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직장·커리어

잘하고 있는지는 늘 다른 사람의 반응으로 확인합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혼자 판단해 처리한 일이 있었습니다.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고, 결과도 제가 예상한 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상사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이번 건은 이렇게 진행했는데 괜찮았는지,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해도 되는지요. 상사는 잘했다고 답했고, 그 말을 듣고서야 안심했습니다.

 

업무니까 확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다른 일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식당을 고르면 상대가 맛있게 먹는지 계속 살핍니다. 선물을 주고 나서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나 묻습니다. 제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누군가 애매한 반응을 보이면 금세 별로였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제 취향이나 판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있을 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괜찮다고 해줘야 제 선택도 괜찮아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인정받아도 기쁨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음 일을 하면 다시 처음부터 확인받아야 합니다. 상대방도 지칠 것 같아 묻지 않고 참는 날에는 혼자 같은 생각을 되풀이합니다.

 

제가 내린 결정을 제가 믿어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아예 무시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 반응이 없는 날에도, 오늘 제가 한 일을 괜찮았다고 여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댓글9
  • 익명3
    타인의 반응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솔직한 만족입니다.
    누가 뭐라든 이미 잘하고 계시니 자신감을 가지셔도 돼요.
  • 익명2
    다른 사람의 반응을 통해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다 보면 작은 표정이나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모든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두면 스스로를 믿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죠. 다른 사람의 반응과 상관없이 내가 만족했던 부분도 하나씩 찾으세요. 
  • 익명1
    다른 사람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는 만큼 스스로에게도 확신을 주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매번 확인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면 스스로도 많이 지칠 것 같네요. 
    작은 선택부터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내 판단을 존중해 보세요. 
    다른 사람의 평가와 별개로 자신을 믿는 힘도 조금씩 자라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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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35채택률 3%
    ​타인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해야만 겨우 안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고 금세 피로해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스스로의 판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기준과 취향이 이미 명확히 존재함에도, 이를 외부의 승인으로만 완성하려다 보니 매번 타인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의 이유와 결과를 글로 적어보며, 타인의 반응 없이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복기해 보세요.
    일상이 끝난 후 "오늘 내 선택은 충분히 최선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직접 말해주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타인의 반응이 없는 날에도 자신이 내린 노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며,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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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2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결과를 잘 내놓고도 타인의 승인이 있기까지 안심하지 못하는 순간들 때문에 마음이 참 허기지고 고단하셨겠어요.
    ​혼자만의 취향과 판단은 분명히 서 있지만, 누군가의 '괜찮다'는 확인을 거쳐야만 비로소 안도감이 생기는 현상은 심리사회적으로 외부 평가에 의존하는 자아 존중감과 깊은 연관이 있답니다.
    ​내가 나를 신뢰하는 내적 기준보다 타인의 반응이라는 외적 기준이 안도감을 결정하는 지표가 되어버린 상태이지요.
    ​타인의 평가를 완전히 무시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의 반응이 없는 날에도 나 스스로 내 선택을 인정해 주는 작고 단단한 연습이 시작되면 좋겠어요.
    ​일이 끝났을 때 상사의 한마디보다 '내가 오늘 최선을 다해 잘 판단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먼저 확신을 건네보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도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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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3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자신의 판단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는 습관이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의 반응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마음이 많이 피곤하실것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과 내 판단의 확신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평가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렇게 판단했을까?”, “결과를 돌아봤을 때 무엇이 괜찮았을까?” 하고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선택부터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지 않고 스스로 평가해 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내 판단을 온전히 믿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반응이 기대와 다르더라도 내 선택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타인의 인정이 없어도 내가 한 일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힘은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길러집니다. 글쓴님이 조금씩 자신의 판단을 믿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찾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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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790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타인의 승인이나 확인을 받아야만 비로소 자신의 선택에 안심하게 되는 마음은, 결코 판단력이 부족하거나 취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동안 모든 일과 관계에서 잘 해내고 싶었던 깊은 책임감과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진심이 쌓여 만들어진 마음의 습관일 뿐입니다.
    
    타인의 반응이 없는 날에도 내 결정을 믿어주기 위해서는 확인의 주체를 외부에서 내 안으로 조금씩 옮겨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사나 상대방의 말 한마디가 내 선택의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두기보다, 내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내린 결정이었는가를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결과의 완벽함과 내 선택의 가치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선도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애매하더라도, 그 선택을 내리던 순간의 노력과 의도는 그 자체로 충분히 정당하고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매번 타인의 괜찮다는 말을 기다리기보다, 일상의 작은 결정부터 내 느낌을 스스로 먼저 인정해 주는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 식당을 고르거나 선물을 할 때 상대의 눈치를 살피기 전, 내가 정성을 다해 고른 좋은 곳이었고 신중하게 판단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스스로에게 나직하게 확신을 건네주는 것입니다.
    
