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전 40대 중후반으로 직장생활을 보통 길게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고 다니는편입니다. 

그래서 윗분들이랑 특히 잘 지냈습니다 4년 8년 근속한 회사를 벗어나서 좀 늦은 때에 같은 직종이지만 다른 분야로 이직를 하게 되었는데 2년 사이에 각 1년도 못채우고 퇴사를 하게 된것입니다. 열정과 거리가 멀게 텃세도 회사 기조도 안맞도

점점 일은 하고있는데도 집중을 해도 회의나 직원들과 업무를 하는 와중에도 이전처럼 아이디어나 실행력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오랫동안 하던일들인데도 특히 숫자 감각이 떨어지고 늘 긴장하고 탓만 하게 되고 퇴근후나 주말에 뭐든 해야 운동이든 배움이든 해야 직성이 풀리던 성격도 집순이 모드.

숏츠 드라마만 보고.. 1년에 한번씩 도전하던 자격증도 시험을 계속 미루기 일쑤고..

그야말로 번아웃.

아무래도 인정받던 자리에 있다가 경쟁에 직장내 파벌에 차별에 진절머리가 난거 같더라구요.

 

중소 중견 중소 중견 

4년 8년 10개월 8개월

 

중견이라 그런지 거래처 가면 그나마 상태가 낫긴한데 편합니다 신뢰와 대우가 기본으로 깔려있으니.

회사만 오면 퇴근을 해도 감정을 이어가다보니 지쳐서 결국 퇴사에 이르렀네요.

 

사내 차별 텃세도 심하긴했는데 윤리경영에 신고를 하고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 내일모레 그만두네요.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거 같아.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

너무너무 게을러지고 나약해져서 더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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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 익명4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작성자님의 오랜 직장 내공에 깊은 존경을 보내게 됩니다. 오랜 시간 신뢰와 대우를 기본으로 일해왔던 사람일수록 경쟁과 파벌의 흙탕물 속에서 에너지가 순식간에 방전되기 마련인데, 내일모레 드디어 그 소모적인 공간을 떠나시게 된다니 참 다행이고 축하드려요. 윤리경영 신고조차 쉽지 않은 부당한 곳에서 버텨내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퇴사 후 회복의 속도마저 또 하나의 '자격증 시험'처럼 성과 리스트로 만들어 스스로를 재촉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충분히 자고 맛있는 밥을 먹는 생체 리듬 회복에만 집중하세요. 거래처에서 대우받을 때 활력을 찾으셨듯, 올바른 시스템을 갖춘 무대에서 작성자님은 반드시 다시 빛날 것입니다.
  • 익명3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 조급하게 계산하며 자격증이나 운동이라는 숙제를 또다시 나에게 들이밀지 마세요. 12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쉼 없이 고출력으로 에너지를 뿜어왔던 엔진입니다. 퇴사 후 당분간은 아무런 생산성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나에게 완벽한 면죄부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숏츠를 온종일 보든, 침대와 한 몸이 되든, 오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신경계에 안전한 평온을 선물해 주는 것이 자존감을 복구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내가 무기력해진 이유가 '나약함'이 아닌 '환경의 오염' 때문이었음을 명확히 인지하신 작성자님의 덤덤한 회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스스로를 난도질하고 있을 수많은 시니어 직장인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해방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틀 뒤, 그 숨 막히던 일터에 당당히 퇴사 서류를 던지고 걸어 나오실 작성자님의 가벼운 발걸음을 멀리서나마 뜨겁게 축하드립니다. 진흙탕을 벗어난 명차는 푹 쉬고 조율을 마치면, 결국 자신을 신뢰하고 대우해 주는 진짜 멋진 아스팔트 대로 위에서 다시 눈부시게 달릴 것입니다. 그동안 험난한 길을 홀로 버텨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롯이 작성자님 자신만을 위한 깊고 다정한 휴식의 계절을 만끽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미아 코치
    코칭전문가
    답변수 382채택률 11%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안녕하세요. 김미아 코치입니다. 💌
    
