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생활을 하면서 제가 예전보다 많이 지쳐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기 전에 직무 스트레스 검사를 한번 해봤습니다. 결과는 15점으로 주의 필요 상태가 나왔어요.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편이라 정서적 소진과 업무 영향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나오더라고요.
전체 참여자 중 상위 19% 구간이고 30대 남성 평균인 14점보다 1점 높다고 나왔습니다. 점수만 보면 평균과 큰 차이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최근 제 상태를 생각해보면 그냥 넘기기도 조금 신경 쓰이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요즘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는 건 퇴근을 해도 회사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아무리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퇴근하면 그래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오면서 오늘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가서는 저녁에 뭘 할지 생각하기도 했어요. 다음 날 출근은 다음 날 생각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퇴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일 다시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오늘 하루가 끝났다는 홀가분함보다 몇 시간 지나면 다시 회사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특히 저녁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런 느낌이 커집니다. 시간을 확인하면서 벌써 이 시간이네 싶고, 이제 자면 또 아침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회사에서 나왔는데 마음은 아직 다음 출근에 붙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특별히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닙니다. 당장 퇴사를 고민할 정도의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심각한 갈등이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해야 할 업무를 하고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 있다면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할 텐데,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다음 날 출근을 생각하면 벌써 피곤한 기분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도 비슷합니다. 저녁에 좋아하는 걸 하거나 편하게 쉬고 있어도 한쪽에서는 내일 해야 할 일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당장 처리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머릿속으로 내일 일정을 한번 생각하게 되고, 혹시 빠뜨린 건 없나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대로 쉬고 있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퇴근 후 시간까지 회사에 내주고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실제로 일을 하는 건 아닌데 회사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온전히 제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는 거죠.
특히 다음 날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는 날에는 더 심해집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머릿속으로 미리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회사에 있는 것처럼 긴장하고 있어요.
일요일 저녁도 예전보다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주말 동안 괜찮다가도 시간이 늦어지면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쉬는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마음은 벌써 월요일로 가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 제가 제대로 쉬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직무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는 건지 헷갈립니다.
직무 스트레스 검사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니 최근 이런 변화도 그냥 기분 탓만은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검사 점수 하나만 보고 제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을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퇴근하면 회사 생각이 어느 정도 끊겨야 다음 날 다시 일할 힘도 생길 것 같은데 요즘은 그 경계가 흐려진 느낌입니다. 하루 업무가 끝났는데도 다음 업무를 미리 걱정하니 계속 일주일이 이어지는 기분도 들고요.
그렇다고 퇴사하고 싶은 건지 물으면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 자체를 그만두고 싶다기보다는 회사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신가요. 예전에는 퇴근하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 와서도 다음 날 출근부터 생각하게 된 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정도도 번아웃이나 직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걸까요. 특히 실제 업무시간보다 퇴근 후에 회사 생각을 끊지 못하는 게 더 힘들었던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느끼셨는지도 궁금해요.
퇴근했는데도 다음 출근을 걱정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어느 정도부터는 그냥 직장인의 흔한 피로라고 넘기지 말아야 하는 건지 다른 분들의 경험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