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꼭 해외여행을 가는 편이에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정하고, 새로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좋아하거든요. 여행을 다녀오면 좋은 추억도 많이 남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어요. 항공권과 숙소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 날 어디를 갈지, 이동은 어떻게 할지, 식사는 어디서 할지 하나하나 정하다 보면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제가 원래 계획을 세우면 꼼꼼하게 확인하는 편이에요. 대충 정하고 떠나기보다는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다니고 싶고, 어렵게 간 여행인 만큼 놓치는 곳 없이 잘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그러다 보니 일정 하나를 정할 때도 이동 시간이나 동선이 괜찮은지 계속 찾아보게 되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으면 다시 검색하고 계획을 수정해요. 분명 제가 좋아서 가는 여행인데 준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야 할 일이 잔뜩 쌓인 것처럼 느껴져요.
더 힘든 건 여행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피곤함이 심해진다는 거예요. 아직 출발도 안 했는데 벌써 지치는 기분이 들고, 괜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속이 불편할 때도 있어요.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계속 확인하게 되고, 혹시 빠뜨린 건 없는지 걱정하다 보니 여행을 기다리는 설렘보다 부담감이 더 커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내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여행을 가야 하나?’, ‘그냥 앞으로는 해외여행을 가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런데 또 여행을 아예 안 간다고 생각하면 아쉽고,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서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즐겁기도 하거든요. 여행 자체가 싫은 건 아닌데, 출발하기 전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든 거죠.
주변에서는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운 거라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다 쓰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완벽하게 계획하려고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여행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저처럼 여행은 좋아하지만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고 스트레스받는 분들도 계신가요? 이런 경우에는 계획을 조금 덜 꼼꼼하게 세우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여행 준비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도움이 될까요? 좋아하는 일인데도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이 커지는 마음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