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추석때 송편을 빚지 않고 만들어 다 쪄둔걸 사먹는데요
참 편리하고 모양도 이쁘고 맛까지 좋아요
추석이 다가오니 어린 시절 직접 손으로 송편 빚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가까운 친척까지 모여 방 안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었어요.
준비한 재료 양이 워낙 많아서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질 때까지 빚기도 했는데요
그때는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도 있었던거 같아요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어른들 말에 은근히 승부욕도 생겼던거 같아요. 저마다 모양을 예쁘게 만들려고 딴에는 노력했었거든요
제가 만든건 울퉁불통해도 얼마나 이뻐 보이던지요
그렇게 정성껏 빚은 걸 찜기에 차곡차곡 담고 푸른 솔잎을 함께 깔아 쪄냈어요.
솔잎향이 집 안에 퍼져가니 만들면서도 자꾸 찜기로 시선이 가더라고요
찜기 뚜껑을 열 때 하얀 김이 가득~
터진거 없나? 자기가 만든거 찾느라고 분주하기도 했어요
준비하는 어른들은 힘드셨을거 같은데요
고사리손들은 만들기 놀이 하는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만들다가 놀다가 먹다가 또 만들기도 하고
다 쪄진 것 중에는 옆구리가 툭 터져 속이 흘러나온거 골라 먹는 것도 어린 시절엔 꽤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아직 뜨거운 걸 호호 불어가며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고, 따뜻하고 달콤한 고물을 맛보던 그때
그땐 그런 작은 즐거움이 큰 행복이었어요.
지금은 사서 먹는 게 훨씬 편하지요
다시 그렇게 빚으라고 하면 못할거 같아요
이제 추억이 된 송편 빚는 풍경~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빚던 그 순간은 여전히 제 기억 속에 가장 따뜻한 추석 풍경으로 남아 있어요.
하얀 김과 함께 피어오르던 솔잎 향, 방 안에 울려 퍼지던 가족들의 웃음소리까지 지금도 생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