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가족인듯 가족이 아닌듯.

안녕하세요 저희 이야기는 좀 복잡한 시댁에 대한 이야기 에요

아버님이 신랑이 중학생때 이혼하고 재혼한 분이랑 지금까지 살아오시다가 3년전에 치매로 병상에 계세요.

어머님에게는 아들이 한명 있는데...결혼하면서 ... 같이 데리고 왔다고 해요. 그래서 식구가 누나, 신랑, 남동생이 되었어요. 

아버님이 건강하실 때는 의무적으로 나마 가족들이 모여서 명절을 보냈어요. 잠깐 모여서 식사하고 헤어지는 정도?? 였던거 같아요. 

하지만 아버님이 병상에 계시고 나서는 시어머니가 명절때도 잘 안보려고 하더라구요. 

제입장은 안보려고 하시는 느낌이고, 어머님 입장은 바쁘시다고 친정에나 다녀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땡큐였어요. 

그런데... 이게 마음이 좀 안좋은게... 시어머니는 본인의 친아들과 며느리 손주, 그리고 친정엄마 등등과 함께 명절을 보내시는거 같더라구요. 

뭐..저야.. 편하지만, 또 그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안좋고,, 씁쓸하더라구요. 

매해 반복이에요... 

명절때 마다... 생신때 마다... 

아버님이 그렇게 의무적으로 라도 지키고 싶었던 화목함이 .. 아프시자 마자 다 깨진거 같아... 참. .그렇습니다. 

신랑도 말은 하지 않지만,,, 그렇게 유쾌한 느낌은 아닌거 같아요. 

이번에도 추석이 다가 오네요... 

이번 명절에도 보지는 않겠죠... 

저는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그런 명절이 또 되겠네요. 

 

 

댓글10
  • 익명3
    아버님이 아프신 이후로 시어머님과 가족들간의 관계가 소원해지셨군요
    시어머니도 본인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걸까요
    어떻게 보면 편할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네요
  • 익명2
    글을 읽으면서 ‘편한데 마음은 편하지 않은’ 그 묘한 감정이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사실 직접 찾아뵙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며느리 입장에서는 몸도 덜 힘들고 편한 게 맞는데, 막상 시어머니께서 친아들과 그 가족들과는 함께 명절을 보내신다는 걸 알게 되면 단순히 명절을 안 보내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나만 빠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남편 입장에서는 더 복잡한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아버님이 건강하실 때는 짧게라도 가족들이 모였는데, 아프신 뒤로 그마저 자연스럽게 끊어졌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네요. 아버님이 계실 때 지키려고 했던 가족의 모습이 아버님이 병상에 계시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사라져버린 것처럼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시어머니께 왜 다른 가족들과는 보내면서 우리는 안 부르시냐고 따지기도 애매하고, 남편에게 괜히 상처를 건드리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조심스러우셨을 것 같고요.
    
    그래도 글쓴님이 ‘저는 땡큐였어요’라고 하신 걸 보면 억지로 모여서 불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각자 편하게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만 편안함과 서운함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추석에는 꼭 시댁에 가지 않더라도 남편분과 두 분만의 방식으로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버님이 바라셨던 가족의 화목함이 꼭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으로만 이어져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남편분도 말은 안 해도 마음 한편이 허전할 것 같은데, 이번 명절에는 두 분이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살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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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4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편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드는 것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단순히 ‘명절에 시댁에 안 가서 편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친아들 가족과는 명절을 보내면서 남편분 쪽 가족은 자연스럽게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남편분에게는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경험했고, 아버님이 계실 때는 그래도 한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명절을 보냈는데 아버님이 병상에 계신 뒤 그 연결이 느슨해졌으니까요. 남편분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버지가 없으니 우리는 이제 가족이 아닌 건가’ 같은 서운함이나 허전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어머니의 행동을 반드시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재혼가족에서는 가족 구성원마다 느끼는 친밀감이나 관계의 깊이가 다를 수 있고, 그동안 아버님이 가족들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계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버님이 편찮아지시면서 그동안 유지되던 가족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명절마다 시어머니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이번에도 우리를 안 부르시겠지’라고 마음을 쓰기보다는, 남편분이 이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먼저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안 가면 편하기는 한데, 당신은 요즘 명절 때 어떤 마음이 들어?” 정도로요. 해결책부터 이야기하기보다 남편분이 실제로 서운한지, 별로 상관없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분도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꼭 시어머니가 먼저 불러주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명절 전후로 짧게 식사를 제안하거나 생신에 따로 찾아뵙는 등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두 분이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의 형태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편분 역시 현재의 거리가 편하다면 억지로 예전의 가족 모습을 복원하려 애쓸 필요도 없고요.
    
