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직장·커리어

퇴사를 원하는 건 아닌데 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출근할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말 퇴사를 결심한 건 아니에요. 당장 사직서를 내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막상 누가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냐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회사에 가는 날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출근해야 하는구나 싶고, 회사에 도착하면 벌써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업무를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하나 생기거나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어나면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예전에는 일이 힘든 날이 있어도 오늘 하루가 유난히 힘들었다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쉬고 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날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특별히 큰일이 없어도 비슷합니다. 일이 많아도 그만두고 싶고, 일이 평범하게 흘러가도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정확히 뭐가 힘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업무 자체가 정말 싫어진 건지, 사람들에게 지친 건지, 아니면 그냥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쌓인 피로 때문인지 구분이 잘 안 돼요. 차라리 분명하게 싫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판단하기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물으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출근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또 조금 달라져요. 회사에서 벗어나면 당장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습니다. 월급이나 앞으로의 생활도 생각하게 되고,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다른 곳에서는 괜찮을까 싶기도 해요. 회사를 옮긴다고 해서 지금 느끼는 피로가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 다음 날 또 출근합니다.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면 다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퇴근하면 조금 괜찮아지고, 다음 날이면 또 반복돼요.

 

이게 단순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하는 생각인지도 궁금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퇴사 생각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가도, 거의 매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인가 싶어요.

 

예전과 비교하면 일에 대한 의욕도 확실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큰 문제 없이 오늘 하루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새로운 일이 생기면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다면 요즘은 또 해야 할 일이 생겼구나 하는 피로감부터 듭니다. 그렇다고 업무를 아예 못하거나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에요. 해야 하는 일은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정말 번아웃이라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평소처럼 출근하고 일을 하면서도 번아웃이 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쉬는 날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휴일이 끝나갈 때면 다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일요일 저녁쯤 되면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겼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회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충동적으로 퇴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계속 버티게 됩니다. 지금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싶고, 조금 더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반대로 계속 이런 상태로 다니는 게 맞나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휴가를 내고 제대로 쉬어봐야 하는 건지, 업무나 생활 방식을 조금 바꿔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이 반복되는 것 자체를 좀 심각하게 봐야 하는지도 판단이 안 되네요.

 

퇴사를 정말 원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결심이 분명할 것 같은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 다니는 게 지친 건가 싶기도 해요.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신가요? 실제로 퇴사할 생각은 없는데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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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번아웃을 주제로 1.1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8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472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명확하게 드러나는 폭발적인 계기는 없지만, 매일 출근길마다 마음이 방전되어 계신 상태군요. 사직서를 당장 내던질 용기나 대안은 없는데, 회사라는 공간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에너지 고갈을 일으키는 이 답답한 상태는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매우 현실적이고 깊은 고민입니다.
    
    현재 느끼시는 감정과 상태에 대해 몇 가지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조용한 번아웃'의 전형적인 증상
    흔히 번아웃이라고 하면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거나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자님처럼 "겉으로는 할 일을 다 해내지만, 내면의 의욕과 기쁨은 완전히 고갈된 상태"의 번아웃이 훨씬 많습니다. 예전에는 과제로 보였던 일이 이제는 피로감으로만 다가오고, "큰 문제 없이 하루만 지나가라"는 방어적인 마음이 드는 것은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나 최소한의 생존 모드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퇴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상태의 벗어남'을 원하는 것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처럼 다니는 게 지친 것 같다"고 스스로 정리하신 문장이 정확한 핵심입니다. 진짜 퇴사를 원하는 상태라면 이직 준비나 대안을 찾느라 분주하겠지만, 지금은 단지 현재의 과부하된 상황과 감정적 피로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쉬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마음이 달라지는 것 역시 회사가 싫다기보다 회사라는 환경이 주는 압박감이 힘든 것임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겪지만, 매일 반복된다면 관리가 필요한 시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 아닌가?" 하고 넘기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가끔은 출근하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쉬고 난 휴일 끝자락에도 에너지 충전이 되지 않고, 매일매일 출근과 동시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른다면 이는 단순한 일상적 불평을 넘어선 감정적 방전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감정 마비나 무기력증으로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시도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변화
    
    단기 휴가와 완전한 단절: 단순 휴무가 아니라 최소 3~4일 이상 일과 완전히 단절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휴가 동안에도 업무 생각을 하거나 '다시 돌아가서 일할 걱정'을 하지 않도록 물리적·정신적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업무 경계선 설정과 에너지 분배: 모든 일에 100%의 완벽을 기하려 하지 마시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에너지를 60~70%만 쓰는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 할 일만 탈 없이 마치자"는 마음가짐도 지금 단계에서는 스스로를 지키는 좋은 방어기제입니다.
    
