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끝을
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아닌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끝내자.
하루가 끝나갈 무렵이면 유난히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죠. 아침에는 분명 오늘만큼은 미뤄둔 일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저녁이 되면 생각했던 만큼 해놓은 것이 없어 아쉬워지곤 합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같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라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되돌아보면 잘했던 일보다 하지 못한 일들이 먼저 생각납니다.
어쩌면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보다 스스로에게 남겨놓은 아쉬움과 후회일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누구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시간을 낭비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일상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하고, 예상보다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복잡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잠깐 쉬려고 했던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별생각 없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가 어느새 한두 시간이 지나 있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오늘은 틀렸다는 생각에 남은 시간마저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를 아쉽게 만드는 건 계획을 전부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조금이라도 해볼 수 있었던 기회까지 스스로 놓아버리는 순간이 아닐까요.
오전에 계획이 틀어졌다고 오후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고,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고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어요. 하루가 끝나기까지 한 시간이 남았다면 그 한 시간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십 분만 움직여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처음 계획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능한 일을 찾아보는 태도겠죠.
우리는 종종 성취라는 말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남들이 알아줄 만한 결과를 만들어야 하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어야만 보람 있는 하루라고 여기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삶을 지탱하는 성취는 훨씬 평범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미뤄두었던 연락을 마침내 끝냈을 때, 귀찮아서 외면했던 일을 처리했을 때,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을 차분하게 마무리했을 때 느끼는 작은 만족감이 그렇죠.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큼 대단하지 않더라도 자신은 그 일이 얼마나 마음에 걸렸는지 알고 있기에 더욱 뿌듯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성취감의 크기는 반드시 결과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망설였고, 그 마음을 넘어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니까요.
특히 완벽주의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하루를 평가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지기 쉽습니다. 열 가지 일을 계획했다면 열 가지를 모두 끝내야 만족하고, 아홉 가지를 해냈더라도 남은 한 가지 때문에 스스로를 부족하게 느끼곤 하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평가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늘 무언가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이미 해낸 일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하지 못한 일에만 시선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한 번쯤은 하루를 바라보는 기준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얼마나 많이 해냈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엇을 지켜냈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해야 할 일을 끝낸 날에는 충분히 기뻐하고,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던 날에는 그 안에서도 잘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죠.
스스로의 노력을 인정하는 사람은 부족함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다시 채워갈 힘을 얻는 사람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을 거예요.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고, 몸과 마음이 지쳐 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날도 있겠죠.
그렇다고 그런 하루를 무조건 낭비라고 부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쉬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순간도 있고,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쉬어야 할 때 제대로 쉬는 것 역시 자신을 책임지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매일 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고, 모든 날을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도 없어요. 때로는 멈추는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더 오래 지켜주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다만 휴식과 회피는 조금 구분해볼 필요가 있어요. 충분히 쉬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면 필요한 시간을 보낸 것이지만, 해야 할 일을 피하느라 쉬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면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일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작게 나누고, 실패가 두렵다면 완성보다 시작에 의미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은 부분 하나만 처리해도 막연했던 부담은 조금씩 구체적인 문제로 바뀔 수 있으니까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식도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잠들기 전에 하지 못한 일들을 길게 떠올리며 자신을 탓하기보다 오늘 해낸 일 세 가지를 조용히 생각해보세요.
아주 사소한 일이어도 괜찮습니다. 약속한 시간을 지킨 것, 귀찮은 일을 하나 처리한 것,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것처럼 평소에는 당연하게 지나쳤던 행동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내일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만 정해두면 됩니다. 후회했던 일을 마음속에서 계속 반복하기보다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는 편이 자신에게 훨씬 도움이 되겠죠.
우리가 바라는 좋은 하루는 실수도 없고 후회도 없는 완벽한 하루가 아닐 거예요.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다시 방향을 잡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들더라도 필요한 순간에는 움직이며, 하루의 마지막에 자신이 해낸 것을 알아봐 주는 하루에 더 가깝겠죠.
오늘을 잘 살았다는 증거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끝냈다는 사실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조금 부족했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이미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데 남은 시간까지 사용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루의 마지막에 자신에게 건넬 수 있는 말이 조금씩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해야 했는데라는 후회만 남기기보다, 부족했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완벽하지 않았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 작은 노력 하나에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잘 살아낸 오늘일 테니까요.
