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인데도 자꾸 나를 부족하게 느껴요

요즘은 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제 자신을 작게 보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도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지’ 하고 넘겼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소한 일에도 제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좋은 직장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직장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친구가 무언가를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나는 별로 해놓은 게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누가 저를 직접적으로 무시하거나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결국에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는 생각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잘한 일보다 못한 일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잘해낸 일도 있을 텐데 이상하게 그런 것들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면서 작은 실수 하나는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도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일까요?

 

아니면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하는 걸까요?

 

예전처럼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제 기준으로 저 자신을 바라보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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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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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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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4,119채택률 3%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많이 지치고 답답하셨을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어도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지면 익숙했던 '나만의 기준'이 흔들리고 타인의 시선이 더 커 보일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남과의 비교를 줄이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깊이 연결되어 함께 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의 성취를 볼 때 자신의 가치와 연관 짓지 않으며, 스스로의 부족함도 '내 전체의 실패'가 아닌 '자연스러운 한 모습'으로 받아들입니다.
    ​타인의 삶은 '그 사람의 무대'일 뿐,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잣대가 아님을 명심하세요.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노력과 작은 잘함을 매일 하나씩 스쳐 지나치지 않고 기록해 보세요.
    작은 실수를 오랫동안 되새기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 애썼다"라며 스스로에게 따뜻한 언어를 건네주세요.
    ​지금을 힘들어하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남이 아닌 '어제의 나'를 기준으로 천천히 나의 속도를 찾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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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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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27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문득문득 마음이 쪼그라들고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 그 마음에 찾아오는 헛헛함과 쓸쓸함이 얼마나 크셨을지 마음이 가닿습니다.
    
    예전에는 '나는 나, 너는 너' 하며 털어버리던 일들도 요즘 따라 유독 마음에 걸리고, 남들의 반짝이는 소식에 내 삶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사연자님께서 부족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리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오느라 마음의 에너지가 조금 지치고 다소 피로해진 상태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의 체력이 떨어지면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자극도 훨씬 크게 다가오고, 내가 잘해낸 수많은 일들은 '당연한 것'이 되며 작고 소소한 실수만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법이지요.
    
    질문해 주신 것처럼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생각 방식과 마음을 되찾는 현실적인 연습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정리해 드립니다.
    
    1.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비교'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재해석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사람인지라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 사람의 훌륭한 점은 저 사람의 인생이고, 내 인생의 가치는 내가 만들어온 시간에 있다"라며 타인의 기준을 내 삶에 그대로 가져와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않습니다.
    
    잘한 일에 대한 '당연함'의 굴레를 깹니다
    
    그들은 아주 작은 성과나 하루를 무사히 마친 일에 대해서도 "오늘도 고생했어", "이 정도면 훌륭하게 해냈지" 하고 스스로에게 다정한 칭찬을 건넵니다. 내가 해낸 일들을 결코 당연하게 치부하지 않습니다.
    
    완벽함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합니다
    
    실수나 부족함을 발견했을 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고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실수할 수 있지. 다음엔 이렇게 해봐야겠다" 하고 상황과 인격을 분리하여 바라봅니다.
    
    2.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마음 연습법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마음을 먹으면, 남을 비교하는 자기 자신을 또다시 자책하게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마음이 조금 지쳐서 남과 비교하고 있구나", "내가 또 나를 너무 작게 보고 있네" 하고 그 마음 상태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을 밖으로 기록해 보기
    
    매일 밤 잠들기 전, 내가 해낸 소소한 일 3가지를 노트에 적어보세요. "오늘도 제시간에 출근해서 맡은 일을 다 끝냈다", "피곤한 와중에도 따뜻한 밥을 챙겨 먹었다"처럼 아주 작고 당연해 보이는 일부터 인정해 주는 연습을 시작하면, 무의식중에 '못한 일'에만 쏠려 있던 시선이 다시 '내가 해낸 일'로 돌아오게 됩니다.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지 않기
    
    남들이 보여주는 잘 되는 모습이나 좋은 소식은 그 사람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하이라이트 장면'일 뿐입니다. 그 사람에게도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수많은 고민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내 일상의 고단함(비하인드)을 남의 가장 찬란한 순간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작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 사연자님께서 느끼시는 고민은 더 잘 살아가고 싶고,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건네는 다정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오늘을 일궈오신 사연자님의 일상은 결코 초라하지 않으며, 충분히 가치 있고 단단합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한 시선을 보내주시며, 천천히 사연자님만의 속도를 되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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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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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63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큰 문제가 없는데도 사소한 일에 자꾸 마음이 흔들리고, 스스로를 작게 여기게 되는 시간만큼 지치고 외로운 순간도 없을 것입니다. 
    남이 비난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 비교의 굴에 갇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하고 자책하고 계실 작성자분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쓰이고 안쓰럽습니다.
    
