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한 글, 그 '나중'은 대체 언제 올까요?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한 글, 그 '나중'은 대체 언제 올까요?

인터넷을 보다가 흥미로운 글을 발견합니다.

제목도 재미있고, 내용도 꽤 유익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일단 저장해 둡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읽어야지.'

그리고 다시는 열어보지 않습니다.

아마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 꽤 많을 겁니다.

휴대폰에는 언젠가 읽으려고 저장한 기사와 게시글이 쌓여 있고, 유튜브의 나중에 볼 동영상 목록에는 몇 달 전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탭을 수십 개씩 열어 놓고도 하나를 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분명 읽고 싶어서 저장했는데, 막상 시간이 생겨도 저장한 글을 읽기보다는 새로운 글을 찾아다닌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01. 저장하는 순간 이미 절반쯤 만족한 사람

어쩌면 우리는 글을 읽고 싶은 게 아니라 좋은 정보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첫인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제목을 발견했다고 해볼게요.

당장 읽지는 못했지만 저장해 두는 순간 언젠가는 그 내용을 알게 될 거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마치 책을 사놓기만 해도 조금 똑똑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읽어서 얻은 지식은 없는데, 이상하게 뭔가 하나 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뒤 비슷한 제목의 글을 또 발견하면 그것도 저장합니다.

이쯤 되면 정보를 모으는 건지, 정보를 읽을 계획을 모으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02. 가능성을 버리기 싫은 사람

어떤 사람에게 인터넷 탭은 단순한 웹페이지가 아닙니다.

그 탭을 열었던 순간의 호기심이고, 관심사이고,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여행지 추천 글은 언젠가 떠날 여행의 가능성이고, 운동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은 조금 더 건강해질 미래의 자신입니다.

그래서 탭을 닫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나중에 다시 찾으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는 기분이 들거든요.

흥미로운 건 이것이 단순히 정리 정돈을 못 하는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열린 탭이 지저분한 화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생각의 흔적일 수도 있으니까요.

03. 미래의 나는 항상 부지런하다는 착각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저장할 때마다 미래의 자신을 지나치게 믿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나는 피곤해서 10분짜리 영상도 보기 귀찮은데, 다음 주의 나는 저장한 영상 열다섯 개를 차례대로 시청할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의 나는 책 세 페이지 읽기도 어려운데, 주말의 나는 밀린 기사들을 전부 읽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막상 주말이 되면 미래의 나도 결국 오늘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글을 열심히 저장하고 있죠.

이런 모습을 보면 사람에게 가장 관대한 대상은 어쩌면 미래의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이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면 답답해하면서도 미래의 내가 할 일은 얼마든지 늘려 놓으니까요.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한 글, 그 '나중'은 대체 언제 올까요?

04. 그렇다면 MBTI와는 관계가 있을까요?

이런 습관을 보고 P 성향이 강해서 정리를 미루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장한 자료를 폴더별로 분류하고 제목까지 정리해 놓는다면 J 성향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N 성향과 연결해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장한 글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MBTI 유형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습니다.

꼼꼼하게 폴더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읽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브라우저에 탭이 수십 개 열려 있어도 필요한 정보는 누구보다 빨리 찾아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저장했느냐보다 그 행동을 왜 반복하고 있는지가 아닐까요?

지식을 얻고 싶어서인지, 흥미로운 가능성을 놓치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당장 결정하고 정리하는 일이 귀찮아서인지 말입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마음속 이유는 전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사실 가장 궁금한 건 따로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글이 얼마나 있나요?

그리고 그중 실제로 다시 찾아서 읽은 글은 얼마나 될까요?

저장한 정보를 끝까지 활용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저장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저장 목록은 우리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더 많이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운동 영상이 많다고 운동을 잘하는 건 아니고, 경제 기사를 많이 저장했다고 경제에 밝은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언젠가 하나쯤은 정말 유용하게 쓰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도 저장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한 글, 그 '나중'은 대체 언제 올까요?

 

여러분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① 발견하면 일단 저장하지만 거의 다시 보지 않는다.

② 저장한 자료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실제로 활용한다.

③ 탭을 닫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계속 열어 놓는다.

④ 애초에 저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읽거나 그냥 넘긴다.

 

MBTI와 함께 번호를 남겨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J인데 저장 목록이 엉망인 분, P인데 자료 정리만큼은 철저한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혹시 이 글도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하신 분이 있다면…

이번에는 정말 다시 돌아오실 건가요?

hub-link

지금 MBTI를 주제로 9.9만명이 이야기 중

댓글1
  • 프로필 이미지
    워니
    저장만 해두고 다시 안 보는 경우가 많아서 공감돼요. 
    전 isfj인데 종류별로 저장해두고 필요할때 찾아보기도 하지만, 저장해두는 곳이 여기저기라 어딘지 못찾기도 해요 ㅋ

MBTI 인기글

MBTI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