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끝에서 후회보다 뿌듯함을 남기는 법

📖 오늘의 끝에서 후회보다 뿌듯함을 남기는 법

오늘 하루의 끝을


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아닌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끝내자.

 

하루를 시작할 때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침에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하나씩 떠올리며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잠깐 미뤄두었던 일이 오후까지 남아 있고, 조금 쉬었다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은 어느새 저녁까지 따라옵니다. 

 

그러다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마음 한쪽에서 익숙한 말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그것만은 했어야 했는데, 조금만 일찍 시작할걸, 또 하루를 그냥 보내버렸네. 하루의 마지막에 우리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것은 하지 못한 일의 양보다 스스로와 했던 약속을 또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의욕적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피곤한 날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일 때문에 계획이 완전히 틀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까지 실패라고 부른다면 삶은 너무 가혹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얼마나 빽빽하게 채웠느냐가 아닙니다. 오늘의 자신이 할 수 있었던 만큼 한 가지라도 끝까지 해보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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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을 자꾸 미루는 이유도 단순히 게으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작하면 제대로 해야 할 것 같고,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나중으로 미루는 편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이 클수록 이런 마음은 더 강해집니다. 

 

한 시간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파에서 일어나기 어려워지고, 책 한 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첫 페이지조차 펼치기 싫어집니다. 계획했던 일을 모두 끝내야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기준을 조금 낮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시간을 할 수 없다면 십 분이라도 해보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하겠다면 몇 페이지만 읽어도 좋습니다. 미뤄둔 정리를 전부 끝내기 어렵다면 눈앞의 한 곳만 정리해도 됩니다. 작은 행동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에는 분명한 차이를 남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는 해야 했는데라는 말이 남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인 날에는 그래도 오늘 이것은 했다는 흔적이 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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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함은 거대한 성취를 이루었을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하기 싫었던 순간에도 자신과의 작은 약속 하나를 지켜냈을 때 생기는 조용한 만족감이기도 합니다.

 

하루를 여행 가방에 비유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는 텅 비어 있지만 하루 동안 수많은 감정과 행동이 그 안에 들어갑니다. 즐거웠던 순간도 들어가고 실수했던 일도 들어가며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도 들어갑니다. 밤이 되었을 때 그 가방 안에 대단한 것이 가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웃었던 순간 하나, 해야 했던 일 하나, 스스로를 위해 사용한 시간 하나 정도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하루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넣었느냐보다 무엇을 남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하지 못한 것에는 민감하면서 해낸 것에는 의외로 인색합니다. 해야 할 일 열 가지 가운데 여덟 가지를 끝내놓고도 남은 두 가지 때문에 자신을 책망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버텨낸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작은 실수 하나는 오래 마음에 담아둡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하루가 끝났을 때 하지 못한 것만 세어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해낸 것도 반드시 함께 바라봐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 해야 할 곳에 갔던 것, 귀찮았지만 해야 할 일을 처리했던 것,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했던 것처럼 너무 익숙해서 성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도 사실은 하루를 살아낸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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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움이 남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에는 후회를 자책으로 끝내지 말고 내일의 작은 행동으로 바꾸면 됩니다. 오늘 운동하지 못했다면 내일 십 분만 걷겠다고 정하고, 해야 할 일을 미뤘다면 내일 가장 먼저 십 분만 시작해보세요. 후회는 지나간 하루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다음 하루를 선택하는 기준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매일 완벽한 하루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날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낼 것이고, 어떤 날은 겨우 하루를 버텨내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매일 백 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가 끝났을 때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잠 일러스트 이미지 - Magnific에서 무료 다운로드 (구 Freepik)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해야 했는데라는 말 대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찾아보세요.

 

오늘 이것만큼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헛되게 지나간 하루가 아닙니다.

 

그렇게 작은 뿌듯함을 하나씩 남겨보세요. 완벽해서 만족스러운 하루가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하루가 쌓일수록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하루의 마지막에는 후회로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오늘도 나름대로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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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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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가 유독 피곤하고 '또 이렇게 하루를 보내버렸네' 하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마치 제 마음을 들여다보신 듯한 글을 만나 큰 위안을 얻습니다.
    
    매일 스스로에게 100점을 요구하며 가혹하게 굴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오늘 밤은 후회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고, "오늘도 나름대로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를 따뜻하게 다독여주려 합니다. 
    
    마음을 정화해 주는 정성스러운 글과 예쁜 일러스트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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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BEST
    Keria 님, 올려주신 글귀와 일러스트가 지친 저녁 시간에 너무나 큰 선물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하루를 '여행 가방'에 비유해주신 부분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매일 밤 가방을 열어보며 '오늘도 대단한 걸 채워 넣지 못했네' 하고 씁쓸해하곤 했는데, 가방 안에 대단한 성취가 가득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나를 위해 온전히 보낸 작은 시간 하나만으로도 제 가방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가방이었네요.
    
    예상치 못한 일로 계획이 틀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날들을 '실패'라고 단정 지으며 제 삶을 너무 가혹하게 대했던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오늘 하지 못한 것에 민감하게 굴기보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내고 오늘을 살아낸 제 흔적들을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어야겠습니다.
    
    혹여나 아쉬움이 조금 남더라도 자책하기보다는 내일의 작은 행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는 조언도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오늘 이것만큼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작은 뿌듯함들을 모아 저 자신을 더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강한 위로를 전해주는 이런 귀한 글을 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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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목표를 잡게 만들고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게 하는 목표로 한다면 삶의 좀 더 기운 차지하게 되긴 할 것 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Keria
    작성자
    오늘 밤만큼은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시고, 수키님 자신에게 "정말 고생 많았어, 잘 살아냈어"라고 꼭 속삭여주세요. 편안하고 포근한 밤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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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참 이상하게도 해낸 일보다 못한 일이 먼저 떠오를 때가 많지요.
    
    ‘그때 조금만 더 했더라면…’, ‘왜 또 미뤘을까…’ 하며 지나간 하루를 아쉬워하고요.
    
    그런데 살아보니 매일 잘해내는 것보다, 그날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살아낸 것도 충분히 귀한 일이더라고요.
    
    10가지 중 8가지를 해놓고도 못한 2가지만 바라보면 늘 부족한 하루가 되지만,
    반대로 “그래도 오늘 이것 하나는 해냈네” 하고 인정해주면 평범했던 하루에도 작은 뿌듯함이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거창한 성취보다
    아침에 일어나 내 할 일을 해내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힘든 마음을 안고도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 못한 일은 내일 다시 하면 되고,
    오늘의 나에게는 “그래도 잘 살아냈다”는 말을 먼저 건네주고 싶습니다.
    
    완벽한 하루보다
    내 마음에 작은 뿌듯함 하나 남기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게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더 필요한 삶의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오늘 하루도 무엇을 못했는지보다
    무엇을 해냈는지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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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ria
    작성자
    아침에 눈을 뜨고, 힘든 순간을 버텨내고, 지금 이 자리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정말 훌륭하게 살아내신 거랍니다. 오늘 밤만큼은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시고, 자신에게 "정말 고생 많았어, 잘 살아냈어"라고 꼭 속삭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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