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불안장애일까요?

10대~20대 때는 그냥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도가 높았어요

대인기피증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MBTI가 i성향이 높기도 하고

어릴 적 따돌림으로 트라우마가 있기도 해서

내가 재미없어서 저 사람이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 뒤에서 욕 먹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30대가 되고나니 이제 대인관계는 그냥 지칠뿐이고

갑자기 생존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졌어요.

퇴사를 하고 집에서 장기간 푹 쉬던 어느날

뉴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들은 이후로

밤마다 이러다 한국까지 전쟁나게 되면 어쩌지?

이런 제가 생각해도 너무 허무맹랑한 쓸데없는 걱정이

심각하게 자주 들어서 자기전마다 눈물도 나고

불안해서 가슴에도 통증이오고 그래서

일주일간 고민하다가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약을 처방받고는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졌어요.

저도 제가 왜 갑작스럽게 불안장애가 온건지 이해가 안돼요.

문제는 완치된 게 아니라

여전히 은은하게 깔깔거리고 웃다가도

지금 이렇게 웃을 수 있는게 곧 죽을거라서 그런거면 어쩌지?

사실은 내가 큰병이 있는데 모르고 있는거면 어떡하지?

이런 멍청한 불안을 느낀다는거예요.

그래서 내시경도 한달에 2번씩 받기도 하고

건강검진도 해봤는데 정상이라고 하는데도

대충해준것 같은데, 어떤 병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던데

이런식으로 자꾸 스스로 스트레스를 준다는겁니다.

저도 제가 진짜 피곤한 성격인거 알아서

정말 짜증날 정도예요.

이런것도 불안장애일까요? 이것도 불안장애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을까요?

근데 우울증약인지 불안장애약인지 그런걸 장기복용하면

파킨슨이었는지 루게릭이었는지 암튼 병과 이어질 수 있다고해서

무서워서 약 먹기도 걱정돼요..

이런건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을까요?

명상을 하면 나아진다고 했는데 생각많은 타입인 저는

명상하려다가도 자꾸 쓸데없는 걱정이 또 떠올라서 역효과만 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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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MBTI를 주제로 9.8만명이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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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트레스를 주제로 7만명이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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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울증을 주제로 4.4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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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2,857채택률 4%
    작성자께서 겪고 계신 불안과 걱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 힘드실 거라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 따돌림과 그로 인한 대인관계 불안, 그리고 최근 생존에 대한 불안으로 나타난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이미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불안장애 약 때문에 조금 나아진 점도 있고, 그러나 여전히 내면 깊은 불안과 의심, 반복적인 건강 걱정과 같은 증상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네요.
    
    이런 상태는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고, ‘공황 장애’나 ‘건강염려증(건강 불안)’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요. 내시경을 자주 받고 건강검진을 해도 계속 이상 증상을 의심하거나, ‘곧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극심한 불안과 의심은 불안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약 복용에 대한 우려도 흔한 걱정입니다. 간혹 일부 항우울제 중에는 아주 드물게 운동기능 이상(파킨슨 증상과 유사한)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매우 특이한 사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하게 복용합니다. 약 복용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며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며, 약 없이 혼자 힘으로 모든 증상을 나아지게 하려는 부담감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명상이 쓸데없는 생각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더 증폭시키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심리상담에서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방법을 통해 생각을 다스리는 훈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습관,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한 몸과 마음 관리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혼자서 모든 걱정을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와 꾸준히 소통하며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불안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심한 증상은 충분히 조절 가능한 상태이며, 꾸준한 치료와 자기 돌봄으로 삶의 질도 크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힘든 마음 잘 보듬으시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주변 신뢰할 수 있는 분이나 전문 상담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지지받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마음이 조금씩 더 편안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제 고민을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예요👍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127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과거의 상처와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겹쳐서 마음이 정말 많이 지치셨겠어요.
    지금 겪고 계신 과도한 건강 염려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걱정들은 모두 불안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이전에도 약을 통해 도움을 받으셨던 것처럼 이번 증상 역시 약물 치료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약물 복용이 큰 병으로 이어진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는 가만히 앉아 하는 명상보다 걷기나 가벼운 운동처럼 몸을 쓰는 활동이 불안을 낮추는 데 훨씬 도움이 돼요.
    
