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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줘도 고마운줄 모르는 아빠. 그러면서 내심 뭘 사주기를 바라는데 이런 심리는 뭘까요? 평생을 그래요

사줘도 고마운소리 못듣고 욕만 먹는데 사주는 엄마 심리도 이해안가구요

엄마가 제신발도 사줬는데 뭐하러 샀냐면서 창고에 신발 처박아둔거 신지 그러는거예요 원래 상대방 기분을 헤아릴줄 모르고 말을 막 뱉어요  평생 고착화된 습관이라 그런가 못고칠것같아요

그냥 앞으로 뭘 안사주면 되는데 엄만 뭐 아빠 작은거 하나라도 사주래요 이해가 안가네요 

아니 신발 사는게 그렇게 화를 낼일인가요? 그래서 제가 바꾸면 된다니까 택시타고  가서 쳐 바꾸라고 욕하는거예요 이게 욕할이니냐구요 그래서 마음놓고 뭘 털어놓지 못해요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한테 고민거리 털어놓고 그런다는데 참.. 이해가 안가면서도 부럽더라구요 오히려 저는 부모님이 저한테 온갖말을 해서.. 귀를 막아버리고 싶거든요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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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읽으면서 신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생 부모님께 마음 놓고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오히려 부모님의 감정과 말을 받아내는 쪽에 계셨던 것 같아 마음이 짠하네요.
    
    아빠의 말투나 행동이 오래된 습관처럼 굳어졌다면 이제 와서 내가 이해시키고 고쳐보려 애쓰는 것보다, ‘아빠는 저런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과 ‘나는 그 말을 다 받아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구분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계속 작은 것이라도 사주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엄마에게는 아빠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것밖에 남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그 역할까지 자녀가 이해하고 감당해야 하는 건 아니고요.
    
    무엇보다 글쓴님이 부러워하셨다는
    ‘부모님에게 내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는 관계’가 참 마음에 남네요.
    부모님에게 기대고 싶었는데 오히려 부모님의 감정을 받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던 마음… 그건 참 외롭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의 말보다 내 마음을 먼저 살펴도 괜찮아요.
    모든 말을 들어주지 않아도 되고, 모든 행동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동안 많이 참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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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얼마나 마음이 상하고 지치셨을지 감히 헤아리기도 어렵습니다. 호의를 베풀어도 돌아오는 건 서운한 잔소리와 욕설뿐이니, 소통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싶어진 그 마음은 너무나 당연하고 당연한 반응입니다.
    ​아빠의 심리는 "표현의 부끄러움과 양가감정"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음속으로는 자식이 사준 것을 바라고 좋아하면서도, 고맙다는 감정을 표현해보지 못해 어색함을 화나 비난으로 감추는 유교적·가부장적 세대의 고착화된 방어기제입니다. 엄마 역시 남편의 이런 속마음을 알기에 '그래도 챙겨주라'며 둘 사이를 중재하려 애쓰시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 건 온전히 님의 몫이 되고 말았네요.
    ​남들은 부모와 편하게 고민을 나누는데, 오히려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받이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고 부러우셨을 겁니다. 잘못은 마음을 막말로 짓밟은 쪽에 있으니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당분간은 아빠에게 선물을 사주거나 깊은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님의 감정과 마음의 평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두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