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공격형 나르시시스트 상사의 특징과 내가 벗어난 방법
나르시시스트 하니, 과거 저의 상사가 떠오릅니다.
전 그 사람을 보고 나르시시스트가 이런 거구나,
나르시시스트가 바로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나르시시스트들도 그 안에서 종류가 나뉘어요.
제가 만난 상사는 수동공격형, 정확히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였습니다.
상대에게 은근히 죄책감과 눈치를 유발하고 책임은 절대 지지 않는 타입이에요.
대놓고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과 달리
겉으로는 굉장히 침착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사실은 표정이나 말투, 행동에서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형이에요.
그래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상대가 자신의 눈치를 보게 만들며 가스라이팅하고 통제하는 거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직접적으로 이게 마음에 안 든다고 절대 말하지 않아요.
제가 혹시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 아무것도 없는데? 라고 대답하면서
주변인을 더 답답하고 미치게 만드는 거죠.
한번은 회의할 때 a안, b안을 두고
상사가 a에 대해는 부정적으로 말하길래
그럼 b안이 낫나요? b안으로 갈까요? 라고 말하니,
그래 라는 대답을 듣고 b안으로 진행했어요.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그러자 상사는 a안이 더 나았는데 a를 할 걸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황당했어요.
그래서 그때 b안으로 하라고 하셨잖아요? 라고 했더니
내가 언제 그랬어? 난 그냥 b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지.
라면서 말장난으로 책임을 회피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다시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어쩔 수 없지, 네가 잘못 생각한거야 라고 하더군요.
그럼 내가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상사가 어떤 말을 해도 저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지금 a라고 말하지만 나중에 가서 또 b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또 잘못 이해한 거 아닐까? 고민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은데,
표정이나 말투에선 분명히 불만족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이상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잘못한 게 없어도 괜히 눈치를 보게 됐어요.
참고로 이 상사는 저의 직속상사이자 사장이었기에
쉽게 거스를 수가 없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기분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 판단보다 상사의 반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수동공격형 나르시시스트는 대놓고 사람들 조종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교묘하게 상대를 깎아내리고 본인에게 유리하게 조종하고 통제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패턴이 반복됐어요.
책임 회피->잘못을 나에게 전가->마치 내 잘못인 것 마냥 가스라이팅->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 통제.
그러면서 본인은 절대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았어요.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었다는 걸요.
처음엔 저도 이 상사에게 맞춰주고,
상사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상사가 원하는 대답, 행동을 해주었어요.
그러다 어쩌다가 제가 본인 뜻대로 해주지 않으면
다시 뾰루퉁해지고, 은근하게 저를 깎아내리더라고요.
○○님은 이런 건 알아서 잘하던데… 같은 말을 굳이 제 앞에서 한다든지
다른 직원들은 별말 없이 잘 따라오는데…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데도 비교를 당하니까
제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더 인정받으려고 애썼었어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는
말보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냥 구두로 이야기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상사가 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라고 하거나
상황이 본인에게 불리해지면 기억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일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중요한 업무든 가벼운 내용이든 모든 걸 텍스트로 남겨두기 시작했어요.
메일이든, 문자든, 카카오톡이든 문자로 다 남겨서 증거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상사가 또 발뺌하고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내가 뭐랬어 내 말이 맞았지? 하며 자기가 옳았다고 주장할 때 이 증거를 보여줬어요.
물론 나르시시스트들은 증거를 보여줘도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ㅎㅎ
그저 제가 잘못 생각했다고 변명하고 끝까지 저를 가스라이팅하죠....
처음에는 저도 그 가스라이팅에 당했지만
같은 패턴이 반복되자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상사의 말에 맞장구 쳐주거나 맞다 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나씩 대처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이제 상사의 기분을 맞추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이 사람이 정말 기분 나쁠만한 상황이었던 게 아니라는 걸 저도 알아챈거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상사가 기분이 안 좋아 보여도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업무적으로 필요한 말은 최대한 감정 빼고 사실만 이야기하고
애매하게 돌려 말하거나 눈치를 주는 경우에도
제가 알아서 의도를 추측해서 맞춰주지 않았어요.
특히 비교하는 말을 들었을 때도 예전처럼 제가 부족한가?
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건 그 사람의 평가일 뿐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혼자서 끙끙 앓지 않고 다른 동료들과 업무 상황을 공유하면서
제가 정말 잘못한 건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려고 했어요.
저 혼자 생각하면 상사의 말 한마디에도 계속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보면 그건 네가 잘못한 게 아닌데?
라는 답을 듣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상사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걸 조금씩 내려놓은 것이었어요.
그 사람의 기분이 좋아야 내가 잘하고 있는 게 아니고,
상사가 칭찬해줘야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업무는 업무대로 처리하고
상사의 감정까지 제가 책임지지는 않으려고 하다 보니
확실히 전보다 휘둘리게 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건 정면으로 싸우는 것보다
기록을 남기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대의 기분을 너무 맞춰주지 않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대처하니까 이 나르시시스트는 더 이상 제가 자신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나봐요ㅎㅎ
그러면서 그 상사는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났습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보다 아래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못참는 성격이더라고요.
이제 더 이상 본인에게 제가 맞춰주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찾더라고요.
결국 저는 이 사람을 파악해서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서 벗어났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이 세가지 특징을 다 가지고 있어요.
조종, 통제, 가스라이팅이요.
혹시 지금 비슷한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시다면
내가 예민한 건가, 내가 사회생활을 못하는 건가 하면서
모든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나르시시스트들은 조종과 통제에 능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절대 혼자 계속 참고 맞춰주지마세요.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않는 첫 시작이 바로 맞춰주지 않는 것이에요.
내가 실제로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한 번씩 객관적으로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고 해서
내가 느꼈던 불편함까지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