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일을 할 때는 평소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웃을 때는 웃고, 할 일도 하고, 누가 말을 걸면 대답도 잘합니다.
그래서 아마 주변 사람들은 제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빠져버린 느낌이 듭니다.
옷을 갈아입는 것도 귀찮고 밥을 챙겨 먹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소파나 침대에 누워 있게 됩니다.
휴대폰을 보면서 쉬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그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보고 싶은 영상도 없고, 예전에 좋아하던 것도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더 애매합니다.
정말 힘든 일이 있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괜히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넘기려고 해도 이런 날이 반복되니까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주말에 푹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오늘도 그냥 흘려보냈네’ 하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더 가라앉을 때도 있습니다.
가장 이상한 건 다음 날 밖에 나가면 또 어느 정도 멀쩡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제 상태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요즘 많이 지친 건지,
번아웃 비슷한 건지,
아니면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건지요.
혹시 저처럼 밖에서는 괜찮은데 혼자 있을 때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분 계신가요?
이럴 때 여러분은 억지로라도 산책이나 운동 같은 걸 하시는지,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을 가지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무조건 괜찮다고 넘기기보다 제 상태를 조금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