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 때문에 피곤합니다

사람이 누구나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저도 누가 좋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이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해 주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서로 좋은 말을 주고받으면서 지내면 그만큼 관계도 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칭찬도 상대방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유난히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때마다 좋은 반응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갈수록 대하기가 피곤해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정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자기가 잘한 일이나 새로 해본 일을 이야기하면 저도 잘했다고 하고 대단하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니 기분이 좋아서 자랑하는 거겠지 싶었고, 굳이 그런 이야기에 찬물을 끼얹을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대한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상한 듯 행동한다는 겁니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거나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면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기 이야기가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거냐는 식으로 다시 물어볼 때도 있고요. 그러면 저는 별 뜻 없이 한 반응인데도 괜히 해명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참 난처합니다. 제가 그 사람을 무시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기분 나쁘게 말한 것도 아닌데 왜 꼭 칭찬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저한테 칭찬을 강요한다고 직접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좋은 말을 해주면 분위기가 괜찮다가도 별 반응이 없으면 금방 서운한 기색을 보이니 저도 모르게 말을 고르게 됩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면 내용보다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게 제일 피곤한 부분입니다.

 

사람 사이에 대화라는 게 꼭 누군가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잖아요. 서로 사는 이야기도 하고 생각이 다르면 다른 의견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과는 조금이라도 기대와 다른 반응을 보이면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제 생각은 조금 다르다고 말하면 괜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의견을 말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속으로는 별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잘했다고 말하는 게 과연 맞는 건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그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건 마찬가지겠지요. 저도 제가 한 일을 누군가 알아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상대방에게 계속 좋은 반응을 요구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이라는 것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매번 상대방 기분을 맞추기 위해 하는 말이라면 그게 무슨 칭찬인가 싶습니다. 듣는 사람도 그런 말을 계속 들으면 정말 진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칭찬을 너무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하면 오히려 제가 그 사람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시기한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사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평소에는 잘 지낼 때도 있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다만 자기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반응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상대방은 그냥 자기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인데 제가 그걸 부담스럽게 느끼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매번 만나서 상대방 기분을 살피고 칭찬할 만한 말을 찾아야 한다면 그건 편한 관계라고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요즘은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굳이 마음에 없는 칭찬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렇다고 반응을 줄이면 또 서운해할 것 같고, 예전처럼 맞춰주자니 제가 점점 지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제 생각대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주변에 유난히 칭찬이나 인정을 바라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런 사람이 기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성격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맞춰주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관계가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마음에 없는 칭찬은 하지 않는 게 맞는 건지 고민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서로 눈치를 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댓글18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BEST
    답변수 1,77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상대방의 기대에 맞춰 반응을 조율하느라 대화의 내용보다 '어떤 표정과 말투를 지어야 할까' 먼저 고민하게 되는 그 피로감이 글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기에 매번 모질게 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의 은근한 인정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마음에 없는 칭찬을 쥐어짜다 보면 집에 돌아왔을 때 진이 다 빠지기 마련이지요. "칭찬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매번 기분을 맞추기 위해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신 그 말씀이 참 백번 맞습니다.
    
    내가 무뚝뚝해서 그런가 자책하면서도, 동시에 대화가 '소통'이 아니라 '반응 검사'처럼 느껴질 때 겪게 되는 답답함을 다스리기 위해 몇 가지 지점을 나누어봅니다.
    
