크다 보니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유모차 바퀴가 오염되기 딱 좋겠더라고요.
지나치면서 아이 엄마께 "조심해서 옆으로 지나가시라" 고 말씀드렸죠.
저는 평소에도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편인데 이런 걸 보면 저는 어쩔 수 없는 ESFJ 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역시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요.
상대방의 배려 없는 행동이나 무관심한 태도, 차가운 말투를 대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그것이 꼭 저를 향한 것이 아니더라도요.
이 외에도 저는 계획성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
제가 생각한 계획이 틀어질 때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안타깝게도 제 상사는 무계획과 즉흥성의 끝판왕이시거든요.
같은 P유형인 동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매 순간 자기 마음대로 하는 분이라 파워J인 저는 매일매일 고통 받고 있답니다....
평소에 저는 모르는 사람과 소통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고 저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트로스트 정밀성격유형검사 결과지를 보면
제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 버티려는 경향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힘든 상황이 생겨도 주변에 잘 말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어릴 때는 조금만 힘든 상황이 생겨도 숨김없이 말하곤 했어요.
지금도 누가 물어보면 굳이 상황을 숨기지는 않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힘든 일은 점점 더 말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조차 힘들고 귀찮을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성격이 낙천적인 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확실히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거든요.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을 일에도 짜증이 확 나기도 하고 나중에 이불킥을 할만한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릴 때도 있어요.
이런 저의 모습이 싫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더더욱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아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이 와도 잘 받지 않게 되고 누군가가 만나자고 해도 피하게 돼요.
'친선도모형'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ESFJ에게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요?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밖에 나가서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지와 위로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지만 지금은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아요.
검사에서 너무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혼자'라는 말의 반댓말이 꼭 '누군가와 함께' 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힘든 상황일 때 누군가의 위로와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다면 내 자신이 스스로를 똑바로 돌볼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든 상황일 때 저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동굴 속으로 들어갈 때도 있어요.
꼭 어떤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저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예전에 이런 검사들을 몇 번 해보았을 때는 심리테스트 같기도 해서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는데
트로스트 정밀성격유형검사를 하면서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습관과 스트레스 반응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검사를 하고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항상 사람에게서만 에너지를 얻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누군가를 챙기고 함께 웃는 시간도 저에게 큰 행복이지만
때로는 아무에게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역시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저는 앞으로도 쭉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ESFJ로 살아갈 곳 같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만 시선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래도록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이 지치지 않아야 할테니까요.
다른 ESFJ-S 유형분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시나요?
다른 성격 유형의 분들도, 스트레스 대응 방식이 다른 분들의 회복방식도 궁금하네요!
https://trost.co.kr/test/deep-personality/result/FFh1782298014sCe
MBTI 인기글
- 01댓글민들레님,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FJ의 따뜻하고도 책임감 넘치는 면모를 다정하게 풀어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성장을 응원하는 리더십의 강점부터, 상대의 사소한 변화까지 눈치채는 섬세한 성향까지 그대로 녹아있어 깊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특히 마지막 문단의 "타인을 향한 배려만큼 자신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일 때 ENFJ의 장점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조언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네요. 남들을 보살피느라 정작 스스로를 소홀히 하곤 하는 엔프제 분들에게 참 든든한 위로와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민들레님도 본인을 위한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100026.10.29
- 02댓글글을 읽는 내내 제 성향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선 부딪히고 보는 추진력이 엣팁의 가장 큰 무리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마지막 문단의 "추진력에 계획성과 지속성이 더해진다면 더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 뼈를 때리면서도 참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남들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늘 당당하게 저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주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Keria님!90026.10.28
- 03댓글ISTP와 ENTJ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각자의 강점이 뚜렷하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서로의 방식을 존중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른 개성과 상황도 함께 이해하는 게 중요하겠어요.110026.10.25
- 01코치 답변저도 ENFJ라서 그런지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네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때로는 정작 제 마음은 뒤로 미뤄 두고 살아온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때로는 스스로를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챙기는 만큼 제 마음도 잘 돌보며 살아가고 싶네요.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과 나 자신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 그 두 가지를 함께 배워가는 것이 진정한 성장 아닐까요? 글을 읽으며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385226.10.09
- 02코치 답변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속에 따뜻함뿐 아니라 두려움도 함께 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이 때로는 지나친 책임감과 걱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공감됩니다. 다른 사람을 지키는 것만큼 나 자신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는 마지막 문장이 참 따뜻하네요.354126.10.09
- 03코치 답변도전 정신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은 분명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만 늘 이겨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때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강함은 앞서가는 능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할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2431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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