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께 정신과나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어요

만성골수성 백혈병 투병에 인간관계 학업 등등 여러가지로 너무 우울해서 심리상담 받고 싶다하고 제가 복용하는 항암제가 우울증을 흔하게 일으킨다고 해서 내일 외래 때 주치의 쌤께 말씀 드려보자고 하니까 머리 쥐어 뜯 고 울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죽고 싶다고 소리 지르는데 두 시간 동안 엄마 위로하고 엄마는 너 백혈병에 정신병 다 기록 남기고 싶음 병원 가라고 저보고 알아서 하래요 용기내서 말했다가 상처만 받았네 요.. 어찌 해야할지.. 아빠께 들었는데 할머니께서 아프시고 할아버지 는 수술하셨다네요.. 몰랐어요.. 죄송해서 말도 못 꺼내겠어요ㅠ 근데 요즘 너무 우울하고 울고 잠도 못 자고 공부에 집중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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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익명1
    용기 내서 힘들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상처받으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어머니도 많이 힘드신거 같아요. 
    그래도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마시고 내일 외래에서 우울감이나 불면, 집중이 안 되는 것까지 주치의 선생님께 꼭 말씀드렸으면 좋겠어요. 
    치료 과정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지금은 공부나 가족 걱정보다 본인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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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투병 생활만으로도 버거운데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엄마의 차가운 반응까지 겹쳐 마음이 얼마나 막막하고 상처받으셨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가족들의 건강 문제로 짐이 늘어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드시겠지만, 지금 가장 먼저 돌봐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엄마의 거친 반응은 걱정과 불안이 극에 달해 잘못 분출된 것일 뿐, 질문자님의 잘못이 전혀 아닙니다.
    ​내일 외래 진료 시 혼자서라도 주치의 선생님께 꼭 말씀드리세요.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한 우울감은 처방 조정이나 약물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기록 걱정하지 마세요. 의료법상 모든 의무기록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며, 본인 동의 없이 누구도 조회할 수 없습니다.
    ​혼자 버티려 하지 마세요. 
  • 익명2
    몸의 아픔과 마음의 짐을 혼자 견디다 어렵게 용기 내어 건넨 말이 상처로 돌아와 얼마나 막막하고 슬프셨을지 감히 다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간병 스트레스와 가족분들의 질환 소식으로 크게 놀라 심하게 반응하셨을 수 있지만, 백혈병 치료 중 우울감은 부작용이나 심리적 소진으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조력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병원 기록 걱정에 주춤하지 마시고, 내일 외래 진료 때 주치의 선생님께 우울감과 수면 장애를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어 본인의 몸과 마음을 최우선으로 보호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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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얼마나 큰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을지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런데 어렵게 꺼낸 이야기에 위로받기는커녕 상처되는 말을 들었으니,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한 건 잘못이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의 나를 지키기 위해 아주 잘한 행동이에요.
    
    백혈병 치료를 받는 중이고, 요즘 계속 우울하고 울게 되고 잠을 제대로 못 자며 공부에도 집중하기 어렵다면 그건 혼자 참고 버텨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내일 외래에 가게 된다면 주치의 선생님께 지금 적어주신 내용을 그대로 보여드려도 괜찮아요.
    
    “요즘 너무 우울하고 자주 울고 잠을 못 자고 집중이 안 됩니다.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충분해요.
    
    약을 복용하면서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그것도 함께 이야기하고요. 치료 기록에 대한 걱정이나 가족의 반응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연결해 주는 건 의료진의 역할이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뒤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해서도 너무 죄책감 갖지 않았으면 해요.
    
    아픈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에요.
    다른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과 내가 힘든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글에서 “죽고 싶다”는 말까지 나왔던 만큼, 혹시 지금도 자신을 해칠 것 같거나 혼자 있기 위험하다고 느껴진다면 내일까지 혼자 견디지 말고 바로 아빠나 다른 믿을 만한 어른에게 알려주세요. 필요하면 119나 응급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아요. 청소년이라면 1388 청소년전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지금 필요한 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가족에게 미안해하는 것도 아니에요.
    
    지친 마음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부터예요.
    용기 내서 “도와주세요”라고 말한 그 마음, 정말 잘하셨어요.
    
    그 한마디를 했다는 건 아직 포기하지 않고 나아지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부디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