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너무 무서워요

초2때 동생이 입원했습니다

초2~초4때까지는 가정교육 독학했습니다

감정 표현을 잘못합니다

진짜로 행복한게 뭐고 진짜로 슬픈게 뭔지 정확하게 모릅니다

동생이 입원하고 부모님을 2년동안 못본 탓인지 이별이 굉장히 무섭습니다

모든 이별의 탓을 저로 돌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랑 싸울때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거쳐 아무리 친구 잘못이 있다해도 머릿속으로는 결국은 제 잘못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별 트라우마가 제가 원해서 얻은게 아닌데도 제 탓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내가 좀 더 빨리 병원에 보냈다면, 애시당초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건강했겠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지내서 그런걸까요..

그때 이후로 여러가지 과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어서 머리가 아프고 망상의 구렁텅이에 빠져 우울하고 불안해서 공황 증세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줄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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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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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이별의 불안을 혼자 감당해 온 시간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요.
    
    초등학생 때 동생이 입원하고 부모님과도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다면, 어린 마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아주 크게 남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실제 상황보다 먼저 ‘혹시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가 조금만 다르게 했더라면”,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같은 생각은 책임감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과거를 통제하려는 불안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생각일 수도 있어요. 어린 시절의 당신에게 동생의 입원이나 가족의 상황을 막을 책임은 없었습니다. 그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머릿속에서 여러 경우의 수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도 불안을 없애기 위해 답을 찾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과거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불안만 커지기도 하지요.
    
    생각이 꼬이기 시작할 때는 ‘이게 사실인가?’를 계속 따지기보다
    “지금 나는 과거의 책임을 찾느라 불안해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 주세요.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실제로 일어난 일과,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가능성을 구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별을 무서워하는 자신을 또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두려움은 당신이 이상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이 남긴 흔적일 수 있으니까요.
    
    공황 증상까지 나타날 정도라면 혼자 생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오래된 불안은 혼자 견디는 것보다 안전한 관계 안에서 천천히 풀어가는 것이 훨씬 수월할 수 있어요.
    
    지금의 당신이 과거의 어린 자신에게 해줄 말은
    “그때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그저 많이 무서웠던 아이였어.”
    그 말부터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 익명1
    어린 시절 감당할 수 없었던 부재와 불안을 견뎌내느라 '모든 비극을 
    통제하고 싶었던 슬픈 방어기제'가 지금의 자책으로 남은것 같아요 ㅠㅠ
    
    동생의 아픔도 부모님과의 이별도 8살 어린아이였던 당신의 잘못이나 
    책임이 결코 아니었음을 스스로에게 자주 상쇄시켜 주셔야 합니다
    꼬리를 무는 과생각과 불안이 밀려올 때는 '이건 사실이 아니라 과거의 
    트라우마가 만드는 환각'임을 인지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거나 몸의 감각에 집중해 생각을 잘라내 보세요^^
    
    스스로를 벌하는 고리를 끊고, 그 시절 외롭고 무서웠을 나를 비난 대신 따뜻하게 안아주는 연습부터 천천히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