    퇴근 후 내 삶의 '작은 지분' 늘리기: 회사와 집만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회사가 삶의 전보처럼 느껴져 피로가 배가됩니다. 퇴근 후 가벼운 운동, 산책, 작은 취미 등 회사가 아닌 나만의 영역을 10분이라도 만들어 보세요.
    
    충동적인 퇴사보다는, 먼저 내가 왜 이렇게 지쳤는지 마음을 돌봐주고 지친 에너지를 채워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입니다. 매일 무거운 마음을 안고도 할 일을 해내고 계신 질문자님은 이미 충분히 버텨내고 계십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BEST
    답변수 392채택률 1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먼저 제가 코치칼럼 게시판에 작성한 <“퇴사는 하고 싶은데,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 커리어 방향을 찾는 첫걸음>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trost.co.kr/community/mentalhealth_column/132495705)
    
    퇴사를 권해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속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는지 구분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것부터 답해드리면, 평소처럼 출근하고 맡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번아웃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번아웃이 반드시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연에서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해야 할 일이 생겼구나’라는 피로감이 먼저 든다고 하셨지요.
    
    또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큰 문제 없이 오늘 하루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고요.
    
    그래서 지금 당장 “퇴사해야 하나?”부터 결정하기보다 질문을 조금 바꿔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걸까, 아니면 지금처럼 회사를 다니는 것이 너무 지친 걸까?”
    
    둘은 상당히 다른 문제입니다.
    
    퇴근하면 퇴사 생각이 조금 줄어들고, 다른 직장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지도 않으며, 현재 회사를 떠나고 싶은 명확한 이유도 아직 찾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그만두고 싶다”를 곧바로 퇴사 의사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 말은
    
    “좀 쉬고 싶다.”
    
    “계속 이렇게 긴장하며 일하고 싶지 않다.”
    
    “업무량을 줄이고 싶다.”
    
    “사람들에게 지쳤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2주 정도만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한 줄을 기록해보세요.
    
    “방금 전 무슨 일이 있었지?”
    
    월요일 아침이었는지, 새로운 업무를 받았는지, 특정 사람과 이야기한 직후였는지, 실수를 걱정하고 있었는지, 그냥 너무 피곤했던 것인지 적어보는 겁니다.
    
    그 기록이 쌓이면 막연했던 ‘퇴사하고 싶다’가 조금씩 구체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휴가도 한번 제대로 사용해보셨으면 합니다.
    
    다만 휴가를 ‘쉬고 나서 다시 열심히 일하기 위한 충전’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며칠 쉬면서 오히려 관찰해보세요.
    
    회사를 떠나 있으니 무엇이 가장 먼저 회복되는지.
    
    잠인지, 기분인지, 사람을 만날 에너지인지,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인지 살펴보는 겁니다.
    
    반대로 휴가가 끝나갈 때 무엇이 가장 싫은지도 보세요.
    
    업무 자체인지, 출퇴근인지, 특정 사람인지, 책임의 무게인지, 반복되는 생활인지요.
    
    그 답이 앞으로 바꿔야 할 부분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구분하셨으면 합니다.
    
    퇴사와 회복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지금의 스트레스 요인은 사라질 수 있지만, 이미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라면 퇴사했다고 즉시 에너지가 회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대로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고 해서 지금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업무량을 조정할 수 있는지, 불필요하게 떠안고 있는 일이 있는지, 퇴근 후 업무와 심리적으로 분리되는 시간이 있는지, 휴가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퇴사할까, 버틸까’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놓고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먼저 세 번째 선택지를 만들어보세요.
    
    “일단 다니되, 지금과는 다르게 다녀본다.”
    
    그리고 그렇게 몇 주를 보내본 뒤 다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그래도 매일 출근 자체가 견디기 어렵고,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수면·식욕·집중력·기분이나 일상생활까지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면 단순한 직장 피로로만 넘기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받아보시는 것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정말 그만두고 싶은 것은 회사일까요, 아니면 지금 반복되고 있는 이 방식의 삶일까요?”
    
