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공대?

첫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1학기 내신이 1.6등급이 나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사범대 가는 걸 말려요.

그래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기업 취업을 고려해봤어요. 그렇게 공대를 가야겠거니 하고 다짐했는데, 진짜 제 마음은 교사인 것 같아요. 학교라는 공간이 너무 좋고 평생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파릇한 청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장소가 나의 직장이 된다는 게 어찌 찬란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다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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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분명하다면, 단순히 주변에서 말린다는 이유만으로 접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요. 
    학교가 좋다는 마음과 교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가는 조금 나눠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사범대와 화학공학과를 놓고 고민하기보다 교사가 되었을 때 실제 업무와 생활이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맞는지, 임용 준비 과정과 경제적 현실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 화학공학을 전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진로와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이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보세요.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내가 오래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 사이에서 무엇이 나에게 더 중요한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먼저인 것 같아요. 지금 성적이라면 선택지를 좁히기보다 충분히 열어두고 탐색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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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공간에서 일하는 찬란함을 아는 분이기에 세상의 말에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ㅎㅎ 
    경제적 안정도 중요하지만 가슴 뛰는 공간에서 느낄 보람과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교사는 안정적인 직업일 뿐만 아니라 사범대 재학 중 장학금이나 교직 이수 등 부담을 줄일 방법도 많으니 
    내신 1.6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꿈을 단단하게 밀고 나가시길 응원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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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유주님 글을 읽으니 제 조카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제 조카도 처음에는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해서 게임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전공에 취업도 잘한 셈이었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5~6년 정도 지나고 나니,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육아휴직까지 내고 다시 사범대 공부를 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든 길인 걸 알면서도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네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사람이 결국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꿈을 쉽게 외면하고 살 수는 없구나 싶었습니다.
    
    황보유주님님도 지금 당장 사범대냐 공대냐를 결정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마음이 몇 년 뒤에도 여전히 같은지 충분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경제적인 부분도 당연히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이니 꼼꼼하게 알아보시고요. 다만 주변에서 ‘그 직업은 돈이 적다’, ‘공대가 낫다’는 이야기만 듣고 자신의 마음까지 접어버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평생 살아갈 직업이라면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아주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고1이니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공부하면서 여러 경험을 해보고, 교사라는 직업의 현실까지 충분히 알아본 뒤에도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면 그때는 그 마음을 소중히 따라가도 좋을 것 같아요.
    
    조카를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늦게 돌아가는 길처럼 보여도,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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