    피곤하다고 자책하기보다 지금은 마음의 방어력이 조금 낮아져서 그렇다고 너그럽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0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됐습니다. 불안은 꼭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의 대상이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대인관계가 힘들었다면 지금은 건강이나 미래, 생존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병원 진료를 받아 약을 드신 뒤 뉴스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혼자 참기보다는 다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현재의 증상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이 필요한지, 다른 치료가 더 도움이 될지는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결정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명상이 오히려 힘들다면 꼭 명상만 고집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호흡에만 집중하는 짧은 연습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 불안을 견디느라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도움을 구하는 것도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는 날이 오기를 응원합니다.
  • 익명1
    저도 예전에는 사서 걱정한다 할까요? 그랬는데 지금은 덜하긴해요
    그리고 저희 동생도 어느 날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지니 한 달에 몇 번씩 내시경도 하고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도 믿지를 못하고 병원을 많이 다녔어요. 
    그러다가 본인이 집중해야 할 일이 생겨서인지 조금씩 괜찮아지다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네요.
    약도 드셔보시고 집중할 만한 것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66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연자님께서 마주한 그 불안과 공포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가슴을 짓눌렀을 텐데, 얼마나 외롭고 무서우셨을지 감히 다 헤아리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깊이 아픕니다. 어릴 적 겪었던 따돌림의 상처와 늘 사람 눈치를 보며 애써왔던 고단함이 채 풀리지도 않은 채, 30대가 되어 푹 쉬는 와중에 '전쟁'과 '건강'이라는 또 다른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찾아와 사연자님을 괴롭히고 있었네요.
    
    은은하게 웃다가도 '내가 곧 죽을거라서 이러나?' 하고 밀려오는 섬뜩한 생각, 아무리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내시경을 한 달에 두 번씩이나 받아야 했던 그 심정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알 수 없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나 스스로도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고 하셨지만, 그건 사연자님이 이상하거나 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경보 시스템이 너무 지쳐 과열되는 바람에 자꾸만 "위험해!"라고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에 대한 걱정도 당연히 드셨을 거예요. 인터넷에서 무서운 이야기들을 보면 겁이 나고 약을 끊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안내에 따라 드시는 치료약은 몸을 해치기보다 과열된 뇌를 식혀주는 따뜻한 안전장치가 되어줄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혹시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혼자 속태우지 마시고 의사 선생님께 "이런 소문을 봐서 무서워요" 하고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상마저 지독한 걱정들 때문에 역효과가 났다고 하셨을 때 얼마나 또 속상하셨을까요. 생각이 너무 많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억지로 마음을 비우는 정적인 명상보다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물건을 하나씩 세어보거나 손끝에 닿는 감각에 집중해 보는 아주 단순하고 가벼운 감각 전환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답니다.
    
    지금 사연자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내 마음과 몸이 그동안 너무 지쳐서 나를 지키려고 과하게 애쓰고 있는 거구나" 하고 스스로를 너그럽게 안아주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혼자서 모든 짐을 다 짊어지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동안 너무 잘 견뎌오셨고, 지금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애쓰는 사연자님의 그 마음 자체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귀하고 당당하십니다.
    
    마음속 폭풍이 조금씩 가라앉고 온전한 평온이 사연자님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43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오랫동안 불안과 씨름해 오셨을까'였습니다.
    
    질문자님은 불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의 대상이 바뀌어 온 분처럼 보입니다.
    
    10~20대에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할까 봐 불안했고, 30대가 되면서는 생존과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간 것이지요.
    