    4년, 8년씩 한 직장에서 근속하며 열정적으로 일해오셨던 분이 최근 두 직장에서는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게 되었고,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나오던 아이디어와 실행력도 떨어지고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셨군요.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게을러지고 나약해졌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부분부터 조금 다르게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일을 잘해왔던 사람에게 어느 순간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졌다면, 그것을 곧바로 ‘나약해졌다’고 평가하기 전에 그동안 무엇이 나의 에너지를 이렇게까지 소진시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글쓴이님께서는 이전 직장에서는 인정과 신뢰를 경험했던 반면, 최근에는 경쟁과 파벌, 차별과 텃세 속에서 계속 긴장하며 일했다고 하셨습니다. 거래처에 나갔을 때 오히려 편안했다고 하신 것도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어떤 환경에서는 괜찮고, 특정한 환경에서는 유독 긴장하고 소진되었다면 이것 역시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생각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정해진 기간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퇴사했다고 다음 날 바로 이전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긴장한 상태였다면 당분간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은 ‘예전의 나는 퇴근하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왜 지금은 숏츠만 보고 있지?’라고 과거의 자신과 계속 비교하면서 회복까지 또 하나의 성과로 만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자격증 공부나 운동을 당장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보다 아주 작은 기준부터 만들어보세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하루 한 번 밖에 나가기, 식사 챙기기, 20분 정도 걷기처럼 성과를 내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되찾기 위한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회복되기 시작하면 이번 경험을 단순히 ‘두 번의 퇴사’로만 남기지 않고 질문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능력이 잘 발휘되는 사람인가?
    최근 두 직장에서 나를 가장 많이 소진시킨 것은 업무 자체였을까, 관계와 조직문화였을까?
    반대로 이전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다음 직장에서는 연봉이나 규모만큼 반드시 확인해야 할 조건이 무엇일까?
    
    40대 중후반에 다시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전보다 못 버티게 된 자신을 탓하기보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이제는 나에게 맞지 않는 환경까지 알게 되었다고 정리하는 것도 앞으로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집중력 저하와 무기력, 흥미 감소가 퇴사 후 충분히 쉬어도 계속되거나 수면·식욕 등에 변화가 생기고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진다면 모든 것을 번아웃으로만 설명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우울이나 불안 등 다른 상태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코칭에서는 지금 당장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밀어붙이기보다, 무엇이 글쓴이님을 소진시켰고 무엇이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지를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칭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더 의미 있는지 탐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내일모레 퇴사를 앞두고 계시다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다시 무언가를 증명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이 지쳤다는 사실부터 인정하고, 회복된 다음의 나를 재촉하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회복의 속도를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지금의 무기력이 지난 4년, 8년 동안 열정적으로 일해온 시간까지 지우지는 않습니다.
  • 익명2
    지금 모습은 게으르거나 나약해졌다기보다 오랫동안 긴장과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 가까워 보이는 듯 한데요.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당장 예전의 열정과 실행력을 되찾으려고 하기보다, 먼저 충분히 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세요. 회복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자존감이 떨어지고 집중력이나 의욕 저하가 계속된다면 상담을 받으세요. 잠시 멈춰 있는 것과 나약해진 것은 다릅니다.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066채택률 3%
    오랫동안 뜨겁게 열정을 바쳐 인정받아온 분이기에, 지금의 에너지 고갈과 자존감 하락이 더 아프고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지금 겪으시는 게으름과 무기력은 나약함이 아니라, 잘못된 환경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이 보낸 경고 신호이자 정당한 번아웃입니다. 12년 넘게 쏟아부은 엔진이 윤리경영조차 무색한 텃세와 차별이라는 비포장도로를 만나 과열된 것일 뿐입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억지로 이전의 열정을 쥐어짜지 않고 스스로에게 완전한 휴식을 허락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퇴사 후 최소 몇 주 동안은 '해야 하는 일'을 내려놓고 마음껏 숏츠를 보며 뇌를 쉬게 해주세요.
    ​자격증이나 운동 대신 '아침에 햇볕 쨈', '맛있는 한 끼' 같은 작은 일상부터 챙겨보세요.
    ​거래처에서 신뢰와 대우를 받으셨듯, 당신의 역량과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을 뿐이니, 충분히 쉬어간 뒤 당신을 존중해 주는 진짜 무대로 다시 나아가시면 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익명1
    회사에서 오랫동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을 하면서 내 역량과 그리고 나에게 맞는 일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성취도를 높이면서 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직장을 구하기에는 정말 너무나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그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삶 속에서도 너무나 피곤하고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업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달이건 넘어서도 아는 사이라서 이직하기도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죠. 어떻게 보면 나쁜 사람 이직만 자주 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사람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쭉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쟁에서 이겨냈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큰 기업을 대신 이건 작은 기업에 다니고 있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떠한 해산에 다니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회사에서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그 회사 내에서 내가 책임지면서까지 꼭 있어야 될 회사라면 저는 금세 그만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역량은 앞에서 말씀드린 같이 발휘할 수 있고 나의 일에 대한 성취율이 높고 또 이 회사에 다니면서 만족도가 높다면 내 일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다면 그만큼 우리는 이 회사에 대해서 오래 다닐 수 있는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혹시나 작은 회사고 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고 해서 내 이 생각 그리고 내 일에 대해서 만족감과 성취도가 높지 않는다면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기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내가 일을 하면서 내가 이 회사에서 왜 일하고 있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이런 것들이 게을러서 라 번아웃이 안 맞다. 맞다면 나에게 꼭 맞는 회사가 아니라는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딱 맞는 회사는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건 그렇다고 더 좋은 회사로 찾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내 역량을 넓힌다고 하고 내가 자격증 공부를 더 한다고 해서. 그리고 1년 미뤘던 자격증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리고 내 스펙을 더 쌓는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내 자리를 오랫동안 버틸 수 있고 내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이러한 번아웃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고 내가 또 나태해져서가 아닙니다. 결국은 지금 나에게는 한 번의 휴식과 그리고 한 번의 힐링의 시간을 한 번쯤은 가져보고 곰곰이 앞에 미래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둥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일자리에 가는 것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만큼 다시 새 직장을 아깝고.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적응해야 되고 또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친한 사람들을 만들어야 되고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작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맡은 바 임무에 대해서 확실하게 떨어지는 회사라면은 저는 그 회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다니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만큼 내가 그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또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고 또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비전이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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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840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을 읽어보면 지금의 모습을 단순히 ‘게을러졌다’, ‘나약해졌다’고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높은 책임감과 성취욕으로 달려오던 사람이 반복적인 긴장과 관계 스트레스, 인정받지 못하는 경험을 겪으면서 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된 상태에 가까워 보여요.
    
