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늘 자기가 피해자였다는 사람 앞에서 제 얘기는 사라집니다

어떤 분을 만나고 돌아오면 항상 내가 냉정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그분은 어디서든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얘기한다. 직장에서도, 가족 사이에서도, 오래된 친구들과도 늘 상대가 잘못했다고 한다. 처음엔 정말 고생이 많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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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가 내 이야기를 하려 할 때다. 얼마 전 부당하게 업무를 떠맡은 일을 꺼냈더니 그분은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에게 있었던 더 심한 사건을 한참 설명했다. 나는 결국 위로받으려던 마음을 접고 그분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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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아픈 얘기를 하면 더 아팠던 경험이 나오고, 속상한 얘기를 하면 누군가 자신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로 이어진다. 경쟁하려는 건 아닐 텐데 대화가 끝나면 내 감정은 설명되지 않은 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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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그분이 내게 무슨 일 있냐고 먼저 물었다.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놨는데 듣다가 '넌 그래도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잖아'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도움받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속상할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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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른다. 검색해 보니 여러 특징이 나오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독점한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만나고 오면 내가 한없이 작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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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그분에게 말할 양을 줄였다. 그러자 모임은 오히려 평화로워졌다. 그분이 말하고 내가 듣는 원래 방식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런데 그게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저도 가끔은 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시간을 원합니다. 일방적으로 힘든 얘기를 듣는 관계에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 혹시 코치님이라면 어떻게 권하실까요?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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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77채택률 3%
    그분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자신이 냉정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말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상대의 감정을 받아주며 애써 오셨는지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들어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고 늘 상대를 위로하는 역할로 끝나니 서운하고 지치실 수밖에 없겠어요. 특히 도움받는 사람이니 덜 힘들어야 한다는 식의 반응은 자신의 감정마저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상대가 어떤 성격인지 판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좋은 관계는 한 사람만 이해하고 참아야 유지되는 관계가 아니니까요. 앞으로는 모든 고민을 털어놓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다가 힘들면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라고 말해보세요. 대화가 다시 상대의 이야기로 흘러간다면 적당히 자리를 마무리해도 괜찮습니다. 거리를 두는 건 냉정함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나도 위로받고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을 이기적이라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1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고민을 똑같이 나눌 수는 없더라도, 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비교당하고 위로받지 못한다면 지칠 수밖에 없죠. 굳이 관계를 끊지 않더라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빈도를 줄이고, 대화가 한쪽으로만 흐를 때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보세요.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나를 지키기 위한 거리는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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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13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내 감정은 지워지고 한없이 작아진 기분이 들게 만드는 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동안 홀로 마음을 닫아걸고 버텨내셨을 속상함과 씁쓸함이 글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참 아픕니다.
    
    위로받고 싶어 꺼낸 내 아픔까지도 자신의 더 큰 상처로 덮어버리거나, "너는 그래도 낫다"며 내 서운함을 납작하게 만들어버리는 상대 앞에서 묵묵히 들어주기만 해야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외롭고 지치셨을까요.
    
    상대를 섣불리 진단하기보다 내 감정이 소외되는 관계의 구조를 차분히 바라보신 것은 참 현명한 판단입니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관계에서 내 자리를 지키고 거리를 조절하는 실천 기준을 정성껏 정리해 드립니다.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는 관계'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낮추기
    
    이 지인분은 태생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거나 내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감정적 여유가 너무나 부족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에게 위로를 기대하면 내가 더 상처를 받는다"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고, 마음의 문을 안전하게 닫아두는 것이 나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내밀한 고민 대신 '가볍고 건조한 대화'로 영역 한정하기
    
    최근에 말 양을 줄이셨던 것처럼, 앞으로는 깊은 속마음이나 속상했던 일 대신 날씨, 일상, 가벼운 화제 위주로만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내 소중한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의 깊이를 스스로 조율하고 얕은 수면 위에만 머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온전히 나누어줄 수 있는 '진짜 내 사람' 찾기
    
    그 지인에게 채우지 못한 위로와 공감의 갈증은, 내 아픔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고 함께 아파해 줄 수 있는 다른 소중한 친구나 가족에게 나누어 보세요.
    