    실제로 불안장애에서는 이런 양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은 하나의 대상을 해결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위험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전쟁', '질병', '죽음' 같은 주제가 불안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글을 보니 특히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
    → 검사를 받는다.
    → 정상이라는 결과를 듣는다.
    → 잠깐 안심한다.
    → '혹시 이번 검사에서 놓친 건 아닐까?'라는 새로운 의심이 생긴다.
    
    이런 패턴은 건강염려가 동반된 불안장애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가 부족해서 불안한 것이 아니라, 불안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검사 결과도 오래 안심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한 달에 두 번 받아도 마음은 편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질문자님께서 스스로를 계속 '멍청하다', '피곤한 성격이다'라고 표현하신 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안이 심해지면 우리 뇌는 위험을 과도하게 탐지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원래라면 지나칠 생각도 "혹시?"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본인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불안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물으신 "이것도 불안장애일까요?"라는 질문에는, 글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불안장애나 건강불안(질병불안)과 관련된 특징들이 충분히 보입니다.
    
    이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드셨을 때 뉴스를 봐도 괜찮아졌다고 하셨잖아요.
    
    그 경험 자체가 현재의 증상이 불안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그리고 약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떠돌지만, 현재 의료진이 불안장애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약들이 장기 복용 때문에 곧바로 파킨슨병이나 루게릭병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물론 모든 약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복용 여부는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며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단편적인 정보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한 번 약으로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니, 혼자 참기보다 다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약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명상에 대해서도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명상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오히려 잡생각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명상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원래 있던 생각들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명상이 오히려 힘들다면 억지로 오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차라리 5분 정도 천천히 걷기, 호흡에만 집중하기, 몸의 감각을 느끼는 스트레칭처럼 몸을 함께 사용하는 이완법이 더 잘 맞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질문자님이 '죽음이 두려운 사람'이라기보다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삶에는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은 그 0.1%의 가능성을 마치 지금 당장 일어날 현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치료의 목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혹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내 삶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는 분입니다.
    
    "이 걱정이 과하다는 걸 나도 안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힘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혼자 견디려고 하기보다, 다시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치료를 이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불안은 완전히 없애야 하는 적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연습을 통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감정입니다.
    
    지금의 질문자님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불안과 싸우느라 많이 지친 사람입니다.
    
    부디 혼자 버티려고만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마음의 안전감을 되찾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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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뜻한달빛7998
    상담심리사
    답변수 435채택률 2%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얼마나 오랫동안 불안과 씨름해 오셨을까'였습니다.
    
    질문자님은 불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의 대상이 바뀌어 온 분처럼 보입니다.
    
    10~20대에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할까 봐 불안했고, 30대가 되면서는 생존과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간 것이지요.
    
    실제로 불안장애에서는 이런 양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은 하나의 대상을 해결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위험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전쟁', '질병', '죽음' 같은 주제가 불안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글을 보니 특히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
    → 검사를 받는다.
    → 정상이라는 결과를 듣는다.
    → 잠깐 안심한다.
    → '혹시 이번 검사에서 놓친 건 아닐까?'라는 새로운 의심이 생긴다.
    
    이런 패턴은 건강염려가 동반된 불안장애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가 부족해서 불안한 것이 아니라, 불안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검사 결과도 오래 안심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한 달에 두 번 받아도 마음은 편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질문자님께서 스스로를 계속 '멍청하다', '피곤한 성격이다'라고 표현하신 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안이 심해지면 우리 뇌는 위험을 과도하게 탐지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원래라면 지나칠 생각도 "혹시?"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본인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불안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는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물으신 "이것도 불안장애일까요?"라는 질문에는, 글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불안장애나 건강불안(질병불안)과 관련된 특징들이 충분히 보입니다.
    
    이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드셨을 때 뉴스를 봐도 괜찮아졌다고 하셨잖아요.
    