    무엇보다 아버님이 지키고 싶어 하셨던 가족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과, 지금 시댁에 가지 않아 편하다는 마음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가족관계가 달라진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현재의 거리를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가 왜 빠졌을까’를 계속 생각하기보다 남편분과 두 분에게 편안한 명절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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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59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명절은 편하지만, 마음은 묘하게 씁쓸한 그 복잡한 감정, 참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셨겠습니다.
    
    아버님의 재혼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아버님이 아프시자마자 그나마 유지되던 연결고리마저 희미해진 현실을 마주하니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속상하실 듯합니다. 
    내심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제된 듯한 씁쓸함이 밀려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마음을 다독이시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1. 감정의 분리
    편안함과 씁쓸함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솔직한 감정 인정하기
    명절 노동이나 복잡한 시댁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분명 '꿀 같은 휴식'이지만, 동시에 가족이라는 이름표 뒤에 밀려난 듯한 소외감이 드는 것은 모순이 아닙니다. 두 마음 모두 진짜 내 마음이니 자책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계의 실체 바라보기
    아버님이 계실 때는 '의무와 체면'으로 유지되던 관계였습니다. 그 체면의 고리가 느슨해진 지금, 어쩌면 어머님도 불편한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기보다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도기일 수 있습니다.
    
    2. 남편의 마음 보듬어주기
     ♧말 없는 남편의 속내
    아버님이 재혼하신 후 합쳐진 가정에서 자란 남편분 역시 복잡한 감정을 삭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아도, 친엄마가 아닌 계모와 그 친자식들 중심의 울타리를 보며 느끼는 쓸쓸함은 아내인 님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 따뜻한 공감 한마디
    이번 추석 연휴에 굳이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남편에게 가볍고 다정한 공감의 말을 건네보세요.
    "이번 명절도 우리끼리 조용히 편하게 쉬어가자. 여보도 마음 한편이 헛헛할 텐데, 맛있는 거 먹으면서 푹 쉬자."
     
    3. 이번 명절을 온전히 '우리 부부의 시간'으로 재정의하기
     ♧ 명절의 주도권 쥐기
    남들의 시선이나 '가족이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형식에서 벗어나, 이번 연휴를 완전히 두 사람만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만들어보세요.
    
     ♧ 작은 이벤트 계획하기
    명절 스트레스 없는 연휴를 활용해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다녀오거나, 두 사람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쉼의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형식적인 가족의 형태보다 지금 내 곁을 지키는 배우자와의 평온함에 집중하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는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익명1
    아버님이 아프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 긋고 본인 친자식들이랑만 하하호호 명절 보내는 모습 보면, 아무리 남의 일이라도 인간적으로 정떨어지고 서운할 수밖에 없죠 ㅠㅠ
    
    말은 안 해도 남편분 마음은 오죽 쓸쓸하고 복잡할까 싶어서 더 마음 쓰이시는 것 같아요ㅠㅠ 
    
    아버님이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던 가족의 형태가 너무 쉽게 깨져버린 것 같아서 참 허무하기도 하고요.
    
    근데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고 그게 그 사람들 밑바닥인 거니까, 그냥 이번 명절부터는 아예 신경 끄시는 게 속 편해요. 남편분한테 더 맛있는 거 해주고 우리끼리 훨씬 더 재밌고 따뜻하게 보내면서 보란 듯이 잘 살면 되죠!
    
