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옷방이 터져 나갈 것 같아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추석연휴에 맘 잡고 정리했어요.
평소에는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대충 치우고 살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어느 순간부터 방 안에 물건이 하나둘 쌓여 있더라고요.
옷장 안에도 잘 안 입는 옷들이 그대로 있고, 서랍에는 언제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물건들이 섞여 있어서 한 번은 제대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평일에는 퇴근하고 나서 방 전체를 뒤집어엎을 엄두가 안 나는 거 있죠!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 또 정리를 미루기도 하고요...
청소를 시작해봐도 중간에 지쳐서 다시 대충 넣어놓은 적도 있고 그래서 이번 추석때 큰맘 먹고 정리해봤어요.
명절 마지막 날 청소했고요.
두 말 필요 없이 비포 애프터 갑니다.
방 원래 더러웠다고 놀리기 없기예요!
비포는 작게 ㅎㅎㅎ
도저히 정리가 안되어 옷을 쌓아놓고 살던 드레스룸.
마찬가지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라 물건 대충 쑤셔놓고 살던 불박이장
아예 봉을 달아서 깔끔하게 바지랑 스커트, 롱원피스 장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옷은 최근에 입었는지 생각해보고 앞으로도 입을 것 같은 것과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으로 나눴어요.
몇 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꽤 나왔는데, 막상 버리려고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 고민하기도 했네요.
그래도 언젠가 입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가지고 있으면 결국 또 옷장 안에만 있을 것 같아서 2년 이상 안 입은 옷은 과감하게 버리하거나 당근에 올렸습니다.
그다음에는 책상 서랍과 화장대 주변을 정리했어요. 여기서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습니다.
작은 샘플이나 사용하다 남은 물건, 각종 영수증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라고요.
하나씩 확인하면서 버릴 건 버리고, 자주 쓰는 것들은 꺼내기 편한 곳으로 옮겼어요.
방 한쪽에 계속 쌓아두었던 쇼핑백도 이번에 상당히 많이 정리했습니다.
혹시 필요할까 싶어서 하나둘 모아두다 보니 어느새 꽤 많아졌더라고요.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몇 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정리했어요.
마지막에는 바닥까지 깨끗하게 청소하고 침구도 정리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움직였더니 끝날 때쯤에는 꽤 지쳤는데, 정리를 다 하고 방을 한번 둘러보니까 기분이 개운했어요 ㅎㅎ
사실 방이 엄청나게 더러웠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 놓여 있는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것도 제 스트레스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지치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잖아요.
특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쳐 있는 상태라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도 도저히 움직일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의지도 많이 떨어져 있으니 이건 내일 치우지 뭐 하면서 물건을 그냥 눈앞에 쌓아두게 되고,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어느새 방이 조금씩 어수선해지는 거죠.
가끔 티비프로그램에서 정리가 안 된 집이 나오는 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청소를 못해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나, 생활이 너무 지쳐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직접 방을 정리해보면서 그게 조금은 이해가 됐어요.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단순히 청소하는 시간만 필요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와 에너지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히 방을 깨끗하게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지쳐서 미뤄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손이 잘 움직였고,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그리고 명절은 일반적인 공휴일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하루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명절이 지나고 나면 뭔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기분이랄까요?
설이 지나면 새로운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느낌이 있고, 추석이 지나면 어느새 여름도 끝나고 10월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잖아요.
그래서인지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나면 저도 모르게 이제 다시 한번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추석에는 방도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것들도 하나씩 정리하면서 마음까지 조금 정돈한 것 같아요.
연휴 동안 푹 쉬고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해놓으니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기분ㅎㅎ
혹시 저처럼 방 정리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다하면서 계속 미루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연휴에 하루 정도 날을 잡고 한 번에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가 더 어려우니까 옷장 하나, 서랍 하나처럼 작은 곳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더라고요.
저는 이번 추석에 오랜만에 방을 제대로 정리하면서 묵은 물건도 많이 비우고, 공간도 한결 깔끔하게 만들었어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깨끗해진 방을 보고 있으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도 들어서 나름 뿌듯했던 추석 연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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