    그 경험 자체가 현재의 증상이 불안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그리고 약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떠돌지만, 현재 의료진이 불안장애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약들이 장기 복용 때문에 곧바로 파킨슨병이나 루게릭병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물론 모든 약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복용 여부는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며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 단편적인 정보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한 번 약으로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니, 혼자 참기보다 다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약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명상에 대해서도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명상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오히려 잡생각이 더 많이 올라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명상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원래 있던 생각들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명상이 오히려 힘들다면 억지로 오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차라리 5분 정도 천천히 걷기, 호흡에만 집중하기, 몸의 감각을 느끼는 스트레칭처럼 몸을 함께 사용하는 이완법이 더 잘 맞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질문자님이 '죽음이 두려운 사람'이라기보다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삶에는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은 그 0.1%의 가능성을 마치 지금 당장 일어날 현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치료의 목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혹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내 삶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는 분입니다.
    
    "이 걱정이 과하다는 걸 나도 안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힘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혼자 견디려고 하기보다, 다시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치료를 이어가 보시길 권합니다.
    
    불안은 완전히 없애야 하는 적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연습을 통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감정입니다.
    
    지금의 질문자님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불안과 싸우느라 많이 지친 사람입니다.
    
    부디 혼자 버티려고만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마음의 안전감을 되찾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758채택률 3%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10대, 20대엔 대인관계 불안이 컸는데 30대가 되니 그건 지치는 정도가 됐고, 대신 생존에 대한 불안이 갑자기 커졌다는 거잖아요. 전쟁 뉴스에서 시작된 불안이 밤마다 눈물과 가슴 통증으로 이어졌고, 약을 먹으니 그건 나아졌는데, 이제는 "지금 웃는 게 곧 죽을 거라서 그런 거면 어쩌지", "큰 병이 있는데 모르는 거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남아서 내시경을 한 달에 두 번씩 받을 정도라니. 그 소모적인 불안 속에서 얼마나 지치고 힘드실지 느껴져요. 그리고 스스로를 "피곤한 성격, 멍청한 불안"이라고 자책하고 계신 것도 마음이 쓰여요.
    
    먼저 그 자책부터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이건 멍청한 것도, 성격이 피곤한 것도 아니에요. 여쭤보신 것에 답하자면, 지금 말씀하신 것들은 불안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에 가까워요. 제가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특정 대상 없이 이것저것으로 옮겨 다니는 불안, 그리고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반복적인 검사는 불안이 나타나는 아주 흔한 방식이거든요.
    
    한 가지 중요한 걸 짚어드릴게요. 본인은 불안의 대상이 전쟁에서 건강으로 바뀐 걸 보며 "왜 이러지" 하고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여기에 핵심이 있어요. 불안장애의 본질은 대상이 아니에요. 불안이라는 감정이 먼저 있고, 그 불안이 붙을 대상을 계속 찾는 거예요. 전쟁이 해결되니(약으로 가라앉으니) 불안이 건강으로 옮겨간 거죠. 그래서 아무리 내시경을 받고 정상 판정을 받아도 안심이 안 되는 거예요. 진짜 문제는 건강이 아니라 그 밑의 불안이니까요. 검사로는 불안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러니 건강 검사를 반복하는 건 근본 해결이 안 돼요. 오히려 "검사 → 잠깐 안심 → 다시 불안 → 또 검사"의 고리를 강화할 수 있어요. 이걸 아시는 게 중요해요.
    
    여쭤보신 것들에 하나씩 답할게요.
    이것도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냐고 하셨는데, 약은 불안의 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돼요. 실제로 전쟁 불안이 약으로 가라앉았잖아요. 다만 약만으로는 이 "대상을 바꿔가며 반복되는" 패턴 자체를 바꾸기 어려워요. 그래서 약과 함께 인지행동치료 같은 상담을 병행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상담은 불안한 생각을 다루는 법, 그리고 반복 검사 같은 안심 행동을 줄이는 법을 배우는 곳이거든요. 주치의께 "이런 건강 염려가 계속된다"고 말씀드리고 상담 병행을 상의해보세요.
    
