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

일요일 저녁만 되면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에 지쳐요

금요일 퇴근할 때는 살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꼭 쉬어야지 생각해요.

토요일은 늦잠 자고 집안일 조금 하면 끝나요.
일요일 아침까지는 괜찮아요.
문제는 오후부터예요.

내일 회의 자료 확인해야 하나.
지난주에 답 못 한 메일 있었는데.
월요일에 그 일 다시 물어보겠지.

생각만 하는 게 싫어서 노트북을 켜요.
십 분만 보려고 했다가 한 시간이 가요.
일을 미리 했으니 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회사에 한 번 다녀온 기분이에요.

요즘 회사에서 특별히 큰일이 생긴 건 아니에요.
누가 대놓고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더 말하기 어려워요. 그냥 다니면 되는 회사를 저만 버거워하는 것 같아서요.

출근하면 또 일은 해요.
회의에서 의견도 내고 동료랑 웃기도 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면 가족이 무슨 말을 해도 대답할 힘이 별로 없어요.

이번 주말에는 좋아하던 음식도 시켰는데 배부르다는 느낌 말고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쉬었는데 쉰 것 같지 않다는 말이 딱 맞아요.

퇴사할 만큼 힘드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는 못 하겠어요.
그런데 지금처럼 계속 다닐 수 있겠냐고 물어도 대답을 못 하겠어요.
일요일이 끝나기 전에 제 마음부터 조금 정리하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댓글2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일요일 오후부터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을 걱정하며 일을 미리 시작하고, 정작 주말에는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으셨겠어요.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버겁다는 생각에 자신의 마음마저 의심하게 되셨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다음 날의 일을 미리 걱정하며 긴장하는 상태가 반복되면, 실제로 쉬는 시간에도 마음은 계속 일하고 있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 일요일에는 월요일에 할 일을 간단히 적어 두고,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월요일의 나에게 맡겨 보세요. 그리고 퇴사 여부를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무엇이 가장 지치게 하는지부터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힘듦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잘 버텨 온 자신을 탓하기보다, 이제는 자신에게도 충분히 쉴 시간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16채택률 5%
    작성자님,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말이 참 마음에 남습니다.
    
     몸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마음은 벌써 회사에 가 있고, 잠깐만 확인하려던 업무가 한 시간을 가져가고 나면 주말마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던 것 같으셨겠어요.
    
    더 힘든 건 특별히 큰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버거운지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일 것 같아요
    
    출근하면 맡은 일을 해내고, 회의에서 의견도 내고, 동료들과 웃기도 하니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는 다른 사람도, 어쩌면 작성자님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수 있어요.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그저 배가 부를 뿐이고, 가족에게 대답할 힘조차 남지 않는다면 마음이 꽤 오래 쉬지 못했던 건 아닐까요. 퇴사할 만큼 힘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해서 지금의 힘듦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에요. 
    
    더 버틸 수 있는지와 지금 얼마나 지쳐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작성자님, 꼭 그만둘 만큼 힘들어야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남들은 다니는 회사, 누구나 하는 출근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자꾸 설득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잘 버텨 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버텨야 한다는 의무가 되지는 않으니까요.
    
    오늘 밤에는 퇴사를 결정하거나 앞으로의 일을 전부 정리하려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노트북을 덮고, 내일 해야 할 일 중 가장 먼저 할 것 하나만 적어 둔 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주에는 일요일 오후부터 월요일을 미리 살아 내느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는지 조금 살펴보셨으면 해요.
    
    주말을 쉬고도 회복되지 않는 마음에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돌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둘지 결정하기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지치게 하는지 천천히 살펴봐도 늦지 않아요.
    
    작성자님, 월요일을 잘 맞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일요일의 나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만큼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의 자신까지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생활 / 번아웃 인기글

직장생활 / 번아웃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