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할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말 퇴사를 결심한 건 아니에요. 당장 사직서를 내고 싶은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막상 누가 정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냐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회사에 가는 날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출근해야 하는구나 싶고, 회사에 도착하면 벌써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업무를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하나 생기거나 신경 써야 할 일이 늘어나면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예전에는 일이 힘든 날이 있어도 오늘 하루가 유난히 힘들었다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쉬고 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날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특별히 큰일이 없어도 비슷합니다. 일이 많아도 그만두고 싶고, 일이 평범하게 흘러가도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정확히 뭐가 힘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업무 자체가 정말 싫어진 건지, 사람들에게 지친 건지, 아니면 그냥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쌓인 피로 때문인지 구분이 잘 안 돼요. 차라리 분명하게 싫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판단하기 쉬울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물으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출근하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또 조금 달라져요. 회사에서 벗어나면 당장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습니다. 월급이나 앞으로의 생활도 생각하게 되고,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다른 곳에서는 괜찮을까 싶기도 해요. 회사를 옮긴다고 해서 지금 느끼는 피로가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 다음 날 또 출근합니다.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면 다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퇴근하면 조금 괜찮아지고, 다음 날이면 또 반복돼요.
이게 단순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하는 생각인지도 궁금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퇴사 생각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다가도, 거의 매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인가 싶어요.
예전과 비교하면 일에 대한 의욕도 확실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큰 문제 없이 오늘 하루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새로운 일이 생기면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다면 요즘은 또 해야 할 일이 생겼구나 하는 피로감부터 듭니다. 그렇다고 업무를 아예 못하거나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에요. 해야 하는 일은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헷갈립니다. 정말 번아웃이라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평소처럼 출근하고 일을 하면서도 번아웃이 올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쉬는 날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휴일이 끝나갈 때면 다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일요일 저녁쯤 되면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겼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회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충동적으로 퇴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계속 버티게 됩니다. 지금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싶고, 조금 더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반대로 계속 이런 상태로 다니는 게 맞나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휴가를 내고 제대로 쉬어봐야 하는 건지, 업무나 생활 방식을 조금 바꿔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이 반복되는 것 자체를 좀 심각하게 봐야 하는지도 판단이 안 되네요.
퇴사를 정말 원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결심이 분명할 것 같은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 다니는 게 지친 건가 싶기도 해요.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신가요? 실제로 퇴사할 생각은 없는데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