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에서 제 이름이 들린 것 같으면 손부터 떨려요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대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평범한 풍경인데 저는 그 소리 하나하나에 몸이 움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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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습니다. 몇 달 전 비슷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갑자기 가슴이 조이고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큰일이 난 줄 알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검사를 통해 응급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후 불안과 공황 증상에 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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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건 병원이 무서운 게 아니라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 무섭다는 겁니다. 방송에서 비슷한 이름이 나오면 손바닥에 땀이 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짧은 순간이 머릿속에서는 아주 큰 일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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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이름이 불렸는데 소리가 잘 안 들렸습니다. 다시 불러달라고 하면 되는데, 직원이 답답해할까 봐 괜히 일어났어요. 알고 보니 다른 분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앉았고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뒤로는 대기번호 화면만 쳐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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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이런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혼자 밥 먹고 청소할 때는 제가 이 일로 고민한다는 사실을 잊기도 해요. 그러다가 특정한 안내음이나 대기실 의자에 앉으면 과거의 느낌이 순식간에 돌아옵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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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문 때는 안내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무리하게 일어나지 않고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작은 행동 하나지만 제게는 실수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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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검사를 받는 순간에는 괜찮았습니다. 의사와 이야기할 때도 차분했고요. 그래서 더 알 수가 없어요. 기다리는 시간의 불확실함이 저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 일상을 피하지 않도록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데, 대기실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이나 상담에서 다뤄볼 질문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댓글2
  • 익명2
    한번 크게 불안했던 경험이 있으면 비슷한 장소나 소리만으로도 긴장감이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기다리는 동안 언제 이름이 불릴지 모르는 불확실함이 불안을 더 키울 수도 있겠네요. 
    다음에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확인해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신 것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빨리 극복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편안한 경험을 쌓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익명1
    손이 떨리는 걸 억지로 멈추려 하기보다 천천히 숨을 쉬면서 ‘아직 정확히 확인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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