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관련 학과 재학 중인 22살 대학생입니다. 우선 저는 대학에 와서 거의 처음으로 창작이라는 걸 해보고 있습니다.
전공 수업 중 하나에서 교수님께서 창작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물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여러 의견을 참고하면서 창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마다 조별로 서로의 개인 창작물을 보고 피드백하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다른 분들이 제 창작물을 보고 의견을 나눠주시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것 자체는 정말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피드백을 듣다 보면 그 의견들이 생각만큼 와닿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렇게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그 방향보다는 제가 생각했던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물론 다른 학생들도 저보다 좋은 경험과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쉽게 말하면 저보다 '뭘 좀 아는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의견이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에게 비슷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조차 제 생각이 더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제 의견을 끝까지 고수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가 창작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것이고, 어디서부터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이 되는 건지도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창작의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이런 종류의 고민을 겪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이런 과정 자체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고요. 교수님께서 제 창작물을 평가하시거나 다른 학생들이 피드백해줄 때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그 순간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드백을 작품에 대한 의견을 받아들이기보다 제가 실패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창작하는 것 자체가 조금씩 두려워졌고 그 두려움에 많이 지친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창작의 일부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네요.
아무튼 뒷부분은 조금 TMI였던 것 같고요.. 창작을 오래 해오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이거나 걸러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과 자신의 생각이 충돌할 때 자신의 방향을 어느 정도까지 믿고 가도 되는지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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