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진 찍는 게 공포로 다가오는데... 제가 이상한 걸까요?

증명사진을 새로 찍으려고 셀프 사진관에 갔어요. 직원이 찍어주는 건 좀 부담스러워서, 제가 직접 버튼을 누르는 곳으로 골랐죠.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음악도 나오고 조명도 예뻐서 기분이 꽤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커튼을 닫고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런가 싶어 커튼을 살짝 열어봤는데, 잠시 괜찮아지는 듯하다가 화면에 카운트다운 숫자가 뜨니까 다시 긴장이 됐어요. 셋, 둘, 하나... 숫자가 줄어드는 걸 보는데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사진은 찍었지만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고, 다시 찍어보려다 그냥 나왔어요. 밖으로 나와서 좀 걷다 보니 나아지긴 했는데, 제가 원래 이런 상황에 유독 약한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뒤 다른 사진관을 예약하려니까 그때 그 느낌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최근에 공황 증상으로 진료를 받고 있어서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 제가 설명을 잘 못 한 것 같아요. 그냥 '사진 찍는 게 무섭다'고 말씀드리니 스스로도 좀 우습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사진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그 짧은 몇 초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그 압박감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괜히 다음에 찍자며 미뤘어요. 다시 사진관에 들어갔을 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무섭다기보다, 또 겁먹고 당황하는 제 모습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찍기도 전부터 표정이 굳어버릴까 봐 그게 더 걱정됐고요.

이렇게 별것 아닌 상황에도 불안한 기억이 계속 따라붙는데, 회피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무작정 다시 도전하는 게 답은 아닐 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시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웃을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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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님,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글을 읽으면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보다 카메라 앞에서 몇 초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큰 압박으로 다가왔을지 느껴졌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움으로 다가오면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내가 왜 이것까지 무서워해야 하지?' 하는 생각에 속상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작성자님, 이것은 별것 아닌 일에 겁을 먹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 특정 상황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공황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좁은 공간이나 카운트다운처럼 벗어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에 긴장과 불안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사진관에 다시 가서 극복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참아내는 것이 용기는 아니니까요.
    
    우선 사진관에 가지 않고도 가족과 편안하게 사진을 찍어보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놓고 잠깐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후에는 커튼을 열어둔 채 사진관에 들어가 보기, 카운트다운 없이 촬영해 보기처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단계부터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담당 선생님께는 단순히 사진 찍는 것이 무섭다고 말씀하시기보다, '카메라 앞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그 경험이 반복될까 봐 촬영 자체를 피하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단계적인 접근 방법을 의논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 불안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나약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다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날도 오겠지요. 다만 그날을 서두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잘 찍는 것보다 카메라 앞에서도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조금씩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작성자님의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도록 응원하겠습니다.
  • 익명1
    갑자기 사진 찍는 일이 두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사진에 남는 자신의 모습이 부담스러운가 보네요. 억지로 사진을 찍으려 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두려움이 커지는지 천천히 살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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