    특히 이전에는 한 직장에서 4년, 8년씩 근무하셨다는 점을 보면 원래 끈기가 없거나 직장생활을 쉽게 포기하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직장에서는 텃세나 파벌, 차별을 경험하면서 계속 긴장해야 했고,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나오던 아이디어나 실행력까지 떨어졌다고 하셨지요. 번아웃이 심해지면 단순히 ‘일하기 싫다’ 정도가 아니라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이전에 잘하던 일에도 자신감이 없어지며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숏츠나 드라마처럼 별다른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활동만 찾게 되는 것도 지쳐 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고요.
    
    그래서 퇴사 직후부터 ‘예전의 나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며 운동, 공부, 자격증 준비를 다시 몰아붙이는 것은 오히려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작성자님을 움직였던 ‘뭐라도 해야 한다’는 방식 자체가 지금의 소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회복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가볍게 걷고,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조금 혼자 있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하루 종일 침대와 휴대폰 안에만 머무는 생활이 길어지지 않도록 아주 작은 생활 리듬 정도만 유지해보세요.
    
    자존감 회복에는 ‘얼마나 걸리나요?’라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몇 주 쉬었다고 갑자기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오랫동안 소진된 경우 몇 달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회복 속도를 또 하나의 성과처럼 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달이나 쉬었는데 왜 아직 이러지?’라고 자신을 몰아붙이면 쉬면서도 계속 평가받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작성자님의 능력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는 왜 예전처럼 못하지?’보다는 ‘나는 어떤 환경에서는 오래 일하고 능력을 발휘했는데, 어떤 환경에서는 급격하게 소진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이미 거래처에서는 신뢰와 기본적인 존중이 있을 때 훨씬 편안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작성자님에게는 조직문화와 관계의 안정성이 업무 능력을 발휘하는 데 꽤 중요한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퇴사 후에는 당장 다음 직장을 결정하기보다 이번 두 직장에서 힘들었던 조건과 이전에 오래 다녔던 직장에서 잘 맞았던 조건을 한번 적어보세요. 다음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이나 회사 규모만큼이나 ‘내가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퇴사하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무기력과 집중력 저하가 계속 심해지거나, 잠과 식욕이 크게 달라지고, 이전에 즐기던 거의 모든 것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번아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번아웃과 우울 상태가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작성자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긴장하며 버텨온 몸과 마음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낄 시간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하루를 꽉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해졌지?’보다는 ‘지금은 많이 소진되어 있으니 무엇을 덜어내야 조금씩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꿔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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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2,76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오랜 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달려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4년,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늘 성실하게 인정받으며 지내셨던 분이기에, 최근 겪으신 짧은 근속과 퇴사 경험이 마음을 깊이 아프게 찌르고 있을 거예요.
    ​그동안 겪으신 사내 차별이나 텃세 같은 부당한 환경은 작성자님의 잘못이 아니라 그 회사들의 그릇이 모자랐던 탓이에요.
    ​예전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숫자 감각이 무뎌진 건 뇌가 게을러진 게 아니라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브레이크를 밟아달라고 보내는 간절한 신호예요.
    ​주말마다 무언가를 배우며 스스로를 다그치던 에너지가 바닥을 쳤으니 숏츠를 보며 멍하니 있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랍니다.
    ​나약해진 게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번아웃 상태일 뿐이니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는 데만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조급하게 계산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출근하지 않는 홀가분함을 온전히 누리며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푹 쉬시길 바랄게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226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인정받아 오신 분이 겪으신 상처라 그 깊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4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조직에서 진심을 다해 지켜내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일에 대한 책임감과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분입니다.
    
