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도대체 어느 모습이 진짜 저일까요?"

 

 

(아래 YC 사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변경해 재구성했습니다.)

 

곧 20만 명의 구독자를 앞둔 YC씨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유튜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타이틀도 많습니다.

 

누군가는 듬직한 남편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아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이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제품에 자부심을 담아 개발하고 직접 알리는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건강 문제로 삶의 끝을 생각해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환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많은 일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흙을 일구는 농부이기도 합니다.

 

유튜버.

남편.

보호자.

사업가.

환자.

농부.

 

그렇다면 이 가운데 진짜 YC씨는 누구일까요.

...아니면 혹시, 전부 다일 수도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라이프・퍼포먼스 코치 김미아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며 쓰게 되는 여러 가면과, 그 안에서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 우리는 오늘도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가면을 쓴다'는 말에는 어딘가 부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진짜 모습을 감추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을 연기한다는 의미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면은 꼭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회사에 출근하면 직장인의 가면을 씁니다. 누군가를 이끌어야 할 때는 리더가 되고, 집에 돌아오면 자녀나 부모가 됩니다. 친구 앞에서는 친구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연인이 됩니다.

 

역할이 달라지면 행동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회사에서는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장난기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늘 다른 사람을 챙기던 사람이 가족 앞에서는 오히려 투정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능숙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모습이 거짓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MBTI 이야기만 나오면 아직도 저는 제가 E인지 I인지 늘 헷갈립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느 쪽이 진짜라서라기보다, 어떤 관계에서 어떤 페르소나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E인 나는 진짜이고, I인 나는 가짜일까요?

 

우리는 종종 이렇듯 여러 모습을 가진 자기 자신에게 혼란을 느끼곤 합니다.

 

'나는 원래 외향적인 사람일까, 내향적인 사람일까.'

'나는 강한 사람일까, 약한 사람일까.'

 

어쩌면 혼란은 가면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중 하나만 진짜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자신이 만난 나를 기억합니다.

"아무도 진짜 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코칭을 하다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가족도 나를 알고, 친구도 나를 알고, 직장 동료도 나를 압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때때로 아무도 자신을 모른다고 느낄까요.

 

혹시 사람들이 나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다른 면의 나를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직장 동료는 일하는 나를 압니다. 친구는 함께 웃고 떠드는 나를 알고, 가족은 오랜 시간 쌓여 온 나를 압니다. 연인은 그들과는 또 다른 나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모두 나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나의 모든 장면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합니다.

 

"너는 원래 밝잖아."

"넌 워낙 강한 사람이니까."

"넌 원래 욕심이 많잖아."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수많은 나 가운데 그 사람이 만난 하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바로 사람들이 나를 한 모습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그 모습을 나의 전부라고 믿기 시작할 때입니다.

 

늘 밝아야 할 것 같고, 강해야 할 것 같고, 책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모습과 다른 감정이 올라오면 스스로가 낯설어집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정말 그런 걸까요?

 

 

 

💌 흩어진 점은 연결해야 패턴이 보입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있습니다.

 

별 하나하나를 바라보면 그저 흩어진 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그 점들을 하나씩 연결했습니다. 그렇게 북두칠성을 발견하고, 오리온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별자리에는 원래 선이 없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 흩어져 있던 별들을 상상의 선으로 연결하다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하나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별들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나.

가족 앞에서의 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성공했을 때의 나.

실패했을 때의 나.

 

어느 하나만 떼어 놓고 보면 서로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들을 하나씩 연결해 보면 어떨까요.

 

직장에서는 왜 그렇게 책임을 지려고 했는지. 친구들 앞에서는 왜 늘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했는지. 어떤 순간에는 무엇 때문에 유난히 화가 났고, 어떤 선택 앞에서는 무엇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는지.

 

점과 점 사이에 선을 그어 보기 시작하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지키고 싶었던 것.

계속 선택했던 것.

쉽게 포기하지 못했던 것.

 

어쩌면 우리가 '나다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느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모습들 사이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패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밤하늘에 이어 놓은 패턴은 별자리가 되고, 나침반이 됩니다.

 

 

 

💌 본캐는 여러 부캐가 모여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본캐'와 '부캐'라는 표현을 흔히들 사용합니다. 본캐는 진짜 나이고, 부캐는 필요에 따라 꺼내 쓰는 또 다른 캐릭터처럼요.

