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앞에서 드러나는 네 가지 속마음

"아무거나 먹자"라고 해놓고 왜 메뉴가 나오면 표정이 달라질까요?

메뉴판 앞에서 드러나는 네 가지 속마음

같은 대답을 하는 네 사람.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구 네 명이 저녁을 먹으려고 모였습니다.

한 사람이 묻습니다.

"오늘 뭐 먹을까?"

세 명이 거의 동시에 대답합니다.

"난 아무거나."

 

그런데 막상 식당을 정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식은 점심에 먹었고, 일식은 어제 먹었고, 매운 음식은 별로 당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분명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는데 정작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흔히 우유부단하다거나 P 성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런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아무거나'라는 대답에도 서로 다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01. 정말 모든 선택지가 괜찮은 사람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아무거나 괜찮은 사람입니다.

김치찌개를 먹어도 좋고, 초밥을 먹어도 좋고, 햄버거를 먹어도 별다른 불만이 없습니다.

음식에 대한 선호가 없어서라기보다 오늘 저녁 메뉴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에게 식당을 결정하는 일은 고민할 가치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곳에 가서 같이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그래서 누군가 메뉴를 정해 주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

02. 먹고 싶은 게 있지만 먼저 말하지 않는 사람

두 번째는 사실 마음속에 정해 놓은 메뉴가 있습니다.

오늘따라 고기가 먹고 싶지만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니 일단 아무거나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고깃집을 이야기하면 그제야 반갑게 찬성합니다.

반대로 다른 메뉴가 나오면 조금 아쉽지만 굳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결정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호보다 모임의 분위기를 우선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MBTI의 F 성향과 연결해서 생각하기 쉽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이 특정 유형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03. 선택했다가 책임지는 게 싫은 사람

세 번째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

식당을 정하는 순간 맛이나 가격에 대한 평가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괜히 추천했다가 음식이 맛없으면 미안하고, 가격이 비싸면 눈치가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대답을 선택합니다.

"난 아무거나 괜찮아."

그런데 다른 사람이 결정한 음식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쉽게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선택의 책임은 피했지만 자신의 취향까지 없어진 건 아니니까요.

물론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함께 있는 사람은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04. 메뉴보다 결정을 끝내는 게 중요한 사람

마지막은 선택하는 과정 자체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음식 취향이 뚜렷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메뉴 하나 고르는 데 20분씩 쓰느니 적당한 곳에 들어가서 빨리 식사를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거나 먹자"는 말은 사실 "이제 좀 결정하자"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계속 새로운 식당을 검색하고 리뷰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답답함을 느낍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사람도 중요한 선택에서는 누구보다 신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1분 만에 정하면서 노트북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며칠씩 비교할 수도 있으니까요.

 

메뉴판 앞에서 드러나는 네 가지 속마음

결국 J와 P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

MBTI에서는 J와 P를 흔히 계획형과 즉흥형으로 구분하지만, 실제 의미는 그보다 복잡합니다.

J라고 해서 모든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것도 아니고, P라고 해서 모든 선택을 남에게 맡기는 것도 아닙니다.

음식을 고를 때 나타나는 행동에는 취향, 관계, 책임감, 결정에 대한 부담, 그날의 컨디션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해서 같은 성격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건 사람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결정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여행 숙소는 반드시 직접 고르면서 식당은 아무 데나 가도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식당만큼은 양보하지 않으면서 여행 일정은 전부 남에게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그 말 자체보다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뉴판 앞에서 드러나는 네 가지 속마음

여러분의 '아무거나'는 몇 번인가요?

① 진짜 아무거나 괜찮다.

 

② 원하는 게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맞추는 편이다.

 

③ 내가 골랐다가 별로라는 소리를 듣기 싫다.

 

④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우니 빨리 결정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가장 가까우신가요?

MBTI와 함께 번호를 남겨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J인데도 항상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분이나, P인데 식당만큼은 반드시 본인이 골라야 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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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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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
    아무거나 싫어해요
    딱 메뉴 정해서 말하는 j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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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같은 ‘아무거나’라는 말에도 이렇게 다양한 마음이 숨어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진짜 아무거나 괜찮은 사람도 있고,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다른 사람의 마음부터 살피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그 안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특히 2번과 4번이 흥미롭네요. 누군가에게는 배려의 표현이고, 누군가에게는 빨리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일 테니까요. 결국 겉으로 드러나는 말만으로는 그 사람의 속마음을 다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속에도 사람마다 다른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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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무룩
    저는 상대방에게 맞추려다 보니 2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서로 편하게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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