    모든 관계에서 똑같은 깊이를 유지할 필요는 없으며, 에너지를 쏟을 곳과 거리를 둘 곳을 현명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남 이후에는 반드시 '나를 위한 다정한 보상' 챙기기
    
    피할 수 없는 자리여서 다녀온 날에는, 집에 돌아와 "오늘도 참 고생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선물해 주세요.
    
    타인의 이야기에 뺏겼던 내 마음의 중심을 다시 내게로 단단히 데려오는 따뜻한 의식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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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7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님,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려다 정작 자신의 마음은 꺼내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니 많이 허전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용기 내어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려움이 가벼운 것처럼 느껴졌다면, 서운함과 함께 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을 것 같아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상대의 고통을 먼저 받아 주는 역할이 반복되면서 관계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공감받을 기회가 계속 사라진다면 관계에서 정서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의 성격을 판단하기보다 내가 어디까지 들어줄 수 있고,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세요. 상대가 힘든 이야기를 시작할 때 매번 깊이 들어주기보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저도 요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서 제 이야기도 조금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대화가 다시 상대방의 이야기로 돌아간다면 모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려 애쓰지 않고 대화를 마무리하거나 만나는 횟수와 시간을 조절해도 괜찮습니다.
    
    글쓴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줄였을 때 모임이 평화로워졌다는 사실은, 그동안 글쓴님이 관계의 평온을 위해 얼마나 많이 양보해 왔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계속 듣고 양보해야만 유지되는 평화가 꼭 좋은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서로 똑같은 만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마음을 표현했을 때 존중받을 수는 있어야 합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만큼 자신의 감정도 소중히 여기셨으면 합니다. 관계를 끊지 않더라도 거리는 조절할 수 있고, 누군가를 배려하면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글쓴님도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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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2,02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왔을 때 마음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내 감정이나 상황은 지워진 채 내가 냉정하거나 무심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참 유쾌하지 않고 피로감이 크지요. 내 힘듦을 나누고 싶어 어렵게 꺼낸 이야기조차 상대의 더 큰 피해 경험으로 덮여버리고, 넌 그래도 낫잖아라는 식의 비교를 당하면 내 감정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느낌을 받게 마련이에요.
    
    상대가 악의를 갖고 나를 누르려는 것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피해와 억울함에 온 감정이 매몰되어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늘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요. 내가 내 이야기를 줄여 상대의 말만 들어주었을 때 모임이 평화로워졌다는 느낌은, 실제 관계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상대의 욕구만 채워지고 내 존재는 지워진 불균형한 상태일 뿐이에요. 내 이야기를 마음 편히 꺼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해야 하는 관계는 결코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건강하지도 않아요.
    
    이런 일방적인 관계에서 나를 지키면서 적절하게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기준 4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첫째, 대화의 중심을 빼앗기는 순간 내 이야기를 강제로 이어가려 애쓰지 말고 대화를 담백하게 마무리해 보세요.
    내 사연을 꺼냈을 때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이야기로 가져가는 사람에게 내 감정을 이해시키려고 설득하거나 더 깊은 고백을 꺼내는 것은 나를 더 무력하게 만들 뿐이에요. 상대가 자기 불행으로 대화를 가져가면, 아 그렇군요,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하고 가볍게 받아친 뒤 내 이야기는 더 이상 얹지 않고 상호 대화를 거기서 깔끔하게 멈추는 편이 안전해요. 내 고통이나 감정을 상대에게 증명하거나 인정받으려 하지 않을 때 상처받는 일도 줄어들어요.
    
    둘째, 상대의 불행이나 억울한 이야기에 정서적으로 깊이 몰입하거나 위로해 주려는 부담을 내려놓아 보세요.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겠다 싶어 깊이 들어주셨겠지만, 늘 자신이 피해자임을 피력하는 사람들의 감정 폭풍을 계속 받아주다 보면 내 에너지까지 고갈돼요. 상대의 불행에 너무 깊은 조언이나 정성 어린 위로를 건네기보다, 저런 힘들었겠네요, 속상했겠어요 정도의 정갈하고 중립적인 추임새만 넣으며 감정적 거리를 유지해 보세요. 내가 해결해주거나 진심으로 공감해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는 것이 핵심이에요.
    