    몸 편한 거 생각하면서 죄책감 갖지 마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ㅎㅎ 
    
    옆에 글쓴이님 같은 다정한 아내분이 계시니까 남편분도 든든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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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398채택률 4%
    글을 읽는데 참 묘한 마음이 드네요.
    사실 명절에 꼭 만나야 한다는 의무가 있어서 서운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작성자님도 말씀하셨듯이 안 만나면 편하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마음 한편이 불편한 건 아마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그 관계가 정말 가족이었던 걸까?” 하는 씁쓸함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버님이 건강하실 때는 의무적으로라도 한자리에 모였는데, 아버님이 병상에 계신 지금은 그 끈마저 느슨해진 것 같으니까요.
    
    특히 어머님께서 친아들과 며느리, 손주들과는 함께 명절을 보내시는 모습을 보면
    “아… 가족이라는 건 결국 이런 것인가?” 하는 서운함이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작성자님, 그 관계의 모양이 달라졌다고 해서 남편분이 가족으로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쩌면 이제는 시어머니에게서 우리가 기대했던 ‘가족의 모습’을 억지로 받아내려고 하기보다, 남편분과 두 분의 가정을 따뜻하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편분도 말은 안 해도 마음이 조금 허전할 수 있겠지요.
    
    그럴 때는 거창한 위로보다 명절에 남편분에게
    “당신도 마음이 좀 그렇지? 그래도 나는 당신 가족이고, 당신 곁에는 내가 있잖아.”
    이 한마디가 오히려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이름은 혈연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번 추석에는 시댁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기보다,
    두 분만의 따뜻한 명절을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 마음속에 있는 그 씁쓸함까지도 충분히 이해돼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만큼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셨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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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035채택률 3%
    남편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아버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씁쓸하고 씁쓸한 마음이 가득 전해집니다.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 한구석이 이토록 무거운 건, 그동안 아버님이 어떻게든 지켜내려 애쓰셨던 가족이라는 이름의 온기가 너무나 허무하게 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편분 역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아버님이 아프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외면당하는 현실에 큰 쓸쓸함과 상처를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나를 위한 편안함 뒤에 찾아오는 이 서글픈 감정은 지극히 당연하며, 남편을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기에 느끼는 따뜻한 마음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굳이 마음 닿지 않는 자리를 억지로 만들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아버님이 주고 싶으셨던 화목함을 이제는 두 분이서 만드시면 됩니다. 남편의 손을 꼭 잡아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당신 옆엔 항상 내가 있다"는 진심 어린 온기를 채워주세요. 겉으로만 유지되던 껍데기뿐인 가족보다, 서로를 진짜로 아껴주는 두 분만의 따뜻한 명절이 남편에게는 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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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733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복잡하고 서운한 마음이 드시는 게 당연해요.
    ​아버님이 계실 때는 지켜지던 최소한의 틀마저 무너진 것 같아 씁쓸하셨겠어요.
    ​시어머니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과 배제된 기분이 속상함을 키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분도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마음 한구석이 복잡하고 무거우실 거예요.
    ​이번 명절은 어머님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두 분만의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서로의 서운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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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29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이런 복잡한 가족 상황, 마음이 참 여러 갈래로 얽히실 것 같아요. 편한데 동시에 씁쓸하고, 그 모순된 감정을 매번 명절마다 반복해서 느끼신다는 게 얼마나 피곤하고 서글픈 일인지 짐작이 갑니다.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은, 아버님이 건강하실 때 의무적으로나마 지키려 하셨던 그 화목함이 병상에 눕게 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걸 지켜보고 계신다는 점이에요. 아버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싶고,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작성자님과 신랑 입장에서도 인간에 대한 씁쓸함과 서운함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시어머니가 친아들, 며느리, 손주, 친정엄마와는 명절을 잘 보내시면서 정작 병상에 계신 남편 쪽 자녀들과는 거리를 두시는 그 대비가 더 아프게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이건 단순히 바쁘다는 핑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누구를 진짜 가족으로 여기고 계셨는지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해지시는 거겠죠.
    
