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공허함, 왜 12월만 되면 찾아올까 │ 원인과 극복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정혜운 상담사입니다.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연말이 다가오면 마음 한쪽이 휑해지는 분들이 많아요.

 

올해가 끝나간다는 사실 하나로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죠.

오늘은 연말 공허함이 왜 하필 이 시기에 찾아오는지,
그리고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함께 알아볼게요.

 

1. 연말 공허함이란?

연말 공허함

 

연말 공허함은 한 해가 끝나갈 무렵 마음이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무언가를 잃은 건 아닌데 허전하고, 바쁘게 지냈는데도 남은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죠.

이건 병의 이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이에요.
영어권에서는 이 시기의 가라앉는 기분을 흔히 'holiday blue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연말 공허함이 찾아오는 이유

① 한 해를 결산하게 되는 시기

사람은 새해, 생일, 월초처럼 시간의 경계가 되는 날을 기준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경향이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시간적 이정표(temporal landmark)'라고 부릅니다.

12월은 1년 중 가장 큰 이정표 앞에 서는 달이에요.
남은 날짜가 줄어들면 지난 열두 달을 저절로 훑게 되고,
이루지 못한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이 비어 보이게 됩니다.

 

② 남의 연말과 나의 연말을 비교

 

연말 공허함, 왜 12월만 되면 찾아올까 │ 원인과 극복하는 방법

출처: 인스타그램 @lee__71_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견주어 자신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연말에는 SNS에 올해 결산, 여행, 승진, 모임 사진이 유독 많이 올라오죠.

문제는 우리가 보는 건 다른 사람의 하이라이트라는 점이에요.
남의 가장 좋은 장면과 나의 평범한 하루를 비교하면
내 한 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③ 북적임 뒤에 오는 고요함

연말에는 송년회, 가족 모임처럼 사람을 만날 일이 많아져요.
그런데 사람 만나고 돌아온 밤, 집이 평소보다 더 조용하게 느껴졌던 경험 있으신가요?

북적임과 고요함의 대비가 클수록 외로움은 더 선명해집니다.
모임이 많다고 공허함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커질 수도 있는 이유예요.

 

④ 짧아진 해와 줄어든 활동량

겨울에는 해가 짧아지고 바깥 활동도 줄어들어요.
일조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기분과 에너지가 함께 가라앉는 현상은
'계절성 정동장애(SAD)' 연구를 통해 꾸준히 보고되어 왔습니다.

꼭 진단 수준이 아니더라도, 몸이 덜 움직이고 햇빛을 덜 보면
마음이 비어 있는 느낌은 더 쉽게 찾아와요.

 

3. 연말 공허함 vs 연말 우울, 어떻게 다를까?

연말 공허함에 가까운 경우

  • 특정 순간(밤, 모임 후, SNS를 볼 때)에 허전함이 올라왔다가 지나감
  • 일상생활(일, 수면, 식사)은 대체로 유지됨
  •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기분이 어느 정도 회복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경우

  • 가라앉은 기분이 2주 이상 거의 매일 이어짐
  • 잠이 너무 많거나 적어지고, 식욕이 눈에 띄게 변함
  • 예전에 즐겁던 일에도 흥미가 느껴지지 않음
  • 스스로를 탓하는 생각이 반복되고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움

공허함이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니에요.
방향을 다시 잡고 싶을 때 먼저 찾아오는 감각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위 항목처럼 결이 다른 신호가 보인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아요.

 

4. 연말 공허함을 다루는 방법

 

연말 공허함 극복

 

1. '결산' 대신 '기록'으로 바꾸기
– 이룬 것과 못 이룬 것을 채점하기보다, 올해 기억에 남는 장면 5개를 적어보세요.
– 성과가 아니라 경험을 떠올리면 한 해가 생각보다 비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2. 비교의 창을 잠시 닫기
– 공허함이 올라오는 시간대에 SNS를 보고 있다면, 그 시간만큼은 앱을 꺼두세요.
– 남의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나의 하루에 시선을 돌리는 연습이에요.

3. 모임 뒤 '착지 루틴' 만들기
– 사람을 만나고 돌아온 밤, 따뜻한 차 한 잔이나 짧은 샤워처럼 정해진 행동을 해보세요.
– 북적임에서 고요함으로 넘어가는 낙차를 줄여줍니다.

4. 햇빛과 몸 움직임 챙기기
– 점심시간 10~20분이라도 밖에서 걸어보세요.
– 거창한 운동보다 매일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것이 기분 조절에 도움이 돼요.

5. '새해 다짐' 말고 '작은 시작' 정하기
– 시간적 이정표는 사람에게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기도 해요.(새 출발 효과)
– 거창한 목표 대신 1월 첫 주에 해볼 작은 행동 하나만 정해두면 공허함이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어요.

6.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도움 요청하기
– 공허함이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상담을 통해 마음을 함께 정리해보세요.
– 지금 내 마음 상태가 궁금하다면 트로스트 심리검사로 가볍게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연말 공허함은 한 해를 열심히 살아낸 사람에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신호일 수 있어요.
비어 있다는 건, 다시 채울 자리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여러분은 연말 공허함이 하루 중 언제 가장 선명하게 느껴지시나요?
나만의 대처법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

 

참고 자료
– Dai, H., Milkman, K. L., & Riis, J. (2014). The fresh start effect: Temporal landmarks motivate aspirational behavior. Management Science, 60(10), 2563–2582.
– Festinger, L. (1954). A theory of social comparison processes. Human Relations, 7(2), 117–140.
– Rosenthal, N. E. et al. (1984). Seasonal affective disorder.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41(1), 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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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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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적인소리3001
    맞아요. 연말은 아무래도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보니까 스스로 성과를 측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꽤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트로스트 서비스 오늘의 명언 보고 힘내야 겠습니다! 불행과 행복 사이의 관계에 대한 명언 추천드립니다 ㅎㅎ
    https://trost.co.kr/quotes/8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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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가라얘~
    확실히 비교를 하는 행위가 나를 더 갉아먹는 것 같더라구요~ 나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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