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오면 더해지는 사고의 충격으로 힘드네요.

저는 임심 5개월에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뱃속에 있던 딸아이는 벌써 26살이 되어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어 나름 그 동안의 고생과 힘들었던 시간들이 이제는 지어졌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네요.

 

그런데 사고가 났던 그 날이 늦가을 10월달 이어서 인지 유독 이 계절만 되면 식욕이 없어지고 가슴속이 텅빈 듯한 기분과 함께 자꾸 우울해지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게 되네요.

 

딸이 이제는 밝은 생각과 마음으로 저를 위해서 의미있는 생활도 누리면서 살아가라고 하지만 자꾸만 낭터러지 같은  깊은 곳으로 추락해가는 것 같고 더 심해지는 것은 업무상 차를 운전하는 딸에게 자꾸 전화를 걸어서 안전운전을 하는지를 되묻게 되네요.

 

남편이 그때 당시 차운전을 했는데 기분이 이상해 전화를 수십통을 했는데도 받지 않고 결국은 병원 영안실에서 마주하게 되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딸도 그런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와 주체할수가 없도록 저를 만드네요.

 

생각은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게지 하지만 온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오는 저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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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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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읽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충격이 얼마나 깊이 남아 있는지 느껴집니다.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특정 계절과 날짜가 다가오면 몸과 마음이 먼저 기억을 꺼내놓을 수 있어요. 그동안 잘 견뎌오셨다고 해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특히 남편분께 전화를 수십 통 했지만 끝내 받지 않았던 경험은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남길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딸에게 반복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딸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또 잃을까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다만 딸의 운전을 계속 확인하는 행동은 잠깐 마음을 안심시켜도 오히려 불안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딸에게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불안한 생각이 올라와도 그것이 현실의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구분해보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식욕 저하, 외출 회피, 우울감, 심한 불안이 매년 반복되고 최근 더 깊어지고 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트라우마나 애도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꼭 권하고 싶어요. 26년을 잘 살아오신 분에게 상담은 약해서 받는 도움이 아니라, 너무 오래 혼자 견뎌온 마음을 돌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올해 10월도 지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딸을 지켜내느라 살아오셨다면, 이제는 딸과 함께 내 마음도 안전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익명1
    작성자
    지금도 수십통의 연락에도 응답이 없던 핸드폰을 지니고 한 번씩 들여다 보고 만져보고 있으면 그날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어떻게 견디어 왔는지 모르게 참 시간이 빠르게 지났는데도 왜 이리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몸과 마음속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말씀처럼 올해 10월도 지나갈 지나가겠고 이제는 딸과 함께 내 마음도 안전하게 살아가는 연습도 시작하는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