    셋째,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자리로 만남의 형태를 바꾸거나 만남의 빈도를 물리적으로 줄여보세요.
    단둘이 만나면 상대의 일방적인 감정 토로를 온전히 내가 다 받아내야 하므로 피로도가 극에 달하게 돼요.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대화의 화두가 그 사람 한 명에게만 쏠리지 않도록 환경을 조절하거나, 핑계를 대어 만나는 주기를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아요. 물리적인 거리감이 생기면 정서적인 휘둘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넷째, 내 이야기와 감정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안전한 다른 관계에 에너지를 더 써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는 없어요. 내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들어주며 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는 다른 건강한 인연들에게 마음과 시간을 더 써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 사람에게서 내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시간을 기대하기보다, 그 기대 자체를 내려놓고 상대가 줄 수 없는 영역임을 인정할 때 내 마음도 한결 자유로워져요.
    
    가끔은 내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내 마음이 온전히 수용받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정당한 권리예요. 나를 자꾸 작은 사람으로 만드는 관계에 나를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마시고, 내 마음의 평온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며 담백하게 거리를 두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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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330채택률 5%
    작성자님, 그분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내가 냉정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정작 내 마음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 채 남겨지는 기분이 얼마나 답답하고 허전하셨을까요.
    
    처음에는 그분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싶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내가 어렵게 꺼낸 이야기가 별것 아닌 일처럼 여겨지고, 어느새 다시 상대방을 위로하는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면 마음 한편에 서운함이 쌓일 수밖에 없지요. 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받고 싶고, 내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바람입니다.
    
    특히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작성자님의 속상함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보다 덜 힘들어야 할 이유도, 도움받고 있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참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과 내 아픔을 인정받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까요.
    
    저는 작성자님이 그분을 나르시시스트라고 판단하려 애쓰기보다는, 그 관계 안에서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에게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대화가 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작성자님은 충분히 지치고 외로울 수 있으니까요.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도 꼭 관계를 끊거나 불편한 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덜 나누고, 만나는 시간이나 횟수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习惯처럼 느껴질 때는 무조건 맞장구치거나 위로해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가령 작성자님이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또다시 그분의 경험으로 대화가 넘어간다면, “그런 일도 있으셨군요. 
    
    그런데 오늘은 제 이야기도 조금 더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지요.
    
    그렇게 마음을 전했을 때 그분이 작성자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지, 아니면 다시 자신의 이야기로만 돌아가는지도 살펴보세요. 관계는 한 사람이 참고 맞춰 주는 것만으로 평화로워질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서로에게 편안하고 좋은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그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줄였더니 모임이 평화로워졌다는 대목이 마음에 남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작성자님이 자신의 감정을 접고 상대방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기 때문에 유지되던 평화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평화를 위해 작성자님만 계속 양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좋은 관계란 한 사람의 아픔만 크게 다루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가 번갈아 머물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 사람이고, 때로는 아무런 비교 없이 그저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 마음을 부끄러워하거나 이기적이라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을 이해하려는 마음만큼 이제는 작성자님 자신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거리, 바로 그 거리를 찾아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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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665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만나고 오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지치고 작아지는 기분이 드셨다니 마음이 참 무거우셨겠어요.
    작성자님처럼 상대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배려하려 노력하는 분일수록 이러한 일방적인 대화 패턴에서 심리적 소모가 훨씬 더 큽니다.
    ​심리사회학적으로 보면 그분은 대화의 주도권을 통해 자신의 정서적 결핍을 채우려는 자기중심적 대화 특성을 크게 보이고 있어요.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자신의 억울함과 피해 의식을 확인받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작성자님의 고민에 더 큰 고통으로 답하거나 그래도 넌 낫잖아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감정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대표적인 무력화 태도예요.
    ​내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만 모임이 평화롭다면 이는 불균형하고 건강하지 못한 관계의 신호입니다.
    이런 일방적인 관계에서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적 거리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대처가 필요해요.
    앞으로는 감정적 위로나 깊은 공감을 기대하며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기보다 중립적이고 가벼운 주제 위주로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또한 상대가 또다시 자기 이야기로 대화를 독점하려 할 때는 유연하게 대화의 주제를 전환하거나 시간을 핑계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정리하는 연습이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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