    짧은 기간 안에 겪으신 텃세, 파벌, 윤리적이지 못한 조직 문화는 개인의 열정이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숫자 감각이나 집중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능력이 퇴화한 것이 아니라, 부적합하고 공격적인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뇌와 마음이 스스로 에너지를 셧다운한 당연한 방어 기제입니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게으름'이나 '나약함'으로 정의하며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치열했던 마음의 에너지 회복하기
    
    오랫동안 고출력으로 달려온 엔진에 이물질이 들어와 잠시 과열된 상태입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채워 넣는 행동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완벽한 허락입니다.
    
    자격증 공부나 운동을 하지 못하고 숏츠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무기력이 아니라, 그동안 극도로 긴장해 있던 신경계가 가장 부담 없는 방식으로 쉬어가는 과정입니다.
    
    이력과 경험에 대한 올바른 관점 갖기
    
    4년과 8년의 단단한 근속 이력은 단순히 일한 기간을 넘어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 적응력을 증명하는 확실한 자산입니다.
    
    최근 10개월, 8개월의 기록은 본인의 결함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환경을 빠르게 선별해 낸 과정일 뿐입니다. 거래처에서 신뢰와 대우를 받으셨을 때 컨디션이 올라갔던 것처럼, 본인의 가치는 올바른 문화와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다시 빛을 발할 것입니다.
    
    단계적인 회복 스케줄 만들기
    
    퇴사 후 당분간은 일과 관련된 고민이나 자격증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고, 수면과 식사 등 기본 생체 리듬을 되찾는 데만 집중해 보세요.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돌아오면, 그때 이전의 긴 근속 기간 동안 쌓았던 본인의 강점과 성과들을 하나씩 정돈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오랫동안 타인과 조직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면, 본인이 가진 본래의 역량과 열정은 자연스럽게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마음 편안하고 뜻깊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428채택률 4%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일하시며 쌓아온 경험과 신뢰가 큰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환경과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다는 말씀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번아웃은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이미 너무 지쳐서 본능적으로 내려놓게 되는 자연스러운 신호예요. 오랫동안 열심히 달려왔기에 지금처럼 집중력도 떨어지고, 자신감이 사라진 느낌이 들고,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랍니다.  
    
    직장 내 파벌, 차별, 그리고 텃세까지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얼마나 지쳤을지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고, 점점 더 지쳐가는 자신을 탓하게 되는 어려움도 당연한 과정입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돌보는 재충전의 시간이 가장 필요합니다. 무리하게 다시 일을 찾거나 무조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활동, 편안한 산책이나 좋은 음악 듣기, 충분한 휴식으로 지친 마음을 조금씩 달래주세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셨지만,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력은 분명히 당신의 좋은 밑거름입니다. 작은 성취부터 다시 만들어가면서 스스로를 부드럽게 다독여 주시는 게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회복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꾸준히 자신을 챙기고 필요한 경우 상담과 같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큰 힘이 되니 주저하지 마세요. 다시금 일에 대한 힘과 기쁨을 느끼며 나아갈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이런 시간을 지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지금의 어려움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회복해 나가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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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1,60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랫동안 열정을 다해 치열하게 달려오셨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예상치 못한 텃세와 차별, 그리고 거듭된 이직 과정에서 마음과 몸이 완전히 지쳐버리셨군요.
    
    "너무너무 게을러지고 나약해져서 더 힘드네요."라고 하셨는데 절대 게을러진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온 힘을 다해 달리느라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강제로 전원을 꺼버린 것입니다. 
    
    인정받던 자리에 있던 분이 낯선 환경과 소모적인 갈등 속에서 겪은 상처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큽니다. 
    
    퇴사를 앞둔 지금,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그동안 잘 버텨준 자신을 꼭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지나보내기 위한 실천 팁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허락하기: 
    퇴근 후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놓으세요. 숏츠를 보든 누워만 있든, 지금은 뇌가 쉴 수 있도록 철저한 무위(無爲)의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이 회복의 첫 단계입니다.
    
