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어려운 일은
끝낸 뒤에 성취감도 크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난히 손이 가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으며, 막상 시작하면 예상보다 훨씬 힘들 것 같아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마음속에서는 오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지친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어려운 일 앞에서 느끼는 부담은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순간보다 시작하기 직전에 가장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잘하고 싶은 일일수록 첫걸음은 더 무거워집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대충 시작해도 괜찮지만, 반드시 해내고 싶은 일에는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중간에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찾아옵니다. 결국 어려운 것은 일 자체만이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수많은 걱정일 수도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시작을 어렵게 만드는 역설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치 차가운 겨울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오는 순간과도 비슷합니다. 이불 속에서는 바깥 공기가 실제보다 훨씬 차갑게 느껴지고,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 씻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조금 전까지 그렇게 힘들게 느껴졌던 순간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갑니다. 시작도 그렇습니다.
첫 행동을 하기 전에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던 일이 막상 손을 대고 나면 해야 할 다음 행동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시작하기 어려울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면 얼마나 많이 읽어야 하는지 계산하기 전에 일단 책을 펼쳐보는 것입니다.
운동해야 한다면 오늘 계획한 운동 전체를 떠올리기보다 운동화를 신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미뤄둔 일이 있다면 완벽하게 끝내겠다고 마음먹기보다 필요한 자료 하나를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시작의 문턱을 낮추면 행동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그리고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에도 작은 변화가 생깁니다. 하기 싫다는 감정에만 머물러 있을 때는 일이 점점 크게 느껴지지만, 조금이라도 진행하기 시작하면 막연했던 두려움이 구체적인 문제로 바뀝니다. 무엇이 어려운지 알게 되고,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시작한 뒤에는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의 중심이 두려움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순간, 일은 더 이상 상상 속의 거대한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물론 시작했다고 모든 과정이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찾아옵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몇 번을 다시 해야 할 만큼 실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에 끝낸 뒤의 마음은 더욱 특별합니다.
쉽게 끝낸 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고 중간에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해냈다는 사실에서 오는 묵직한 만족감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는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작하기 싫었는지,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는지, 그럼에도 다시 손을 댔다는 것을 말입니다.
성취감은 결과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에 도착하기까지 자신이 넘어온 망설임과 어려움의 크기만큼 깊어지기도 합니다.
산책을 하다가 긴 오르막을 만났을 때를 떠올려볼 수도 있습니다. 오르는 동안에는 숨이 차고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싶지만 높은 곳에 도착해 뒤를 돌아보면 조금 전까지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은 풍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 아래에서 여기까지 자신의 힘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이 함께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을 끝낸 뒤 느끼는 뿌듯함 역시 결과보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시작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그 일이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조심스러워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두려움을 조금 품은 채로 움직여도 괜찮습니다.
오늘 계속 미뤄둔 일이 있다면 전부 끝내려고 하지 마세요. 단 5분만 시작해보겠다고 마음먹어 보십시오. 문서를 열고 첫 문장을 적거나, 책 한 페이지를 읽거나, 필요한 물건을 꺼내놓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5분 뒤에 멈추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에서 이미 시작한 일로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려운 일을 피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뤄둔 일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한쪽에 계속 남아 우리를 무겁게 합니다. 반대로 어렵더라도 하나를 끝내고 나면 결과와 함께 새로운 믿음이 남습니다.
나는 하기 싫어도 시작할 수 있었고, 힘들어도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다음번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러니 지금 눈앞의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반드시 나쁜 신호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쩌면 그만큼 큰 성취감을 만날 수 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목표는 완벽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첫걸음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시작하기 어려웠던 만큼 끝낸 뒤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나를 바꾸는 오늘의 명언 인기글
- 01댓글매번 남들의 빠른 속도와 결과에 흔들리며 제 노력을 가볍게 여겼던 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삶을 바꾸는 순간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좋은 생각을 하는 평범한 일상에 있다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하루쯤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노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다독임 덕분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되네요.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오늘을 살아보겠습니다.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늘 안온하시길 바랍니다!120026.10.24
- 02댓글해야 할 일을 눈앞에 두고 내일의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마음 편해하려 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찔리면서도 큰 배움을 얻어 갑니다. 늘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느라 시작조차 못 하곤 했는데, '미래의 나를 믿는 믿음이 오늘의 노력을 미루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이 마음을 강하게 울리네요. 내일의 나를 빚더미에 앉히지 않도록, 오늘 아주 작은 행동 하나라도 실천해서 짐을 덜어주어야겠습니다. 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깊이 있고 다정한 글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Keria님도 오늘 하루 편안하고 뿌듯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170026.10.24
- 03댓글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부터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지나간 일에 너무 오래 머무르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봐야겠어요.40026.10.24
- 01
다정한 사람[10]
댓글상처를 겪고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참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저도 힘든 순간일수록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190026.10.20 - 02댓글수키님, 시간이 흘렀음에도 문득문득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지쳐있던 차에 이 글을 읽고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 "마음의 상처는 달력의 날짜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어요. 왜 아직도 다 잊지 못하고 바보처럼 서운해할까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는데, "아직 아프다는 이유로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다독여 주셔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을 억지로 이해하려 애쓰거나 용서하려 무리하지 않고, 그 기억 속에서 지쳐 있는 '내 마음'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는 지혜를 배워갑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기억을 지우는 게 아니라 그 기억과 조금 더 건강한 거리를 두는 일이라는 정의도 참 정답게 느껴집니다. "오늘 다시 아프다고 해서 처음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는 귀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제 마음의 속도를 조금 더 기다려 주려고 합니다. 상처 준 사람에게 소중한 제 하루를 더 이상 내어주지 않고, 오늘의 평온을 지켜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훌륭한 글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키님의 오늘 하루도 평온하고 따뜻함으로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온한 밤 보내세요!271026.10.22
- 03댓글가장 가까웠고 진심을 다했던 상대였기에 실망과 아픔도 그만큼 깊게 남는 것 같아 마음이 묵직해지네요.151026.10.21
- 01코치 답변 우리가 때로는 능력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에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보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서툴러도 한 걸음 내디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더라고요.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그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겠지요. 그러니 아직 해보지 않은 일 앞에서 자신을 미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서툴고, 가능성은 시도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오늘의 작은 용기가 훗날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304226.10.16
- 02코치 답변힘든 길을 걸을 때는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막막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아 지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특히 잠시 쉬어가는 것도 포기가 아니라 다시 걸어가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시간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분께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내딛는 작은 걸음들이 모여 언젠가 돌아보면 참 멀리 와 있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겠지요.294226.10.12
- 03코치 답변고뇌와 노력 끝에서 만나는 행복이라는 글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고통 없이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어려운 시간을 통해 평범한 하루와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모든 고통이 반드시 성장의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힘들 때는 억지로 의미를 찾기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쉬어갈 수도 있어야겠지요.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모든 어려움이 사라진 뒤에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노력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하나씩 발견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2751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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