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글이에요. 오늘날 K-pop, K-드라마, K-뷰티, 한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 더 크게 다가오는 말이기도 해요.
보통 나라가 잘산다고 하면 경제력이나 군사력부터 떠올리게 돼요. GDP가 높고, 강한 기업이 많고, 국방력이 탄탄한 나라를 생각하게 되죠. 물론 그것들도 중요해요. 국민이 안전하게 살고, 원하는 일을 하며, 기본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김구 선생님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나라가 진짜로 존중받고 사랑받으려면 ‘문화의 힘’이 필요하다고 보셨어요. 다른 나라를 겁주거나 억누르는 힘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지는 힘 말이에요.
요즘 세계 곳곳에서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리고, 한국 음식과 화장품을 찾는 모습을 보면 김구 선생님의 생각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된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같은 아티스트,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 웹툰 작가, 게임 개발자, 셰프, 디자이너 등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어요.
하지만 문화의 힘은 유명한 콘텐츠만 뜻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약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일상에서 쓰는 말, 공공장소를 함께 사용하는 예절도 모두 문화의 일부예요. 아무리 멋진 노래와 드라마가 많아도 사회 안에서 서로를 함부로 대한다면 진짜 문화 강국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죠.
김구 선생님이 꿈꾼 ‘아름다운 나라’는 남보다 더 세서 인정받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나라였을 거예요. 우리 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지금이야말로, 무엇을 더 많이 팔 수 있을지뿐 아니라 어떤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문화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줘요. 김구 선생님이 말한 문화의 힘은 결국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한 힘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힘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