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뜻과 유래 - 유독 나쁜 일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안녕하세요.

전명찬 상담사입니다.

 

유독 그런 날 있지 않으신가요?

내가 선 계산대 줄만 유난히 느리고,

지하철은 눈앞에서 문을 닫고 떠나고,

우산을 두고 나온 날에만 비가 오는 날이요.

 

이런 일은 대부분 우연히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우연을 기억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패턴이 있어요.

 

오늘은 머피의 법칙이 어디서 나온 말인지,

왜 나쁜 일만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지,

그리고 그 느낌이 오래 갈 때 무엇을 해 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머피의 법칙', 원래는 실패를 막으려고 만든 말

 

 

머피의 법칙 뜻과 유래 - 유독 나쁜 일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나온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감속 실험에 참여한 엔지니어 에드워드 머피의 이름을 땄어요.

 

당시 실험에서 센서가 전부 거꾸로 달리는 바람에

측정값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잘못 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누군가는 꼭 그렇게 단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해져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체념이 아니라 경고에 가까운 말이었습니다.

실패할 길이 보이면 설계 단계에서 미리 막아 두자는,

공학자들의 말버릇이었던 셈이죠.

 

한국에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더 자주 쓰이지만요.

 

 

2. 왜 나쁜 일만 선명하게 남을까요?

 

① 나쁜 일은 더 깊게 새겨집니다

같은 크기의 사건이라도 부정적인 쪽이 기억과 감정에 더 큰 자국을 남깁니다.

(출처: Baumeister et al., 2001)

 

② 쉽게 떠오르는 일을 자주 일어나는 일로 착각합니다

사람은 어떤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가늠할 때,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장면을 기준으로 판단해요.

우산을 안 챙긴 날 비를 맞은 기억은 생생하게 남지만,

우산을 챙겼는데 맑았던 수십 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출처: Tversky & Kahneman, 1973)

 

③ 믿음에 맞는 증거만 눈에 들어옵니다

"나는 운이 없다"고 한번 믿기 시작하면,

그 믿음에 맞는 사건만 골라서 기억하게 됩니다.

(출처: Wason, 1960)

 

④ 애초에 확률이 그렇습니다

계산대 줄이 세 개라면 내 줄이 가장 빠를 확률은 3분의 1뿐이에요.

나머지 3분의 2는 다른 줄이 더 빠르다는 뜻이니,

"역시 내 줄만 느리네"라고 느끼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3. 그런데 토스트는 정말 버터 면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머피의 법칙 뜻과 유래 - 유독 나쁜 일만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전부 착각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경우도 있어요.

 

물리학자 로버트 매튜스가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식탁 높이에서 미끄러진 토스트는

바닥에 닿기까지 반 바퀴 정도밖에 돌지 못해요.

그래서 버터 바른 면이 아래를 향한 채 떨어지기 쉽습니다.

(출처: Matthews, European Journal of Physics, 1995)

이 연구는 이듬해 이그노벨상을 받았고요.

 

그러니까 토스트가 그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불운'이 아니라

'식탁 높이와 회전 속도'였던 거예요.

 

 

4. 같은 하루를 읽는 두 가지 방식

 

일이 꼬인 날,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은 대개 둘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내가 문제야. 늘 이래. 뭘 해도 이 모양이야."

다른 하나는 "오늘 그 일이 그랬어. 이유는 이거였어. 다음엔 이걸 바꿔 보자."

 

앞쪽처럼 원인을 '내 탓', '항상', '전부'로 돌리는 습관을

심리학에서는 비관적 설명 양식이라고 부릅니다.

이 습관은 우울 위험과 연결된다고 보고돼요.

(출처: Peterson & Seligman, 1984)

 

뒤쪽 문장은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게 아닙니다.

'오늘', '그 일', '이 이유'처럼

실제로 일어난 만큼만 보자는 거예요.

 

 

5. 오늘 해 볼 수 있는 것

 

하루를 마치기 전에 잘 지나간 일 세 가지를 적어 봅니다.

"오늘도 되는 게 없었다"는 생각에 반례를 하나씩 모으는 연습이에요.

 

"늘", "맨날"이라는 말이 나오면 "오늘"로 바꿔 말해 봅니다.

"늘 이래"가 "오늘은 이랬어"가 되는 순간, 문장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통제할 수 있는 변수 하나만 손봅니다.

현관에 여분 우산 하나를 두는 정도면 충분해요.

 

중요한 날 전에는 꼬일 만한 지점 세 가지를 미리 적어 둡니다.

머피의 법칙을 원래 용법대로, 실패를 막는 쪽으로 쓰는 셈이죠.

 

혼자 삼키지 말고 한 사람에게 말로 꺼내 봅니다.

입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 문장이 조금 작아져요.

 

 

이럴 때는 혼자 두지 마세요

 

불운하다고 느껴지는 생각에 2주 이상 우울하고,

잠이나 식욕이 흔들리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게 된다면

운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차피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이 시도 자체를 줄이고 있다면 더 그렇고요.

 

진단은 전문가와의 면담으로 이루어지니,

이 글에 적힌 설명만으로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요즘 내 마음이 어디쯤인지 먼저 가늠해 보고 싶다면,

심리상태 종합검사에서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전명찬 상담사 프로필
전명찬 상담사
청소년상담사(2급)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마음·정신건강 | 스트레스·감정조절 | 관계·소통 | 가족·부부 | 연애·이별 | 직장·커리어 | 아동·청소년 | 트라우마·상실 | 자기이해·성장 | 일상관리·마음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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