     * 이력서와 경력에서 잠시 눈 떼기: 
    지난 4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일해왔는지는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최근의 짧은 경력들은 내 잘못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독한 환경’을 만났던 것뿐이니, 실패가 아닌 ‘경험의 과정’으로 흘려보내세요.
    
     * 몸의 감각 되찾기: 
    머리로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 가벼운 산책이나 따뜻한 샤워처럼 몸의 감각을 부드럽게 깨우는 활동부터 아주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
    
    내일모레면 마침내 그 소모적인 공간을 떠나시게 되네요. 긴긴 터널을 빠져나온 만큼, 이제는 완전히 숨을 고르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는 오롯한 당신만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좁고 거친 길을 홀로 버텨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뜨겁게 달려온 열정이 잠시 숨을 고를 신호를 보내는 것뿐이니 지금의 무기력함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내일모레 그 무거운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오롯이 당신 자신만을 위한 따뜻한 쉼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단하고 멋지게 제 몫을 해내던 당신의 내공은 어디 가지 않으니, 푹 쉬고 나면 다시 빛날 거예요. 마음 깊이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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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32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열정을 바쳐 인정받으며 깊은 뿌리를 내렸던 분이기에, 지난 2년여간 겪으셨을 텃세와 차별, 그리고 무너져 내린 자존감의 상처가 얼마나 가슴 깊이 서럽고 아프게 다가왔을지 참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퇴근 후에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밤낮없이 감정의 고통을 이어가다 결국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혼자서 그 가시밭길을 견뎌내느라 얼마나 외롭고 고되셨을까요.
    
    나누어 주신 아픈 소진의 시간과 마지막 퇴사를 앞둔 마음에 대해 깊은 온기를 담아 다독임의 이야기들을 나누어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느끼시는 무기력과 일의 집중력 저하는 작성자님이 나약해지거나 능력이 퇴화해서가 아니라, 영혼을 다해 일하던 거친 환경 속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마음이 내려놓은 가장 절박하고 당연한 보호 장치였습니다.
    
    첫째, "내가 왜 이렇게 게을러지고 나약해졌을까"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음을 이제는 꼭 내려놓아 주세요. 4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직장에서 열정적으로 근속하며 윗분들과 동료들에게 신뢰를 받아온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숫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던 건 작성자님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지속된 차별과 텃세라는 폭력적인 환경 속에서 뇌와 마음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마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버텨내느라 너무나 고생 많았던 자신을 가만히 감싸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이번 퇴사는 결코 무너짐이나 도망이 아니라 '나라는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당당하고 지혜로운 승리'였음을 가슴 깊이 자랑스러워하세요. 나를 인정해 주지 않고 파벌과 차별로 상처 주는 울타리 안에서 내 몸과 마음이 더 새까맣게 타들어가기 전에 제발로 걸어나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내일모레 마지막 퇴근길을 나서실 때, 짓밟히지 않고 스스로를 구해낸 자신에게 "끝까지 나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해주셔도 좋습니다.
    
    셋째, 집순이가 되어 숏츠나 드라마를 보고 시험을 미루는 현재의 일상을 '게으름'이 아닌 '재충전의 숨고르기'로 너그럽게 바라봐 주세요. 늘 무언가를 배우고 운동을 해야만 했던 열정의 태엽을 잠시 풀고, 캄캄한 동굴 속에서 조용히 쉼을 갖는 것은 방전된 배터리를 채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미리 지레걱정하며 조급해하기보다, 그동안 일터에 바쳤던 귀한 에너지를 오롯이 내 몸과 마음의 휴식에만 너그럽게 허락해 주세요.
    
    넷째, 중견기업 거래처에서 여전히 신뢰와 대우를 받으셨던 그 경험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작성자님이 지닌 본연의 가치와 베테랑으로서의 품격은 어디 가거나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단지 지난 2년의 회사가 작성자님의 빛을 담아내지 못하는 좁고 왜곡된 그릇이었을 뿐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의 온도를 되찾고 나면, 작성자님의 깊은 역량을 제대로 알아보는 건강한 터전에서 다시금 당당하게 펼쳐내실 수 있습니다.
    
    일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밤에는 스스로를 지켜낸 멋진 나 자신을 깊이 감싸 안아주시고, 앞으로 펼쳐질 자유롭고 따뜻한 휴식을 당당하게 누리시길 바랍니다.
  • 익명5
    작성자
    따뜻한 글들 감사합니다. 글쓴이 입니다.
    9/1부로 사직하고 당장 뭘해야할지 머릿속이나 마음이 불안하고 복잡하지만 당분간은 잘먹고 잘쉬기로 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한번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