    약 장기 복용이 파킨슨이나 루게릭 같은 병으로 이어질까 걱정하시는 부분. 이 걱정 자체도 사실 지금의 불안 패턴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대상일 수 있어요. 정확한 약 정보는 제가 아니라 처방해주신 정신과 선생님께 직접 여쭤보시는 게 맞아요. "이 약을 오래 먹으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막연히 무서운 정보에 휘둘리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정확히 확인하면 그 걱정이 훨씬 줄어들 거예요. 그리고 불안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니, 그 점도 함께 고려하셔야 해요.
    
    명상이 역효과라고 하신 것도 짚고 싶어요. 생각이 많은 분들은 가만히 있는 명상이 오히려 잡생각을 불러올 수 있어요. 그럴 땐 정적인 명상 대신, 몸을 쓰면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이 나아요. 걷기, 설거지, 가벼운 운동처럼 몸을 움직이며 그 감각에 집중하는 거예요. 불안한 생각이 올라올 때 "지금 발이 바닥에 닿는 느낌", "손에 닿는 물의 온도" 같은 감각으로 주의를 돌리면, 미래의 걱정에서 현재로 돌아올 수 있어요.
    
    그리고 건강 불안을 다루는 구체적인 팁 하나. 검사를 받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 바로 예약하지 말고 며칠 미뤄보세요. 불안의 정점은 시간이 지나면 내려가거든요. 그 파도를 한 번 넘겨서 "검사 안 해도 괜찮았다"를 경험하면, 그 고리가 조금씩 약해져요.
    
    한 가지 조심스럽게 여쭤볼게요. "지금 웃는 게 곧 죽을 거라서 그런 거면 어쩌지" 같은 생각은 불안의 증상으로 이해했는데, 혹시 그 불안이 너무 심해질 때 삶이 버겁게 느껴지거나 마음이 많이 가라앉는 순간은 없으신가요? 걱정이 되어서 여쭤보는 거예요. 어떤 대답이든 괜찮으니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본인은 피곤한 성격이 아니에요. 불안장애라는,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상태를 겪고 있는 것뿐이에요. 그건 감기처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지 성격 결함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고, 이렇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도움을 구하고 계시잖아요. 그건 정말 잘하고 계신 거예요. 이제 거기에 상담을 더하면, 이 반복되는 불안의 고리에서 훨씬 수월하게 벗어나실 수 있어요. 혼자 애쓰지 마시고, 함께 풀어가요. 
  • 익명2
    관계에 대한 불안도가 심리적으로 많이 있으신가봐요..
    불안함에이 걱정으로 변했다면 걱정이 많겠어요..
    
    저는 불안감과 우울증 치료를 받은적 있는데 무조건 약물치료가 중독되진 않아요..
    처방대로 치료 받다보면 단약을 할 수 있구요..
    
    저는 무엇보다 불안함의 치료에 효과가 컷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엇이 불안한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게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그런 불안요소들을 꺼내고 상담을 받으면서 회복 됐어요...
    물론 처음부터 좋아진건 아니구요..
    상담의와도 관계가 좋아야 치료 효과도 크더라구요.. 저는 3번째 분과 마음을 열수가 있었는데 단약도 성공했어요..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감기치료 받는다고 생각하고 가보세요..
    
    꼭 회복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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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온소피
    임상심리사
    답변수 1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질문자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상담실은 정말 다양한 증상과 심리적 어려움을 갖고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불안과 관련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불안이 베이스가 되어 우울이 동반되고, 강박과 건강염려가 동반되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게 합니다.
    
    많은 사례를 접하며 이분들의 공통적인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데요. 바로 뉴스에서 소개되는 사건·사고를 과잉 일반화한다는 점입니다.
    
    제 내담자 한 분은 교통사고나 낙상 사고에 극심한 두려움을 갖고 계셨는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고를 당할 확률은 적지만 그 사고를 내가 당한다면 내게는 100%다"라고요. 실제 확률은 1~2% 미만이지만, 불안이 높은 분들은 이를 100%의 위협으로 지각하곤 합니다.
    