나를 바꾸는 오늘의 명언 인기글
- 01댓글수키님, 시간이 흘렀음에도 문득문득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지쳐있던 차에 이 글을 읽고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 "마음의 상처는 달력의 날짜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어요. 왜 아직도 다 잊지 못하고 바보처럼 서운해할까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는데, "아직 아프다는 이유로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다독여 주셔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을 억지로 이해하려 애쓰거나 용서하려 무리하지 않고, 그 기억 속에서 지쳐 있는 '내 마음'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기억을 지우는 게 아니라 그 기억과 조금 더 건강한 거리를 두는 일이라는 정의도 참 정답게 느껴집니다. "오늘 다시 아프다고 해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는 귀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제 마음의 속도를 조금 더 기다려 주려고 합니다. 상처 준 사람에게 소중한 제 하루를 더 이상 내어주지 않고, 오늘의 평온을 지켜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훌륭한 글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키님의 오늘 하루도 평온하고 따뜻함으로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온한 밤 보내세요!201026.10.22
- 02댓글선택을 잘못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라는 말이 위로가 되네요.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기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방향을 정하면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면 되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야겠어요.212126.10.21
- 03댓글가장 가까웠고 진심을 다했던 상대였기에 실망과 아픔도 그만큼 깊게 남는 것 같아 마음이 묵직해지네요.111026.10.21
- 01코치 답변 우리가 때로는 능력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에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보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서툴러도 한 걸음 내디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더라고요.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그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겠지요. 그러니 아직 해보지 않은 일 앞에서 자신을 미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서툴고, 가능성은 시도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오늘의 작은 용기가 훗날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294226.10.16
- 02댓글마음속에 품고 있던 막연한 갈증을 단숨에 해소해 주는 듯한 깊이 있는 글입니다. 우리는 늘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정작 나를 보호해 주던 '익숙함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려워하곤 하잖아요. '처음의 서툶은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아직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다는 증거'라는 말씀이 마음을 강하게 울립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두려워하며 스스로 한계를 두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동시에 말할 수 없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익숙한 어제를 반복하면서 다른 내일을 꿈꾸지 않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제 삶에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작은 노력의 첫 단추가 무엇일지 조용히 고민해 보려 합니다. 마음에 이정표가 되어줄 훌륭한 글을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314126.10.16
- 03
다정한 사람[10]
댓글상처를 겪고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참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저도 힘든 순간일수록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180026.10.20
- 01코치 답변 우리가 때로는 능력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에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보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서툴러도 한 걸음 내디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더라고요.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그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겠지요. 그러니 아직 해보지 않은 일 앞에서 자신을 미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서툴고, 가능성은 시도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오늘의 작은 용기가 훗날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294226.10.16
- 02코치 답변힘든 길을 걸을 때는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막막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아 지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특히 잠시 쉬어가는 것도 포기가 아니라 다시 걸어가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시간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분께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내딛는 작은 걸음들이 모여 언젠가 돌아보면 참 멀리 와 있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겠지요.274226.10.12
- 03코치 답변고뇌와 노력 끝에서 만나는 행복이라는 글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고통 없이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어려운 시간을 통해 평범한 하루와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모든 고통이 반드시 성장의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힘들 때는 억지로 의미를 찾기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쉬어갈 수도 있어야겠지요.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모든 어려움이 사라진 뒤에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노력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하나씩 발견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275126.10.09
- 04151026.10.21
- 05
📖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마세요.[10]
294226.10.16 - 06283226.10.15
- 07
📖 자신을 믿는 순간부터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6]
364226.10.14 - 08
📖 힘든 길일수록 멈추지 않는 한 걸음이 중요합니다.[10]
274226.10.12 - 09
📖 하루의 마지막에 후회보다 뿌듯함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8]
264226.10.10 - 10284226.10.08
- 04
상처는 지나갔지만, 마음은 아직 그날에 머물러 있을 때 🍀[8]
201026.10.22 - 05
사람이 변해서가 아니라, 믿었던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에 🍀[8]
111026.10.21 - 06
선택이 전하는 후회에 머물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에 대하여[6]
212126.10.21 - 07220126.10.16
- 08151026.10.21
- 09
가볍게[6]
140026.10.16 - 10
삶의 자세에 대한 명언[5]
230026.10.19
- 04
좋은 말보다 더 필요한 건, 하지 않아야 할 말을 아는 마음 🍀[12]
673026.10.03 - 05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사람 🍀[10]
333126.10.12 - 06
상처가 전하는 아픔을 받아들이고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대하여[10]
323126.10.11 - 07321026.10.03
- 08
후회가 전하는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소중함에 대하여[9]
314126.10.13 - 09
📖 하루의 마지막에 후회보다 뿌듯함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8]
264226.10.10 - 10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습니다 🍀[8]
504226.10.08

![갓생'…이상적인 습관 형성이 만든 성취감[2030세상/김지영]|동아일보](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1/06/15/10743406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