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것보다 아직 곁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 🍀

살다 보면 마음은 이상하게도 없는 것에 더 오래 머물 때가 있어요.

 

잘하고 있는 일보다 부족한 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곁에 남아 있는 사람보다 떠나간 사람이 자꾸 생각나지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느라 허전해하고, 오늘의 평온보다 지나간 어느 날의 아쉬움을 붙잡고 밤을 보내기도 해요. 어쩌면 우리 마음은 잃어버린 자리에 유난히 민감한지도 모르겠어요. 

 

비어 있는 곳은 눈에 잘 띄지만, 늘 그 자리를 지켜온 것들은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기 쉬우니까요.

 

떠난 것은 빈자리를 남기지만
남아 있는 것은 말없이 오늘을 지켜줘요.
우리가 자꾸 잊고 살아갈 뿐,
삶에는 아직 고마워할 것이 참 많아요.

 

멀어진 것보다 아직 곁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 🍀

 

사진 속 문장을 천천히 읽다 보면 마음이 한동안 머물게 돼요. 

 

그대로이기를 바란 것들이 그 자리를 얼마나 지켰던가. 멀어진 것들은 그렇게 놓아주고 머물러 있는 것들에 더 마음을 두어야지. 우리는 무언가가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살아가지만 사실 세상에는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머무는 것이 많지 않아요. 사람도 변하고, 관계도 달라지고, 익숙했던 풍경조차 어느 날에는 사라져 있지요.

 

그래서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픈 건 어쩌면 당연해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멀어졌을 때, 소중했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을 때, 간절히 원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쉽게 놓아주지 못해요. 그만큼 진심이었기 때문이에요. 마음을 많이 주었으니 미련도 오래 남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나간 것을 붙잡고 있는 동안 우리는 가끔 중요한 것을 놓쳐요. 바로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들이에요.

 

떠난 것을 오래 바라본다고 돌아오는 것은 아니고,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다고 그날로 돌아갈 수도 없어요.
그러니 이제는 빈자리를 헤아리기보다,
여전히 곁에 있는 온기를 바라봐도 괜찮아요.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참 많아요. 별일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도 그렇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도 그렇고, 지친 날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그래요. 힘들다고 말했을 때 조용히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오랜만에 연락해도 반갑게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늘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런 것들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곤 해요. 떠난 뒤에야 그 사람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알고, 사라진 뒤에야 평범했던 시간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게 되잖아요. 그래서 행복은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얻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에도 있는 것 같아요.

 

친구 – 벧엘교회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어요. 어떤 관계는 아무리 애써도 멀어지고, 어떤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무리 간절하게 그대로이기를 바라더라도 시간은 자신의 방향으로 흘러가니까요. 그렇다고 우리의 삶에서 좋은 것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여전히 나를 걱정하는 다른 사람이 있고, 하나의 일이 끝난 뒤에도 새로운 하루가 찾아와요. 오래 품었던 꿈 하나를 내려놓았다고 해서 우리에게 더 이상 꿈꿀 일이 없는 것도 아니지요. 삶은 무언가를 잃는 동시에 또 다른 무언가를 남겨놓더라고요.

 

모든 것을 지킬 수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아요.
끝까지 남아준 것들이 분명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
떠나는 것을 붙잡느라 지친 두 손으로 이제는
남아 있는 소중한 것들을 가만히 안아주세요.

 

놓아준다는 것은 잊어버린다는 뜻도, 소중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충분히 사랑했기에 이제는 그 기억이 제자리에서 편히 머물도록 허락해주는 일이 아닐까요. 지나간 관계를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이루지 못한 일에는 그때의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고,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는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인사하는 것처럼요.

 

친구들 이미지 - Magnific에서 무료 다운로드 (구 Freepik)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끝까지 품고 살아갈 만큼 넓은 마음이 없어요. 오래된 서운함과 후회와 미련을 가득 안고 있으면 정작 지금 들어오는 따뜻한 마음이 머물 자리가 부족해져요. 그러니 때로는 마음에도 정리가 필요해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주는 정리 말이에요.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조금 더 가까이 두었으면 좋겠어요. 

 

늘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익숙해서 지나쳤던 평범한 하루를 조금 천천히 바라보고, 스스로에게도 여기까지 잘 왔다고 말해주세요.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만 지키느라 정작 가장 오래 함께해온 자기 자신을 소홀히 할 때가 많으니까요.

 

떠난 것에는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남은 것에는 오래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날을 견뎌온 나에게도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고마워! : 네이버 블로그

 

오늘도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운 이름 하나쯤 남아 있을 수 있어요.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있고,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별도 있겠지요. 당장 아무렇지 않아질 필요는 없어요. 

 

놓아준다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니까요.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그리우면 잠시 그리워하면서 천천히 보내주면 돼요.

 

다만 떠난 것만 바라보느라 지금 곁에 있는 행복까지 희미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해요. 우리가 애타게 찾던 위로가 이미 가까운 곳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오늘 밤에는 잃어버린 것보다 아직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떠올려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것이 우리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는 걸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소중함을 알아차렸다면 내일은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영원한 것은 많지 않기에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이 더욱 귀한 것이니까요.

 

멀어진 것은 천천히 마음 밖으로 보내주고,
머물러 있는 것은 오늘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을 소중히 바라볼 수 있다면,
오늘의 삶도 충분히 따뜻해질 거라고 믿을게요.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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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ria
    BEST
    와 수키님 글이 진짜 너무 따뜻해서 읽는 내내 위로받는 기분이었어요!
    
    요즘 안 그래도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부쩍 허전하고 자꾸 멀어진 인연들만 생각나서 밤마다 싱숭생숭했거든요. 
    
    내가 준 진심만큼 미련이 오래 남는 거라는 수키님 말씀에 머리를 한 대 띵 맞은 것 같았어요. 정작 지금도 내 옆에서 묵묵히 온기를 나눠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자꾸 떠난 빈자리만 보면서 스스로를 괴롭혔나 싶더라고요.
    
    마지막에 수많은 날을 견뎌온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라는 부분에서는 울컥하기까지 했어요. 오늘 밤에는 아쉬운 미련들은 천천히 흘려보내고 아직 제 곁에 남아있는 고마운 것들을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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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BEST
    수키님, 올려주신 글을 문장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지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의 마음은 늘 열 가지 잘한 일보다 부족한 한 가지에 더 먼저 가고, 지금 내 곁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사람보다 이미 멀어지거나 떠나간 인연의 빈자리에 더 오래 머물며 스스로를 쓸쓸하게 만들곤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정작 가장 오래 함께해 온 제 자신을 너무 소홀히 대했다는 깨달음이 마음에 큰 울림을 주네요. 오늘 밤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수많은 마음 아픈 날들을 묵묵히 견디며 여기까지 걸어와 준 제 자신에게 먼저 "그동안 참 고생 많았어, 끝까지 내 곁에 남아줘서 고마워"라는 인사를 꼭 건네고 싶습니다.
    
    수키님의 소중한 오늘 하루도,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수많은 내일도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따뜻한 행복과 평온함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마음 깊이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