    대인관계 불안에서 전쟁이나 건강염려로 대상만 바뀔 뿐, 1%의 가능성을 100%의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작동 원리는 같습니다. 인지치료의 창시자 아론 벡(Aaron Beck)은 이를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인지적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극심한 불안에 갇혀 있을 때, 스스로 자기 생각의 왜곡을 포착해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당장 내 머릿속 공포가 절대적인 '사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과정은 혼자서 애쓰는 독학이 아니라, 상담사와 함께 훈련할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 가슴 두근거림이나 통증 같은 신체 반응을 누르는 동안, 상담사와 매주 머릿속 자동적 사고를 밖으로 꺼내어 검증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 느낌이 정말 사실인가?", "내가 지금 느낌과 사실을 혼동하고 있진 않은가?" 질문을 던지며 왜곡된 인지를 바로잡아가는 것입니다.
    
    2~3개월 동안 상담실에서 이 인지 수정 방식을 몸으로 익히고 나면, 상담이 끝난 후에도 스스로 왜곡된 인지를 찾아 재구성하며 불안을 조절하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성을 높이 인정해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혼자 고민하지 않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민 마음건강 투자사업' 같은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총 8회기 동안 본인 부담금 일부만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꼭 활용하셔서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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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3,447채택률 3%
    현재 느끼시는 증상은 전형적인 불안장애(신체화 증상 및 질병불안증)의 일종으로, 약물 치료와 행동 개선을 통해 충분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대인관계 트라우마와 불안이 시간이 지나며 생존과 건강에 대한 극심한 불안으로 형태만 바뀐 것입니다. 뇌의 경계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정신과 약물이 루게릭병이나 파킨슨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용법을 지켜 복용한다면 안전하므로 무작정 약을 끊기보다 불안을 조절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 정리가 어려운 정적인 명상 대신, 땀이 나는 가벼운 운동이나 손을 움직이는 활동처럼 몸의 감각에 직접 집중하는 활동이 잡생각을 줄이는 데 훨씬 유용합니다.
    ​스스로를 피곤한 성격이라며 자책하지 마세요. 이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잠시 깨진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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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25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며 질문자님께서 가장 힘들어하시는 부분은 불안 자체보다 '끝없이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20대에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대인관계 불안이 중심이었다면, 30대가 된 지금은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큰 병이 있는데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처럼 생존과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형태가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겉으로는 걱정의 내용이 달라졌지만, 그 바탕에는 '혹시 최악의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의 패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불안장애는 걱정의 대상이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나의 걱정이 해결되면 마음이 완전히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걱정거리를 찾아 불안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질문자님도 약을 복용한 뒤에는 전쟁 뉴스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지만, 그 불안이 건강 문제로 옮겨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불안이 작동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건강검진과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들었는데도 "혹시 놓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반복되는 것도 불안이 강할 때 자주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안심을 얻기 위해 검사를 하지만, 그 안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또 다른 의심이 생기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이것도 불안장애일까요?"라고 물으셨는데, 글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약물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된 경험이 있었다면 현재의 고민도 담당 의료진과 다시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이 달라졌다면 치료 방향을 조정하거나 약물 외에 인지행동치료 같은 심리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에 대한 걱정도 이해됩니다. 인터넷에는 여러 정보가 있지만, 모든 약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약을 중단하거나 불안을 참고만 있는 것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을 계속 먹을지, 줄일지에 대한 결정은 혼자 하기보다 처방해 주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명상도 꼭 맞는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은 분들은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오히려 걱정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명상보다 걷기, 스트레칭, 호흡과 움직임을 함께하는 활동처럼 몸을 사용하는 방법이 더 잘 맞는 분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질문자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걱정이 떠오르는 것과 그 걱정이 사실인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불안은 가능성을 마치 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는 걱정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금 또 불안이 나를 속이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자신의 패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변화의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혼자 견디려고 애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의 도움을 함께 받으며 불안의 패턴을 다루는 연습을 이어가신다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일상을 만들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