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복잡한 마음에 글을 올렸다가 많은 도움과 위안을 받아 다시한번 글을 올려봐요.
저는 40대 초반 남자입니다.여자친구는 동갑이고 5월 부터 연애를 시작하여 6월 경 부터 여자친구가 제 집으로 와서 동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7년 전부터 처음 알게되어 그냥 인사만 하는 관계로 아주 먼 지인정도의 관계였다가 3월경에 제가 업무적으로 필요한게 있어 도움을 받고, 여자친구의 밥사달라는 말에 처음 식사자리에서 많은 말들을 나누고, 그 후로도 만남과 통화가 시작되어 한달가량 많은 말들을 하며 호감이 발전해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 알게된 7년전부터 서로의 연애도 근거리에서 지켜 봐왔구요. 얘기를 나누기 시작한 3월 전까지는 정말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
얘기속에서 서로의 가치관들, 생각들 중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생각하였는데 정말 의외의 지점에서 소통이 불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우연히 지난 펜데믹때 코로나 백신 얘기를 하다가 "나는 2차까지만 맞았다" "당신은?" 이라는 제 물음에 여자친구는 "해외여행 가려고 3차까지 맞았다" 대답을 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물어보지 말아야 할 질문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갔습니다. "누구랑?" 여자친구는 그저 멋쩍은듯 배시시 웃더라구요. 전 남자친구랑 갔구나, 속으로는 불편한 감정이 들었지만, 이건 자동반사적인 감정이라 생각하고 장난으로 넘어갔슺니다. 전 연애니까 크게 문제될게 없죠.
그런데 그날 이후 눈에 안보이던 것들이 너무 불편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여름내 입어왔던 옷들이 누가봐도 그 여행지에서 산 옷들인걸 알 수 있는 마크가 달린 옷들이었던 거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조금은 가볍게 "이거 거기서 산건가 보네?"라고 말을 시작했고 , 제가 "그 옷을 입는건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말에 여자친구는 약간의 신경질적 반응으로 옷을 벗어서 버렸습니다.
제가 못할 말을 한건지 약간 당황을 하고 , 이어지는 얘기에선 여자친구가 "우리가 나이가 몇살인데 너가 성숙하지 못 한거 같다." " 이런 얘기를 해봐야 너만 좋을게 없지 않냐" , "너가 이런걸로 왜 기분이 나쁜지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다" "집착과 소유욕이 쎈걸로 받아들여진다."라는 얘기와 저의 "전 연애가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그흔적들을 보는게 기분이 좋지 않은거다" 라는 얘기가 반복적으로 돌고 돌아 결론이 안나왔습니다. 저는 관계의 악화를 바라지 않아서 " 알겠다, 이제 이런거 신경쓰지 않겠다." 라고 미안하다며 얘기를 마무리 하고 여자친구도 "나도 신경쓰겠다"얘기를 받아줬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외출에서 잠시 들른 소품샾에서 구경하다가 여자친구가 "이런거 동남아에 되게 많아" 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3번씩이나 하더군요 . 저는 기분이 상한티는 났지만 그자리가 당장 어색 해 질만큼의 내색은 없이 집애 돌아왔습니다.
집애 돌아와 어제 내가 한 " 신경쓰지 않겠다"라는 말의 약속을 지키려 감정을 달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의 갈아입은 입은 옷이 그 여행지에서 산 또 다른 옷이더군요.
저는 다시 "별로 조심을 안하시네요? "라고 가볍게 얘기를 했는데 그 순간 여자친구의 기분이 망가졌어요. 또 다시 서로 같은 얘기가 반복되었고, 새벽까지 이어진 얘기에 다시한번 제가 또 똑같은 말로 얘기를 마무리 했습니다.몇일 후 건조대에 널어놓은 옷중 그 옷만 없어져서 버렸거나 따로 챙겨놨구나 했죠. 여전히 여행지에서 산 다른 옷들은 행거에 걸린채로 종종 입고 있고 말이죠. 사실 이 지점에서 말하지 못한 솔직히 제일 불편했던점은 여자친구와 처음 잠자리가 시작되고 관계 때마다 여자친구의 말이 이상하지만 그냥 넘어갔던게 제 머릿속에서 구체화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런건 처음이다" "이것까지는 안해봤다" 등등의 경험적 말투가 귀에 거슬렸던 중이었지만 딱히 얘기하기도 뭣한 주제라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사건들이 흐릿 해 질만 한데, 여자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던중 그 여행에서의 영상 개시물들이 있는걸 몇일 전에야 봤어요. 그문제가 다시 갈등이 되는게 싫어 "의미없는 거다"라고 혼자 감정을 다스리다 여자칮구가 동네 지인에게서 저의 전 연애 얘기를 듣고 기분이 " 괜찮은듯 안괜찮은듯 하다" 라는 말에 "사실 나도 그렇다. 그 게시물들을 봤다" 라는 말을 했고. 여자친구는 "그거랑 이거는 다르다" "주변사람한테 듣는건 다르지 않냐" 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본인에게 직접 듣는게 더 괴로울때도 있다" 라고 얘를 했습니다. 이번엔 싸우거나 길게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그대로 있더군요. sns활동이 늘 많이 하는 여자친구라 접속시간이 많은데,,"어쩔 수 없이 그걸 보는 나는 기분이 나쁘다" 라는 얘기를 해서 내심 삭제 해줬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다시 얘기를 꺼내지 않고 제가 그냥 인스타그램 어플을 삭제 해 버렸습니다. 신경쓰고 그거 확인한다고 들여다 보고 있는 제가 한심 하기도 하고 해서요.
제가 생각하는 성숙한연애라는 건 흔히 많이들 얘기하믄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일 특성 상 퇴근시간이 대중 없고 새벽까지 일도하고 집중도 필요한 일이라 서로의 업무시간은 절대적으로 존중 합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불편할 것들은 미리 생각해보고 정리를 하거나 등등이요. 연락 부분에서도 동네가 조금 외져서 새벽까지 작업을 할 경우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연락 한통정도는 해달라는 말을 했다가 또다시 "걱정이 너무 많다,성숙하지 못하다, 너는 다를 줄 알았다" 라는 말을 듣고 이제는 먼저 연락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제가 관계에서 느끼는 몇가지 안되는 아쉬운 것들이 "내가 성숙하지 못한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하네요.
여자친구가 떠날까 두려운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불편한 감정을 없애는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집착과 소유욕의 성향일까요?
너무 긴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