    1. 칭찬을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내려놓기
    우리는 상대가 서운해할 기색을 보이면 마치 내 책임인 것만 같아 즉각적으로 수습하려 들곤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섭섭해하는 감정은 '상대의 몫'이지 내가 100% 통제하거나 해결해 줘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적당한 리액션 유지하기
    매번 과장된 칭찬이나 맞장구를 쳐주는 대신,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네" 정도의 중립적이고 담백한 반응을 일관되게 유지해 보세요. 처음에는 상대가 당황하거나 서운해할 수 있지만, 이 기준이 유지되면 상대도 점차 '이 사람에게는 과한 칭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2. 감정의 주도권 다시 찾아오기
    상대가 은근히 눈치를 주거나 재차 물어볼 때, 굳이 해명하거나 미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 내가 그 부분까지는 깊게 생각을 못 했네" 하고 대화를 가볍게 흘려보내거나 주제를 다른 쪽으로 싹 돌려버리는 대화의 기술을 써보세요.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려 "내가 무시했나?" 하고 허둥지둥 사과하거나 억지 칭찬을 얹어주는 순간, 관계의 주도권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3. '좋은 사람'의 부담감 내려놓기
    모든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주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아름답지만, 그것이 내 에너지를 갉아먹는다면 조절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관계가 살짝 어색해지거나 상대가 잠깐 뾰족해지더라도, 그것을 내가 다 받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 생각대로 편하게 말하는 완벽한 방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미운 기색을 조금은 견뎌낼 용기가 있어야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대화라는 건 서로의 생각이 오가는 편안한 쉼터여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지뢰밭을 걷듯' 눈치를 보는 시간이 되어버려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 밤만큼은 그 사람의 기대와 서운한 표정은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리시고, 오로지 내 편안함과 안녕에만 집중하며 마음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BEST
    답변수 1,48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기가 잘한 일에 끝없이 칭찬과 인정을 갈구하고, 기대만큼 칭찬이 안 돌아오면 금세 삐치거나 서운해하는 사람을 대하는 게 얼마나 영혼이 탈탈 털리고 지치는 일인지 온전히 느껴집니다. 대화의 목적이 '소통'이 아니라 그 사람의 '욕구 충족'이 되어버리니, 만나기 전부터 '이번엔 또 뭐라고 리액션을 해줘야 하나' 싶어 진이 빠지셨을 거예요.
    
    사연자님이 결코 무뚝뚝하거나 시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 없는 칭찬을 매번 기계처럼 쥐어짜 내야 하는 관계는 누구라도 피곤하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인정 욕구가 과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내 에너지를 지키는 대처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상대의 '서운함'은 상대가 처리해야 할 몫입니다
    
    내가 비난이나 악의를 담아 말한 게 아니라 단지 밋밋하게 반응했을 뿐인데 상대가 기분 나빠한다면, 그것은 상대의 결핍에서 오는 감정일 뿐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칭찬을 안 해줘서 저 사람이 기분이 상했나?" 하고 해명하거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상대는 사연자님을 '내 인정 욕구를 언제든 채워줘야 하는 사람'으로 길들이게 됩니다. 서운해하더라도 그냥 그 기분을 느끼도록 내버려두는 담담함이 필요합니다.
    
    마음에 없는 영혼 없는 칭찬 대신 '사실 기반 리액션' 쓰기
    
    굳이 속에도 없는 "우와 정말 대단하다!", "최고야!" 같은 평가형 칭찬을 짜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감정이나 평가를 뺀 단순 사실 확인이나 정보 질문으로 리액션을 대체해 보세요.
    
    "아, 이번에 그걸 새로 사셨군요."
    
    "그 일 고생해서 끝내셨네요. 얼마나 걸렸어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수고 많으셨네요."
    
    칭찬(평가)은 해주지 않되 '네 말을 들었다'는 최소한의 안부와 수긍만 보내면 영혼 없는 칭찬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기대치와 반응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춰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떨 때는 열렬히 맞춰주다가 어떨 때는 반응이 없으면 상대는 서운함을 크게 느낍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리액션의 톤을 상시 '중립적이고 미지근한 상태'로 일정하게 고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도 "아, 저 사람은 원래 과한 칭찬보다는 담담하게 들어주는 성향이구나" 하고 학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도한 기대나 확인 질문에는 '담백한 중립'으로 선 긋기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거야?"처럼 대놓고 반응을 강요하거나 물어볼 때는 당황해서 해명하지 마시고, 담백하게 답하세요.
    
    "아니에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르니까요. 고생하셨다고 생각해요." 하고 차분하게 넘기시면 됩니다.
    
    모든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고 그들이 원하는 반응을 제공해 주는 것이 관계의 도의는 아닙니다. 사연자님이 느끼는 피로감은 "이제 마음에 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싶다"는 내 안의 건강한 신호입니다.
    