    답이 회사라면 그때는 퇴사를 포함한 커리어 선택을 현실적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하지만 답이 ‘지금의 방식’이라면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바꿔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떠오르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그 말이 무엇을 그만하고 싶다는 뜻인지부터 한번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쪽지 주세요.
  • 익명2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어서 힘드신 상태네요.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시길 바라요.
    익명3
    작성자
    오늘 하루 탈 없이 마치자'는 방어기제를 연습해 봐야겠어요. 
  • 익명2
    명확한 이유 없이 회사 가기 싫고 힘든 게 제일 괴롭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가벼운 휴가로 마음 먼저 챙겨보세요!
    익명3
    작성자
    맞아요, 차라리 명확하게 싫은 이유나 빌런 같은 사람이 있으면 남 탓이라도 할 텐데 이유 없이 가기 싫으니 제 탓을 하게 되어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자책하지 말라는 짧고 강한 응원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말씀대로 가벼운 휴가부터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 익명1
    주말이 끝날 무렵 마주하는 그 무거운 마음은, 일을 향한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퇴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진짜 바란다기보다, 지금처럼 내 에너지를 소진하기만 하는 일상과 일하는 방식을 잠시 멈추고 싶다는 마음의 깊은 비명에 가까워 보입니다.
    
    당장 사직서를 내거나 무리해서 결정을 내리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우선은 며칠이라도 휴가를 내어 일과 완전히 분리된 진짜 휴식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거나, 퇴근 후의 일상에서 나만을 위한 작은 리듬을 되찾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계속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되는 것은 결단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끊임없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지금의 지침을 내 온전한 태도의 문제로 돌리며 자책하지 마시고, 일과 나 사이에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두며 내 마음을 먼저 살피고 쉬어가셨으면 합니다. ㅠㅠ
    익명3
    작성자
    일을 향한 열정이 부족해서 일요일마다 괴로운 게 아니라, 피로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위험 신호라는 말씀에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제 에너지를 소진하기만 하는 일상에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두는 연습이 정말 필요해 보입니다. 자책하지 않고 제 마음을 먼저 살피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따뜻한 공감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85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퇴사할 계획은 없는데 회사에 있는 동안 계속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상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반드시 실제 퇴사를 원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지금 이 피로와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퇴사라는 형태로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글쓴이님은 특정 사건이나 사람 하나가 싫다기보다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해졌고, 새로운 업무가 생겼을 때도 의욕보다 부담이 먼저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지?’였다면 지금은 ‘또 해야 해?’가 먼저 나오는 것이지요. 이런 변화는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되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이라고 해서 반드시 출근조차 못하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출근하고 맡은 일을 처리하면서도 속으로는 성취감과 의욕이 줄고, 업무에서 정서적으로 멀어지고,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만 목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상태가 번아웃인지, 우울이나 불안 등 다른 어려움이 함께 있는지는 글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퇴사할 것인가, 버틸 것인가’를 결정하기보다 무엇으로부터 그만두고 싶은지를 먼저 구분해보셨으면 합니다. 업무량인지, 특정 사람과의 관계인지, 책임의 무게인지, 반복되는 업무인지,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인지, 아니면 회사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떨어진 것인지 2~3주 정도 관찰해보세요. 퇴근 후나 휴일에도 모든 것이 귀찮고 즐거움이 없다면 직장만의 문제는 아닐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휴가도 한번 제대로 사용해보세요. 다만 며칠 쉬고 완전히 회복되는지를 시험하듯 확인하지는 마세요. 휴식 후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돌아오는지, 회사 생각에서 떨어져 있을 때는 마음이 어떤지를 보는 겁니다. 동시에 불필요하게 떠맡고 있는 업무가 있다면 줄이고, 새로운 업무가 추가될 때도 무조건 받아내기보다 우선순위를 상사와 조정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사 결정 역시 가장 지쳐 있는 날 충동적으로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이력서를 정리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가볍게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옮기지 않더라도 ‘나는 여기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감각이 생기면 지금 회사를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으며, 수면이나 식욕이 달라지거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 우울감이 회사 밖의 생활까지 넓어지고 있다면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한번 평가받아보셨으면 합니다. ‘아직 출근은 하고 있으니까 괜찮다’는 것만으로 버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글쓴이님에게 필요한 질문은 ‘나는 정말 퇴사하고 싶은가?’ 하나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걸까, 아니면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더 이상 계속하기 힘든 걸까?’**를 먼저 살펴보세요. 후자라면 퇴사만이 답은 아닙니다. 쉬는 방식, 업무의 양과 경계, 관계, 앞으로의 선택지를 하나씩 조정하면서 지금의 소진부터 회복해보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익명3
    작성자
    출근해서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번아웃이 아닐 거라며 제 상태를 다그쳤는데, 성취감이 줄고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만 목표가 된 상태도 번아웃일 수 있다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00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우시겠어요.
    ​퇴사를 결심한 건 아니지만 출근만 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되니 혼란스러우실 거예요.
    ​에너지가 서서히 소모되는 번아웃은 겉으로 일을 잘 해내고 있어도 조용히 찾아올 수 있어요.
    ​명확한 이유가 없더라도 오랜 시간 쌓인 피로가 마음의 여유를 갉아먹기도 하더라고요.
    ​충분히 쉬었다고 느껴져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시 지치는 것은 마음이 이미 많이 지쳐있다는 신호예요.
    ​당장 큰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이번 주말에는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쉬어보시면 좋겠어요.
    익명3
    작성자
    매일 아침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는데 제 무거운 마음을 알아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한 일요일 저녁에도 지치는 게 제으름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갉아먹혔기 때문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만큼은 회사 걱정, 미래 걱정 다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쉬는 데 집중해 보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11채택률 3%
    지금 겪고 계신 상태는 스스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에너지가 고갈된 ‘조용한 번아웃(또는 고기능 번아웃)’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퇴사 자체를 원한다기보다 ‘지금처럼 버텨야 하는 상태’에 깊은 피로감을 느끼고 계신 거죠. 실제로 많은 직장인이 일을 놓지 못하면서도 매일 같은 마음으로 출근하곤 합니다.
    ​출근길의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은 퇴사 욕구가 아닌, 몸과 마음이 보내는 보호 신호입니다.
    ​장기 휴가보다 일상 속 업무 우선순위를 줄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보세요.
    ​자책하지 마시고, 그동안 애써 버텨온 자신에게 잠시 숨 돌릴 틈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익명3
    작성자
    스스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어서 착각했는데, 제 상태가 '조용한 번아웃'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는 것을 짚어주셔서 명확해졌습니다. 매일 떠오르는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결단력 부족'이나 '나약함'으로 치부하며 자책했는데,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보내는 보호 신호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일해 볼게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73채택률 5%
    작성자님, 글을 읽으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사람’이라기보다 지금의 직장생활이 너무 지쳐버린 사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살면서 ‘아, 오늘은 정말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오면 또 괜찮아지고, 다음 날 출근하면 다시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내가 정말 이 일을 싫어하는 건가?’ 하고 헷갈릴 때도 있었어요.
    
