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겪고 있나요

“우리는 현실보다 상상 속에서 더 자주 괴로워한다.”

                                                - 세네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겪고 있나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는 벌써 여러 장면이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내가 한 선택이 틀렸으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들입니다. 시작은 작은 걱정 하나인데 생각은 금방 커집니다.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은 일을 혼자 먼저 겪고, 혼자 먼저 지치게 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그렇게 오래 걱정했던 일들 가운데 정말 그대로 일어난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걱정하느라 잠을 설치고 마음을 다 써버린 다음, 막상 지나고 나서는 별일 아니었던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일 때문에 오늘의 기분과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린 것 같아서요.

 

물론 걱정이 전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준비하게 만들고 조심하게 만드는 걱정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같은 생각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그건 준비라기보다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걱정이 시작되면 제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려고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겪고 있나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있으면 작은 것이라도 해봅니다. 연락을 해야 하면 연락을 하고, 준비할 것이 있으면 적어두고, 확인할 것이 있으면 확인합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그때까지는 그냥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상 속에서 같은 일을 여러 번 겪으며 오늘까지 힘들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은 하게 됐습니다.

 

오늘 나를 괴롭히는 걱정도 어쩌면 아직 현실이 아니라 머릿속 상상일지 모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 때문에 오늘까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2
  • 프로필 이미지
    덜무룩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마음을 쓰며 혼자 먼저 지쳐버리는 그 막막한 기분! 
    누구나 한번쯤 깊이 겪어본 감정이라 참 많이 공감되네요^^
    
    걱정의 태반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환상일 뿐인데
    막상 그 안에 갇히면 오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모조리 빼앗겨버리곤 하지요
    나를 보호하는 건강한 준비와 나를 고갈시키는 상상을 구분하기 시작하셨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큰 변화의 시작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글을 읽으면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오늘의 마음까지 미리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걱정이 많은 사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는 이미 몇 번이나 그 일을 겪고, 상처받고, 지쳐버리기도 하잖아요.
    
    특히 “준비를 위한 걱정과 나를 소모시키는 걱정은 다르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 걸음 내디디면 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은데 우리는 자꾸 마음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저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오래 걱정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별일 아니었던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그때의 나는 얼마나 진지하게 아파했는지 돌아보면,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요.
    
    오늘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살아내느라 오늘의 나까지 지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대로 두고, 오늘의 마음은 오늘만큼만 돌봐줘도 충분하니까요. 

나를 바꾸는 오늘의 명언 인기글

나를 바꾸는 오늘의 명언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