    앞으로는 상대방의 인정 욕구를 채워주려 애쓰기보다, 사연자님의 편안함과 진실함을 최우선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BEST
    답변수 1,55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제는 이야기 내용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부터 생각하게 된다는 말씀이 이 피로의 핵심을 정확히 짚으셨어요. 대화가 서로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 시험을 치르는 시간처럼 느껴지니 지치는 게 당연해요. 그리고 마음에 없는 칭찬을 하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작성자님이 진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는 증거예요.
    
    먼저 그 사람의 행동을 이렇게 이해해보시면 대응이 쉬워져요.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서운해하는 건 그 사람이 반응을 곧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작성자님의 무뚝뚝함이 원인이라기보다, 그 사람에게 인정이 너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작성자님이 그 갈증을 전부 채워줄 책임은 없어요.
    
    해법은 칭찬과 솔직함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반응의 범위를 넓히는 거예요. 몇 가지 나눠드릴게요.
    
    첫째, 평가 대신 관심과 사실을 말하세요. 대단하다고 하기 어려우면 그 일 해보니까 어땠어요? 어떤 점이 제일 재밌었어요? 하고 물어보는 거예요. 질문은 진심 어린 관심이 되고, 상대에게는 충분히 반응받았다는 느낌을 줘요. 
    
    둘째,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만 짚으세요. 전체를 칭찬하지 않아도 그 준비 많이 하셨겠네요, 그 부분은 좋았어요처럼 사실에 가까운 한 가지만 말하면 거짓 없이도 충분해요. 
    
    셋째, 의견이 다를 땐 인정과 의견을 나눠서 말하세요. 애쓰신 건 알겠어요, 저는 이 부분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어요, 처럼 노력은 인정하고 생각은 따로 말하면 부정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넷째, 기분이 상한 기색을 보여도 바로 해명하거나 수습하지 마세요. 별 뜻 없었어요 한 번이면 충분하고, 그 감정을 풀어주는 건 내 몫이 아니에요. 
    
    다섯째, 이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비중을 조절하세요. 자기 이야기 중심으로 흐르는 만남은 시간을 짧게 하고, 편한 사람과의 시간을 따로 확보하면 소진이 줄어요.
    
    그리고 이 사람에게 칭찬을 바라는 것 같다고 직접 말하는 건 권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면 방어와 오해로 이어지기 쉬워요. 대신 위처럼 작성자님의 반응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쪽이 안전하고 효과적이에요. 처음엔 어색한 기색이 있어도 몇 번 지나면 그 사람도 이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반응하는구나 하고 적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부러 마음에 없는 칭찬을 계속하는 건 오래 못 가고, 아예 반응을 끊는 것도 관계를 해쳐요. 그 사이에서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말만 골라 하시면 돼요. 다음에 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면, 평가 대신 질문 하나만 던져보시길 응원할게요. 
  • 익명2
    주변에 끊임없이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화 한 번 나누고 나서 진이 다 빠지죠...
    
    대화의 균형이 깨진 관계는 오래 유지하기 힘든 것 같아요. 작성자님이 눈치 보며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상대방의 기분 맞추기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작성자님의 마음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익명3
    작성자
    공감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정말 대화의 균형이 깨진 관계는 만날 때마다 진이 다 빠지고 오래 유지하기 힘든 것 같아요. 제가 눈치 보며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씀 마음에 새기며, 이제는 제 마음 건강과 에너지를 지키는 데 더 집중하겠습니다. 힘이 되는 말씀 고맙습니다!
  • 익명1
    글만 읽어도 얼마나 기가 빨리고 피곤하실지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 인간관계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통해야 하는데, 그분과의 대화는 오직 그 사람의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한 '리액션 무대' 같았을 것 같아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눈치를 보고 말을 골라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에너지를 뺏기고 계신 겁니다. 작성자님의 감정이 소모되는 게 가장 안타깝네요.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라요.
    익명3
    작성자
    맞아요, 그 사람과의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마치 저 혼자 애써야 하는 '리액션 무대' 같다는 느낌이 정확합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혼자 말을 고르고 검열하느라 그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뺏기고 있었나 봐요. 제 감정이 소모되는 걸 안타까워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 덕분에 지친 마음이 잘 추슬러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익명5
    안녕하세요~
    매번 상대의 기대에 맞춰 리액션과 칭찬을 건네느라 
    마음의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셨을 깊은 피로감이 글에서부터 느껴지네요 ㅠㅠ
    모든 기대에 감응하려 애쓰기보다는 마음에 없는 칭찬을 줄이고 담담하고 
    중립적인 호응으로 나만의 안전거리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보여요~
    