    몇 가지 짚어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먼저, 지금 느끼시는 이 씁쓸함과 서운함은 정말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편해서 좋으면서도 동시에 서운한 것, 이 두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에요. 그러니 이런 마음이 드는 자신을 이상하게 여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시어머니의 선택과 행동을 작성자님이나 신랑이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거예요. 시어머니가 어떤 이유로든 그렇게 선을 그으신다면, 그건 결국 그분의 선택이고 그분의 삶의 방식이에요. 그 선택이 도덕적으로 아쉽고 서운할 수는 있지만, 그걸 작성자님이나 신랑이 억지로 바로잡거나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거죠.
    
    다만 신랑의 마음은 좀 더 신경 써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랑이 말은 안 해도 유쾌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감정은 표현하지 않고 쌓이다 보면 나중에 더 크게 힘들어질 수 있어요. 명절이 다가올 때 자연스럽게 요즘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주시고, 신랑이 느끼는 서운함이나 복잡한 마음을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곁에서 들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부부가 이 감정을 같이 나누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번 추석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면, 오히려 그 시간을 작성자님과 신랑, 그리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까지 포함해서 온전히 우리 가족만의 편안한 시간으로 채워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시어머니 쪽 상황에 마음을 계속 두기보다, 이번 명절엔 우리끼리 이런 걸 해보자 하고 의미 있는 계획을 세워보시는 거죠. 그러면 그 씁쓸함이 조금은 다른 방향의 따뜻함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병상에 계신 아버님께는 명절이나 생신 즈음에 작성자님과 신랑이 따로 찾아뵙고 시간을 보내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이는 화목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아버님께 자녀들의 마음이 여전히 곁에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아버님께는 위로가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복잡한 감정이 매해 반복되면서 마음에 쌓이고 있다면, 그 감정을 그냥 넘기지 마시고 신랑과 충분히 대화하시거나, 필요하다면 이런 가족 관계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는 데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편한 것과 서운한 것, 이 두 감정을 동시에 안고 명절을 맞이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그 안에서 작성자님과 신랑, 그리고 아버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지켜가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 마음 자체가 참 따뜻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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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19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 아버님이 병상에 누우신 후 드러난 시댁의 겉치레와 차별적인 모습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고 복잡하셨을 사연자님의 심정이 깊이 이해됩니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그 아이러니함은, 아버님이 계실 때 지켜오던 최소한의 울타리가 아버님의 부재와 함께 너무나 쉽게 무너져 내린 허탈함과 남편이 느낄 은근한 소외감에 대한 걱정 때문일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본인의 친자식 가족들과만 화목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을 목격할 때 느껴지는 서운함과 씁쓸함은 사연자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씁쓸한 배신감이 맞습니다.
    
    '가짜 화목함'의 집착 내려놓기
    아버님이 건강하셨을 때 지키려 했던 화목함은 안타깝게도 아버님의 의지였을 뿐, 재혼으로 묶인 전체 가족의 진정한 유대감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버님이 병석에 계신 지금 나타난 모습이 그 집안의 실제 관계의 민낯임을 인정하고, 억지로 남편 쪽 시댁의 완벽한 화목을 찾아주려 애쓰지 않는 것이 마음에 부담을 줄여줍니다.
    
    말하지 않는 남편의 '마음의 그늘' 묵묵히 챙겨주기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더라도, 본인의 아버지가 아프신 후 시어머니와 의붓동생 쪽에 배제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남편의 마음속 괴로움은 사연자님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괜찮아?"라고 굳이 상처를 찌르기보다, 명절 기간 동안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거나 둘만의 호캉스, 여행 등을 통해 '우리가 만든 진짜 우리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가 됩니다.
    
    '편안함'을 죄책감 없이 누리는 마인드 컨트롤
    시어머니가 먼저 오지 말라고 선을 그어주는 것은, 시집살이나 불필요한 명절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연자님에게 커다란 실속이자 기회일 수 있습니다.
    씁쓸한 감정에 몰입하기보다는 "덕분에 우리 부부와 아이들이 훨씬 편하게 쉬는구나" 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사연자님의 이득으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남편의 어릴 적 상처나 복잡한 시댁의 한계를 사연자님이 다 메꿔주거나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남의 집안 풍경을 보며 마음 쓰기보다, 고생하는 사연자님 자신과 옆에 있는 남편의 마음을 온전히 돌보며 우리만의 따뜻한 명절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