    타인의 반응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어가는 과정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동안 보여주신 신중함과 책임감이라면 충분히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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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790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결과가 예상대로 나왔는데도 상사의 말이 없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고, 결국 먼저 물어보고서야 안심하셨다니 그 불편한 기다림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셨을까요. 식당이나 선물 같은 일상에서도 같은 일이 이어지고, 인정받아도 기쁨이 오래가지 않아 다음 일마다 처음부터 확인받아야 한다면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혼자 있을 때는 취향과 판단이 분명하다고 하셨으니, 없는 것은 판단력이 아니라 그 판단을 스스로 승인하는 습관이에요. 그리고 확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어서, 줄이려 하기보다 확인의 순서를 바꾸는 쪽으로 가시면 돼요.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건 남에게 묻기 전에 내가 먼저 평가해 보는 거예요. 일을 마치면 질문하러 가기 전에 종이에 세 줄만 적어 보세요. 이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결과가 내 기대와 맞았는지,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하겠는지예요. 이 세 줄에 내가 직접 답하고 나서 상대의 반응을 들으면, 상대의 말이 승인이 아니라 참고 의견으로 자리 잡아요. 반응이 없는 날에도 이미 내 평가가 적혀 있으니 처음부터 빈손으로 기다리는 느낌이 줄어요.
    
    두 번째는 일을 하기 전에 잘했다고 볼 기준을 미리 정해 두는 거예요. 기한 안에 끝냈는지, 필요한 조건을 지켰는지, 같은 실수가 없었는지처럼 나만의 체크 항목을 두세 개 정해 두면, 상대의 표정이 애매해도 기준을 충족했다는 사실이 남아요. 결정을 믿는다는 건 결과를 확신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때 가진 정보로 근거 있게 정했다고 인정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결정의 이유를 짧게 기록해 두는 습관이 큰 도움이 돼요.
    
    세 번째로, 확인을 구해야 할 때는 안심을 달라는 질문보다 정보를 구하는 질문으로 바꿔 보세요. 괜찮았나요 하고 묻는 대신, 다음에 더 낫게 하려면 바꿀 부분이 있을까요 하고 물으면 상대의 대답이 평가가 아니라 개선 자료가 돼요. 선물이나 식당도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 묻는 대신, 주고 나서 잘 쓰시길 바란다는 한마디로 끝내고, 상대의 반응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기로 정하면 상대도 편하고 나도 덜 조마조마해요.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면 지금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구나 하고 이름만 붙인 뒤 십 분만 다른 일을 해 보세요. 확인하지 않아도 불안이 지나가는 경험이 쌓이면 충동이 서서히 약해져요.
    
    네 번째는 인정받은 순간이 오래가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일이에요. 칭찬이나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 말과 내가 한 일을 날짜와 함께 한 줄씩 적어 두세요. 인정은 받는 순간보다 쌓아 두고 다시 꺼내 볼 때 힘이 오래가요. 하루 끝에는 오늘 내가 내린 결정 중 괜찮았다고 여길 만한 것 하나를 골라 이유와 함께 적어 보시고요. 반응이 없던 날이어도 괜찮았다는 판단은 내가 내려도 된다는 경험을 일부러 쌓는 거예요.
    
    다섯째, 애매한 반응에 흔들릴 때는 사실과 해석을 나눠 보세요. 상대가 별말이 없었다는 건 사실이고, 내가 잘못했나 보다는 해석이에요. 말이 없는 이유는 바쁘거나 문제가 없어서이거나 습관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해석 옆에 다른 가능성을 두세 개 적어 보면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줄어요.
    
    이 패턴이 업무와 일상 거의 전반에서 이어지고 불안이나 자책이 크게 따라와 잠이나 일상까지 흔들린다면, 상담에서 이 뿌리를 함께 살펴보셔도 좋아요. 지금 말씀하신 정도는 먼저 내가 평가하고 기준을 미리 정하는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단계로 보여요.
    
    이번 주에는 일을 마친 뒤 물어보러 가기 전에, 결정의 이유와 오늘의 평가를 세 줄로 적어 보시길 응원할게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989채택률 5%
    얼마나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며 마음을 졸여왔을까 싶어 마음이 쓰였습니다. 분명 스스로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고, 결과도 괜찮았는데 누군가 잘했다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는 게 참 마음 아프네요.
    
    어쩌면 작성자님은 늘 잘하고 싶었던 것만큼이나, 잘하고 있다는 확인을 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괜찮게 하고 있는지, 내 선택이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았는지, 혹시 내가 놓친 건 없는지. 다른 사람의 표정과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르내리는 동안 정작 자신의 마음은 편히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인정받아도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분명 잘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그 안도감이 다음 순간까지 이어지지 않고, 또 다른 확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렇게 매번 괜찮다는 대답을 얻고도 다시 불안해진다면, 스스로도 얼마나 지치고 외로울까요.
    
    작성자님,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마음에는 엄격해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해 주면서도, 자신에게는 작은 망설임조차 허락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모든 선택이 누군가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야만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기대만큼 기뻐하지 않아도, 작성자님이 고민했던 시간과 마음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이제는 조금쯤 자신을 안심시켜 주셔도 좋겠습니다. 늘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아도, 모든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애써오셨으니까요.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도 자신의 하루를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조금 부족했더라도, 누군가 알아주지 않았더라도, 스스로에게만큼은 괜찮았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요.
    
    작성자님도 누군가의 괜찮다는 말을 기다리지 않고 편안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받느라 애쓰는 마음이,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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