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부지깽이를 피해 마루 밑에 숨었다

마루 끝에 앉은 외할머니께서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했다

늙으면 죽어야죠!

외할머니의 지당하신 말씀에 맞장구쳤다

​

그날 저녁 외할머니는 머리를 싸매고 드러누웠고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어머니의 부지깽이를 피해 마루 밑에 숨었다

 

외할머니의 지당한 말씀에 대한 대꾸가

빨간 불꽃이 살아 있는

부지깽이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

그날 저녁 호박죽 한 그릇을 다 드시고도

입맛이 없다는 외할머니에게

 

한 그릇 더 드시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

호박죽.........이창수

 

 

 

 

호박죽을 보면

할머니..엄마 생각 많이 나죠..

 

옆동네 외할머니가 계시는데,

식사를 통못하시는것 같아서,

엄마가 식사대용으로

마실수 있는것을 

가져다 드렸나봐요 

하루에 한번만 드시라고.

ㅎㅎㅎ

우리 할머니 3끼를 전부 

식사대용우유로 

이런이런

귀찮아서 그러셨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