 

처음의 YC씨를 다시 떠올려 보겠습니다.

유튜버인 YC씨와 농부인 YC씨 가운데 어느 쪽이 본캐일까요.

남편은 본캐이고 사업가는 부캐일까요.

환자였던 시간은 이제 끝났으니 '진짜 YC씨'에서는 제외해야 할까요.

 

딱잘라 나누기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게 생각해 온 본캐와 부캐의 관계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본캐가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서 여러 부캐가 뻗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캐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본캐를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일하는 나도.

사랑하는 나도.

무너졌던 나도.

다시 일어난 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한 나도.

 

모두 같은 사람의 서로 다른 조각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진짜 나 하나를 찾아내는 데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온 여러 모습을 펼쳐 놓고, '이 모습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라고 묻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 내가 누구인지는 누가 정의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계속 우리를 정의합니다. 직업으로 정의하기도 하고, 성격으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성취로, 관계로, 실패로 한 사람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을 그렇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붙여진 이름으로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남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왜 이렇게 다를까.'

'나는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일까.'

'그렇다면 나는 나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을까.'

 

이 질문에 다른 사람이 대신 답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할 때는 거창한 답부터 찾기보다, 몇 가지 질문에서 시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가장 나다웠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나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모습은 무엇인지.

반대로 사람들이 나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나와 맞지 않는 모습은 무엇인지.

서로 전혀 달라 보이는 나의 모습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반복해서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질문이 곧바로 답을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흩어져 있던 점들 사이에 조금씩 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 코칭에서는 새로운 나를 만드는 대신, 흩어진 나를 연결합니다.

코칭을 받으면 새로운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코칭에서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 존재하는 여러 모습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무엇 때문에 유난히 마음이 움직였는지. 어떤 순간에 가장 나답다고 느꼈고, 어떤 순간에는 내가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는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서로 관련 없어 보였던 경험들이 조금씩 연결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반복했던 선택과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이 연결되기도 하고, 오래전의 경험과 지금의 고민 사이에서 비슷한 패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점들을 연결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 그래서 내가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서 늘 이런 선택을 했구나.'

'이 모습들도 결국 모두 나였구나.'

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완벽한 정의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나를 연결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 칼럼을 마무리하며

다시 YC씨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유튜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남편이고, 누군가에게는 보호자이며, 사업가이자 농부입니다. 삶의 한 시기에는 환자이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누가 진짜 YC씨 일까요? 혹시, 전부 다 일까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직장인이고, 누군가에게는 친구이고, 누군가에게는 자녀입니다.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약합니다. 누군가를 이끌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도 합니다.

 

그 모습들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하나가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다른 면모들이 모여 고유한 '나'를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별자리에는 원래 선이 없습니다. 흩어진 별들을 하나씩 이어 보아야 비로소 하나의 모양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려진 별자리는, 밤하늘의 나침반이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이와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진짜 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여러 모습과 경험을 하나씩 연결해 보는 것.

그래서 흩어져 있던 나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으려는 당신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식적인 것 아닌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관계와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살아갑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하나가 거짓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모습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진짜 나는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인가요?

혼자 있을 때의 나도 나이고,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나도 나입니다. 어느 한쪽만을 진짜라고 정하기보다 각각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나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Q.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와 실제 내가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나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느끼는 나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차이 자체보다, 나는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정의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Q. 본캐와 부캐 중 어느 것이 진짜 나인가요?

어느 하나만 진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여러 역할과 모습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본캐가 먼저 있고 부캐가 만들어진다기보다, 여러 부캐의 조각이 모여 하나의 본캐를 완성해 간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Q.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한 문장으로 답하려 하기보다 질문을 조금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언제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지, 무엇을 반복해서 선택해 왔는지, 삶에서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흩어진 답들을 하나씩 연결하다 보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나만의 패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김미아 코치

 

 *김미아 코치와의 코칭을 희망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쪽지 주시면 신속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김미아 코치 프로필
김미아 코치
KAC(KoreaAssociateCoach)

스튜디오미아 대표 코치 김미아입니다.

마음·정신건강 | 스트레스·감정조절 | 관계·소통 | 가족·부부 | 연애·이별 | 직장·커리어 | 아동·청소년 | 트라우마·상실 | 자기이해·성장 | 일상관리·마음습관

이 전문가 칼럼 어떠셨나요?
hub-link

지금 MBTI를 주제로 9.8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