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명절만 되면 늘 마음 한구석이 복잡하고 무거워지곤 합니다. 집에만 콕 박혀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인 저와 동생을 둔 엄마는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우리 걱정뿐이셨어요.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지금 요로결석으로 몸이 아주 안 좋으신 상태였습니다. 통증이 심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드셨을 텐데, 방구석에만 처박혀 지내는 자식들이 안쓰러웠는지 엄마가 먼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를 위해 극장가로 이끌어 영화를 보여주시고 맛있는 외식까지 시켜주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찰 아픈 통증 속에서도 자식들 기분 전환시켜 주겠다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우리 엄마. 차마 말로 다 전하지 못했지만, 엄마 정말 고맙고 사랑해. 이번 명절은 아픔 대신 엄마의 그 커다란 사랑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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