    내 마음이 지치면서까지 상대의 기분을 전적으로 책임질 필요는 없으니
    무리하게 맞춰주기보다 조금 더 편안하고 담백하게 나를 지키는 대화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익명3
    작성자
    재차 물어볼 때도 허둥지둥 대답을 얹어주지 않고 가볍게 대화를 흘려보내는 기술을 써봐야겠어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상대의 미운 기색을 견뎌낼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 익명4
    저도 공감해요. 칭찬은 서로 기분 좋으라고 하는 건데 매번 상대가 원하는 반응까지 맞춰줘야 한다면 너무 피곤하죠. 
    적당히 공감해주되 마음에 없는 칭찬까지 억지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익명3
    작성자
    영혼 탈탈 털리는 제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셔서 위로가 됩니다. 제가 반응을 밋밋하게 했다고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건 제 잘못이 아니라 상대의 결핍 때문이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689채택률 5%
    작성자님이 왜 지치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해줘야만 관계가 편안해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거겠지요.
    
    저도 사람 사이에서는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칭찬은 어디까지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상대의 기분을 맞추기 위한 의무가 되어서는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가 기대한 만큼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수가 줄거나 서운함을 드러내고, 결국 내가 해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느 순간 대화의 중심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가 아니라 ‘어떻게 반응해야 저 사람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가 되어버립니다. 그게 가장 피곤한 부분이지요.
    
    그렇다고 매번 솔직한 평가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없는 칭찬은 하지 않되, 평가 대신 관심을 보여주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걸 해냈구나.”
    “그때는 기분이 좋았겠다.”
    이 정도의 반응이면 충분히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면서도 내가 생각하지 않는 것까지 과하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견이 다를 때도 꼭 상대의 생각을 꺾을 필요 없이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그런 생각도 있겠네. 나는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르게 봐.”
    정도로 내 생각을 담담하게 말해도 되고요.
    
    관계가 편안하다는 것은 서로의 기분을 늘 완벽하게 맞춰준다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가 내 반응을 자기 기대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까지 감당할 수 있을 때 오히려 편안한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작성자님도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충분히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배려의 일부를 나 자신에게도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해주어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은 순간에는 마음껏 칭찬하고, 그렇지 않은 순간에는 그저 담담하게 들어주는 것. 그 정도의 거리감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건강한 관계의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상대의 기분을 관리하는 시간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좋은 사람과의 관계도 지치게 됩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만큼, 내 마음에도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오래 가는 관계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익명3
    작성자
    대방이 섭섭해하는 감정이 제 책임이 아닌 '상대의 몫'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재차 물어볼 때도 허둥지둥 대답을 얹어주지 않고 가볍게 대화를 흘려보내는 기술을 써봐야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336채택률 3%
    상대방의 끊임없는 인정 욕구에 매번 기분을 맞추느라 참 많이 지치셨겠습니다. 님의 감정은 매우 당연하며, 마음에 없는 칭찬을 억지로 이어가는 것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강한 방식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적당한 거리 두기'와 '중립적 반응'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억지로 대단하다고 평가해 주기보다 "그랬구나", "고생했네"처럼 사실을 확인해 주는 영혼 없는 중립적 반응(아이컨택과 고개 끄덕임)만 전달하세요.
    ​상대가 "별로야?"라며 서운함을 표해도 당황하여 해명하지 말고, "아니, 들으면서 생각 중이었어" 정도로 담담하게 넘어가세요.
    ​매번 원하는 열렬한 반응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든 기대에 맞춰주지 않는다고 해서 님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의 편안함을 최우선에 두세요.
    익명3
    작성자
    따뜻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없는 칭찬을 억지로 이어가는 게 건강한 방식이 아니라는 말씀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과장된 리액션 대신 "그랬구나", "고생했네" 같은 담백한 사실 확인 위주의 중립적 반응만 주어야겠어요. 상대가 서운해하더라도 당황해서 해명하지 않고 덤덤해지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제 마음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