    질문해주신 내용에 대해, 상담의 시선에서 그리고 마음을 돌보는 마음으로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1. 왜 요즘 들어 유독 비교가 심해지고 스스로가 부족해 보일까요?
     ♧ 당연한 것들의 함정
    잘해낸 일은 '원래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당연하게 넘기고(과소평가), 작은 실수나 부족한 부분은 크게 부풀려 보는 인지적 오류가 작동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 마음의 에너지 총량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몸과 마음이 은근히 지쳐 있거나 에너지가 소모된 상태일 때, 뇌는 방어적으로 자신을 더 채찍질하거나 불안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 마음의 연료가 조금 닳아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셔도 좋겠습니다.
    
    2.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일까요?
     ♧ 비교는 습관이자 자동 반응입니다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 하고 쿨하게 넘기던 시절이 있으셨다면, 그만큼 내면의 힘이 단단하셨던 증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조금 약해져서 비교라는 자동 필터가 켜진 것뿐이에요.
    
     ♧ 비교를 멈추는 핵심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 자체도 또 하나의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아, 내가 또 남과 비교하며 나를 깎아내리고 있구나" 하고 그 마음을 판단 없이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비교의 연쇄 고리를 끊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
     ♧ 내 안의 '기준' 재설정하기
    타인의 기준이나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나만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가만히 적어보세요.
    
     ♧ 작은 성취에 마음껏 머물기
    당연하게 여겼던 나의 노력과 과거의 발자취들을 일부러라도 꺼내어 칭찬해 주세요. "그때 참 애썼다", "이 정도면 나도 충분히 잘해왔어"라고 내 편이 되어 말 건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조바심과 부족함은 그동안 삶을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온 사람만이 겪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입니다. 타인의 반짝이는 겉모습과 나의 보이지 않는 수고를 공평하지 않게 저울질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는 다른 누구의 기준도 아닌, 당신의 수고와 온전한 당신 자신만을 다정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에 마음이 오래 머무는 날일수록,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쉼을 허락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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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906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요즘의 어려움은 단순히 자존감이 낮아서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크게 보고, 내 좋은 점은 당연하게 넘기는 평가 방식이 강해진 것과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타인의 성취를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 부족한 부분을 찾아 비교하게 됩니다. 비교하는 마음 자체를 없애기보다 비교가 곧 자기비난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교가 시작되면 “저 사람보다 나는 왜 못하지?” 대신 “나는 지금 저 사람의 무엇을 부러워하고 있지?”라고 질문해보세요. 그리고 실수했을 때도 ‘나는 부족하다’가 아니라 “이번 일에서 이 부분은 아쉬웠다”처럼 행동에 대한 평가와 나라는 사람 전체에 대한 평가를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잘한 일을 당연하게 넘기는 습관도 함께 알아차려보시고요.
    
    건강한 자존감은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거나 스스로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상태는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그것 때문에 자신의 가치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보다 ‘잘하든 못하든 나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태도부터 연습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익명1
    작성자
    댓글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저 사람의 무엇을 부러워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특히 마음에 남았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면 바로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로 이어졌던 것 같거든요. 그 사이에 내가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한번 들여다보는 과정이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수한 일을 나라는 사람 전체의 부족함으로 연결하지 말고, 그 일에서 아쉬웠던 부분만 바라보라는 말씀도 꼭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잘한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못한 것만 가지고 제 자신을 평가했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잘하지 못한 순간에도 나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더 현실적인 자존감일 수도 있겠네요. 좋은 말씀 덕분에 제가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477채택률 4%
    
    글을 읽으면서 ‘괜찮은 사람인데도 자꾸 나를 부족하게 느끼는 마음’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누가 나를 무시한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를 자꾸 작게 만들어버릴 때가 있지요.
    
    특히 잘한 일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면서 작은 실수 하나는 오래 붙잡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아요.
    
    어쩌면 지금 필요한 건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이 아니라,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비교를 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비교의 끝에서 ‘나는 부족해’로 가지 않고, ‘저 사람은 저 사람의 삶을 살고 있고 나는 내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며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당장 비교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비교하는 순간마다
    ‘나는 지금 무엇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무엇을 부러워하고 있는 걸까?’
    
    하고 한번 물어보세요. 그 안에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하루에 잘한 일 하나만이라도 꼭 찾아주세요.
    아주 사소해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를 버텨낸 것, 해야 할 일을 해낸 것,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 것까지도요.
    지금의 나를 인정한다는 건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나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잘하지 못한 날에도 나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말해주는 거예요.
    
    우리는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에게는 참 따뜻하면서, 정작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나 자신에게는 너무 엄격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니 이제는 남의 삶을 바라보며 내 삶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보다 잘 살았는지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를 이해해주었는지 그것만 바라봐도 충분해요.
    