    사실 매일 퇴사 생각이 든다고 해서 반드시 당장 퇴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못 할 정도가 아니라고 해서 괜찮다는 뜻도 아니고요.
    
    사람은 많이 지치면 일을 못할 정도가 아니라 그냥 최소한의 힘으로 하루를 버티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은 하되,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고 ‘제발 오늘만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지는 거죠.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일이 많아도 힘들고, 평범하게 흘러가도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휴일에는 괜찮다가 출근 생각만 하면 다시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런 부분은 그냥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한번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사직서를 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퇴사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지쳤는지부터 찾아보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업무량 때문인지, 특정 사람과의 관계 때문인지,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계속되는 긴장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쉬지 못하고 달려온 피로인지요.
    
    가능하다면 하루 이틀이라도 제대로 휴가를 내서 회사와 완전히 떨어져 있어보세요. 그리고 쉬는 동안 ‘퇴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계속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회사에서 무엇이 가장 힘든지 차분하게 적어보세요.
    
    ‘일이 싫은 건지’
    ‘사람이 힘든 건지’
    ‘출근 자체가 버거운 건지’
    ‘내 삶에 여유가 없는 건지.’
    원인을 조금씩 구분하다 보면 생각보다 답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고 수면이나 식사, 기분, 집중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 번아웃이나 우울 증상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도 전문가와 상담해보셨으면 합니다. 겉으로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업무를 해낸다고 해서 마음까지 괜찮은 것은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작성자님, 지금의 자신을 ‘나약하다’거나 ‘직장생활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매일 같은 힘으로 일할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버티는 것도 능력이지만, 내가 너무 지쳤다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퇴사를 할지 말지는 그다음 문제예요.
    
    지금은 먼저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걸까, 아니면 이렇게 지친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게 싫은 걸까?’ 이 질문부터 스스로에게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답을 급하게 내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당장 인생의 결정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조금 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들여다보세요.
    
    지친 마음을 먼저 돌보고 나면, 그때는 퇴사를 하든 계속 다니든 지금보다 훨씬 차분하게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작성자님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 버티고 계십니다.
    이제는 무조건 더 버티는 것보다 내가 왜 이렇게 지쳤는지를 살펴볼 때인 것 같아요. 
    익명3
    작성자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니 큰 위로가 됩니다. '사람은 많이 지치면 최소한의 힘으로 하루를 버티게 된다'는 말이 딱 지금 제 모습이네요. 무조건 더 버티는 것만이 능력이 아니며, 지친 신호를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인생의 결정을 오늘 당장 내릴 필요는 없으니, 우선 저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차분하게 하나씩 들여다보며 제 마음부터 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