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놓친 것 같아요."
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말이 꼭 돈이 없는 사람에게서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도, 오랫동안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돈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가만히 듣다 보면 조금 다른 마음이 드러납니다.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돈 자체보다, 그 감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이프・퍼포먼스 코치 김미아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FOMO라고 부르는 그 마음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 한 사람은 부럽고, 모두는 불안합니다.
누군가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소식은 그저 부럽게 들립니다. 예컨대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처럼요.
'잘됐네.'
'운이 좋았네.'
그 정도의 감정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사람에게서 들리기 시작하면 마음은 조금 달라집니다.
친구에게서도.
직장 동료에게서도.
SNS에서도.
남들이 성공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때... 그때부터는 기회보다 사람들이 먼저 보입니다.
'다들 앞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만 그대로 있는 건 아닐까?'
왜 그럴까요?
사람은 절대적인 기준보다 주변의 기준에 더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눈이 두 개인 사람이 이상합니다. 반대로 모두가 눈이 두 개인 세상에서는 외눈박이가 이상합니다.
무엇이 자연스러운지는 생각보다 쉽게 바뀝니다.
기회도 비슷합니다.
기회 자체보다, 사람들이 그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내 마음을 더 크게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FOMO는 '돈을 놓칠까 봐'보다 '나만 뒤처질까 봐'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우리는 무엇을 놓칠까 봐 두려운 걸까요?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입니다. 직역하면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런데 FOMO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작 놓친 것은 과거의 기회인데 마음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못 샀다'보다, '이번에도 놓치면 어떡하지', '앞으로는 이런 기회가 다시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말이 더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 기회는 많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기회는 계속 찾아옵니다.
하지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큼 큰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회처럼 보이는 순간을 만나면 마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FOMO는 기회의 상실보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생기는 두려움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아래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투자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경제 뉴스를 읽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투자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중 A씨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대화를 이어갈수록 투자보다 그 마지막 문장이 더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을까요.
그 순간에는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한 감정은 때로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정말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그 기회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지요.
💌 나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기회를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은 기회를 의심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자는 뜻입니다.
우리는 확신이 생겨 움직이기도 하지만,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 움직일 때도 있습니다.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잡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 마음이 행동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FOMO를 느낄 때는 기회를 판단하기 전에, 마음을 한 번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기회인지.
아니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인지.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반드시 같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코칭에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코칭을 받으면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코칭에서는 답보다 먼저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왜 이번 기회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지.
왜 '가만히 있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지.
정말 원하는 것은 기회인지, 아니면 뒤처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인지.
돈을 이야기했지만 안정감을 찾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투자를 이야기했지만 비교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도 있었으며, 기회를 말했지만 자신의 판단을 믿고 싶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하나였던 고민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 칼럼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좋은 기회를 만나기도 하고, 놓치기도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다만 FOMO는 계속 같은 말을 건넵니다.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없을지도 몰라.'
그 말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판단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에 반응하고 있는지.
기회인지.
아니면 나만 뒤처질까 봐 두려운 마음인지.
그 둘을 구분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한 번이라도 구분해 보려는 노력은 다음 선택을 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FOMO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불안이 내 판단을 대신하지 않도록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FOMO는 나쁜 감정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FOMO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자연스러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FOMO를 느끼는 것보다, 그 마음이 충분한 고민 없이 선택을 서두르게 만들 때입니다.
Q. FOMO인지, 정말 좋은 기회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완벽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기회가 좋아서 움직이려는 걸까, 아니면 놓칠까 봐 움직이려는 걸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같은 상황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Q. FOMO를 느낀다면 일단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기회는 실제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다만 선택을 하기 전에, 지금 나를 움직이는 것이 기회인지 두려움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모두가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정말 뒤처지는 것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과, 그 방향이 나에게도 맞는 방향이라는 결론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 사이에는 '나에게도 중요한가'라는 질문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Q. 정보를 많이 볼수록 더 불안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정보 자체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계속 보게 되면서 마음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보는 판단을 돕기도 하지만, 비교를 키우기도 합니다.
김미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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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아 코치님의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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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댓글가면우울증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런 종류의 우울도 있군요. 신기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445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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