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몇년 전 치매 진단을 받으셨어요.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가 현실이 되니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증상은 저희 가족을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족들이 한데모여 머리 싸매며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며 "정말 가족이 최고구나!!" 라는 걸 한층 느끼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어느샌가 모르게 집을 나가서 찾아 헤맨다거나 짐을 싸거나 사람을 몰라보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만은 엄청 귀여워 하셔서 알아볼 줄 알았는데 가족이나 친척중에 알아보는 사람은 작은 고모 한분 뿐이고. 할머니도. 자식도 손주도 아무도 못알아 보셔서 눈물 짓던 날이 많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요즘은 욕과 폭력이 늘었다는 겁니다. 치매 증상에 그런 증상이 동반된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뭔가 잃어버리고. 사람을 못 알아보고.
방향감각도 없어지는 건
뉴스나 여기저기서 들어 알았지만.
폭력과 욕이 동반되는 건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교감으로 퇴직하시고.
항상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신 분이였기에 더 놀랐는데.
의사선생님이 그런 증상도 있고. 갈수록 심해질수도 있다고 하셔서 더 놀라고 황망했죠.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질병이 너무 많지만......
치매의 경우 정말 온 가족이 붙어서 살펴야하는 힘든 질병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간병인께서 잘 봐주시긴 합니다만......
하루속히 치매라는 질병의 치료제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이전보다 간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