    그리고 언젠가 마음이 다시 흔들리는 날에는
    오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괜찮아.
    네가 부족해서 힘든 게 아니야.
    너무 열심히 잘하려고 살아와서 잠시 지친 거야.
    그러니 이제는 내가 너를 조금 사랑해줄게.’
    어쩌면 자존감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 날에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이제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느라 놓쳤던 자기 자신을
    조금 천천히, 따뜻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익명1
    작성자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글을 천천히 읽어보니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특히 “잘하지 못한 날에도 나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말이 참 마음에 남았어요. 잘한 날에만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비교할 때 ‘나는 무엇이 부족한 걸까?’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부러워하고 있는 걸까?’라고 물어보라는 말씀도 꼭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을 보며 작아지는 마음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자존감이라는 게 꼭 나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잘하지 못한 순간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마음이라는 말이 참 좋네요. 저도 앞으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저를 몰아붙이기보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저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한 말을 건네보려고요. 이렇게 따뜻하게 마음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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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370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자꾸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르르 위축되고, 내가 일궈온 성취는 당연하게 여기면서 작은 허물만 크게 확대해 보게 되는 마음 때문에 하루하루가 참 서글프고 피곤하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삶을 성실하게 일궈오셨음을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시면서도, 마음의 중심이 타인의 기준 쪽으로 자꾸 쏠리다 보니 내 삶이 괜히 초라해 보이는 그 헛헛함은 말로 다 못할 무게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비교를 안 하는 게 먼저일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게 먼저일까?"라는 질문자님의 고민은 매우 깊고 지혜로운 성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타인과의 비교를 완전히 차단하거나 매 순간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과의 비교가 시작될 때 그것을 내 존재 가치의 평가로 연결 짓지 않는 유연함'에 있습니다.
    
    타인의 성공이나 좋은 직장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저 사람은 저런 장점과 결실이 있구나" 하고 상대의 영역으로 남겨둘 뿐, 그것을 가져와 "그러니까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결론으로 이어 붙이지 않습니다. 즉, 타인의 빛남이 나의 어두움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들과 전혀 비교하지 않는 상태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비교가 들 때 "저건 저 사람의 삶이고, 내 삶의 도면은 따로 있다"며 담담하게 내 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질문자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독이는 아주 작은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나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기 위해 일상에서 적용해 보실 수 있는 현실적인 마음 지침을 전해드립니다.
    
    첫째, 내가 이뤄낸 작은 성취와 일상에 '당연하다'는 라벨을 붙이지 마세요.
    남들의 화려한 결과물은 크게 보면서, 내가 매일 아침 일어나 일상을 지탱하고 책임감을 다해 살아내는 과정은 너무 쉽게 '누구나 하는 당연한 일'로 폄하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칭찬받아 마땅한 나의 성실함과 노력에 당연하다는 안경을 끼우면, 내 안의 자존감은 자랄 토양을 잃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오늘도 내 몫을 잘 해냈다"며 내가 먼저 인정의 점수를 내어주셔야 합니다.
    
    둘째, 타인의 기준이 올라올 때 '시선의 화살표'를 내 과거와 현재로 돌려보세요.
    남과 나를 비교하는 타원형의 운동장에서 뛰다 보면 언제나 나보다 앞선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선의 화살표를 타인이 아닌 '지난날의 나'에게로 돌려보세요. "1년 전의 나보다, 혹은 과거의 나보다 내가 어떤 경험을 더 쌓았고 어떤 점에서 조금 더 성숙해졌는가?"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오직 과거의 나만이 내가 경쟁하고 비교해야 할 유일한 대상입니다.
    
    셋째, 마음이 작아질 때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가만히 적어보세요.
    "친구는 잘나가는데 나는 해놓은 게 없다"는 생각이 덮칠 때, 감정의 언어를 거두고 사실만 나열해 보는 것입니다. "친구는 특정 분야에서 결실을 보았고, 나는 나대로 내 직장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며 삶을 단단하게 지켜내고 있다." 이렇게 사실을 분리해 적어보면, 내 뇌가 만든 비관적인 왜곡과 실제 현실 사이의 격차를 똑똑히 깨닫게 됩니다.
    
    지금 마음이 작아지고 계신 것은 질문자님의 가치가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을 돌보는 시선이 조금 지쳐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참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삶을 잘 가꿔오셨습니다. 남들의 기준이라는 잣대를 가만히 내려놓으시고, 오늘만큼은 남이 아닌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동안 참 애썼다, 지금의 내 모습도 충분히 의미 있고 귀하다"는 담담하고 따뜻한 인정의 시선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1
    작성자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타인과 비교하는 것 자체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비교가 시작됐을 때 그걸 곧바로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연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많이 와닿았어요. 저는 그동안 다른 사람의 좋은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제 부족한 부분부터 찾았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내가 해온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도 돌아보게 되네요.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일이라도 그동안 제가 꾸준히 해온 것들을 한 번씩 인정해주는 연습부터 해보려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보다, 비교한 뒤에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보는 게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따뜻하고 자세한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