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좋은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기분 좋게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잘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열심히 했던 걸 알고 있다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마음도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분명 축하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과 저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뿐인데 갑자기 제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찾아보게 돼요.
그 사람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저한테 무언가를 자랑하면서 비교한 것도 아닌데 그렇습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도 그래요. 처음에는 정말 잘됐다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하게 됩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축하해주면 될 일을 왜 굳이 저와 비교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잘됐다고 해서 제가 못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감정은 다른가 봅니다.
특히 제가 평소에 조금이라도 신경 쓰고 있던 부분에서 다른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누군가 앞서가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제가 뒤처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없었던 고민까지 비교하는 순간 생기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좋은 소식보다 제 상황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또 마음이 불편해져요. 다른 사람이 잘된 일을 두고 왜 제 기분이 가라앉아야 하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아니에요. 실패했으면 좋겠다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정말 잘됐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나는 왜 이렇지 하는 마음이 동시에 생기는 게 문제예요.
그래서 단순한 질투라고 생각하기에도 조금 애매합니다. 질투가 전혀 없다고 하면 그것도 솔직하지 않은 것 같지만, 상대방이 가진 것을 빼앗고 싶다기보다 다른 사람의 좋은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부족한 부분이 훨씬 크게 보이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런 것도 자존감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비교할 대상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그것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보면 금방 자신감이 떨어져요. 그러다 보면 제가 가진 것보다는 없는 것에 시선이 가게 됩니다.
평소에는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의 좋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제 생활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제 모습인데 누군가와 비교한 뒤에는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이상합니다.
그럴 때마다 결국 제가 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너무 바깥에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만족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건가 싶어요.
SNS 같은 걸 볼 때도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된 순간이나 즐거운 모습을 주로 올린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의 모든 생활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데 저만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비교가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은 쉽게 따라주지 않네요.
그리고 이런 마음이 반복되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조금 조심스러워집니다. 좋은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한쪽에서는 저를 비교하고 있으니 제가 마음이 못된 사람인가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차라리 아무 감정 없이 질투가 난다고 인정하면 편할 것 같은데, 축하하는 마음도 분명히 진심이라서 더 헷갈립니다. 두 가지 감정이 같이 있을 수도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또 한편으로는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거든요.
문제는 비교를 한 뒤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보고 나도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끝나면 괜찮을 텐데 저는 가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하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가요. 그러면 의욕이 생기기는커녕 오히려 기운이 빠집니다.
잘하고 있는 부분도 분명 있을 텐데 그 순간에는 그런 건 잘 보이지 않아요. 상대방에게 있는 것과 저한테 없는 것만 비교하게 되니 애초에 제가 이길 수 없는 비교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취와 제 가치를 굳이 연결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마음을 느끼는 분들도 계신가요. 가까운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괜히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며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런 감정 자체를 너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는 건지, 아니면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마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분들은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무조건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더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는 모습을 편하게 축하하면서도 제 삶까지 작게 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