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님, 자녀를 키우며 달려온 긴 세월 뒤에 문득 찾아오는 허전함과 헛헛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참 마음이 아려옵니다.
열심히 품에 안고 키웠던 자식이 성인이 되고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가면, 내 역할이 끝난 것 같은 공허함이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작성자님의 삶의 가치가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오랜 시간 헌신해 온 부모로서의 삶을 깊이 돌아보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제는 온전히 작성자님 자신을 위해 마음의 시선을 돌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기쁨을 채워나가는 삶을 따뜻하게 응원합니다.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941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를 많이 필요로 하지만, 성장하고 결혼하면 관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아무 필요가 없는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돌봄이 중심이었던 관계가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안부를 나누는 관계로 바뀌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자녀에게 쏟았던 시간과 마음이 컸던 만큼 독립한 뒤에는 허전하거나 ‘이제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인가’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자녀의 연락이나 필요로 내 가치를 확인하려 하기보다, 이제는 부모 자신의 생활과 관계, 즐거움을 다시 채워가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면서도 내 삶의 중심을 다시 나에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모와 성인 자녀는 예전처럼 매일 붙어 있지 않아도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되 각자의 삶을 침범하지 않고, 만나면 반갑고 편안한 관계라면 충분합니다. 자식이 독립했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끝났다는 뜻보다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147채택률 3%
자녀가 자라고 가정을 꾸리면서 물리적·정서적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느껴지는 깊은 쓸쓸함과 섭섭함이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평생 최선을 다해 키워냈지만, 이제는 독립한 자녀의 삶을 바라보며 느끼시는 허전함과 "나 역시 부모에게 그런 존재였겠구나" 하는 만감이 교차하시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도 삶의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아이였을 때의 소중한 기억과 온기는 사라지지 않지만, 어른이 된 자녀는 이제 또 다른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허탈함을 자책하거나 자녀의 무심함으로만 남겨두기보다는, 지금까지 부모로서 책임을 다해온 자기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보듬어주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자녀에게 쏟았던 정성과 마음을 자신에게 돌려주며, 오롯이 나만의 삶을 따뜻하게 채워가시기를 응원합니다.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510채택률 4%
작성자님, 짧은 글 속에 참 많은 세월과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자식 키울 때는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내 삶의 가장 큰 자리를 내어주었는데, 어느 순간 자식이 자라고 결혼하고 자기 가정을 꾸리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되지요.
서운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자식에게 내 곁에만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요.
어쩌면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라는 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는 품 안의 자식이지만, 크고 나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보내줘야 하는 것.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자꾸 허전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이 계실 때는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떠나신 뒤에야 알겠더라고요.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날들, 전화 한 통 미뤘던 순간들, 부모님이 괜히 서운해하신다고 생각했던 마음까지도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부모님이 바라셨던 건 거창한 효도가 아니라 그저 자식 목소리 한 번 듣고, 얼굴 한 번 보고, ‘잘 지내고 있구나’ 확인하는 작은 안심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그래서 자식이 결혼하고 내 곁을 떠난 지금,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다만 그 빈자리를 너무 서운함으로만 채우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만큼 사랑했고, 이제는 그 사랑을 조금 내려놓고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보내주는 시간이니까요.
부모님이 떠나신 뒤에야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는 자식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지금의 부모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부모와 자식은
평생 서로의 곁에 붙어 사는 인연이 아니라,
가장 많이 사랑하고 가장 많이 마음에 남겨지는 인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떠나보낸 뒤에야 알게 되는 그 마음 때문에,
오늘은 부모님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납니다.
‘엄마, 그때는 몰랐어요.’
그 한마디를 이제야 마음속으로 건네봅니다.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4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식의 손길을 온전히 거두어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단단하게 살아가는 삶의 통찰이 담겨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긴 세월 동안 애써온 마음 한편이 헛헛해지는 울림을 주는 글입니다.
자식을 품에 안고 키울 때는 온 세상의 전부 같던 존재들이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제 삶을 찾아 떠나고 나면, 문득 텅 빈 방에 홀로 남겨진 듯한 깊은 고요와 서글픔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는 마지막 말씀 속에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내 삶의 주체로서 의연하게 살아가겠다는 다부진 다짐과 함께 묘한 여운이 묻어납니다.
지나온 세월 동안 치열하게 부모 노릇을 해내며 수많은 마음을 쏟아부었을 그 노고에 마음 깊이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온전히 내 자신을 위해 깊은 숨을 고르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스스로를 다독여주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309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식이 자라고 가정을 이루면서 부모와 멀어지거나, 이전만큼 깊은 소통이나 의지가 되지 않을 때 밀려오는 헛헛함과 쓸쓸함이 참 크셨을 것입니다.
평생을 다 바쳐 키워냈건만 막상 품 안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바쁜 자식들을 보며 "결국 다 키워놓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구나", "나 역시 부모에게 그런 자식이었겠구나" 하는 허탈함과 씁쓸함이 스치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 서운함 속에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자식을 품어온 시간들과, 그만큼 자식의 온기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따뜻한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식의 독립은 부모의 삶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완성'된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은, 그동안 부모가 온 정성을 다해 자식을 건강하게 잘 키워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필요에 의해 찾는 관계보다, 각자의 삶을 바로 세우고 서는 것이 부모가 해낼 수 있는 가장 큰 결실입니다.
지나간 역할에 매이기보다 '나 자신의 삶'을 채워갈 때입니다
그동안 자식을 키우느라 나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이 달려오셨을 것입니다. 이제 자식이 떠난 그 빈자리는 허무함으로 채울 공간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쓰고 싶었던 시간과 마음으로 채워가야 하는 새로운 삶의 무대입니다.
기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편안한 관계가 됩니다
자식에게 무언가 기대하거나 바라는 마음을 조금씩 거두어들일 때, 서운함 대신 담담하고 평온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자식은 자식대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놓아두고, 나 역시 내 삶의 주인으로서 오늘 하루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이 마음의 건강에 큰 힘이 됩니다.
자식의 빈자리에 마음이 아리실 때는, 그동안 참 고생 많았던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아껴주시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일상의 평온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