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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검사 결과, 전공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나..

얼마 전 청소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받은 적성검사 결과지를 발견했어요ㅎㅎ

추천 직업란에 적혀 있던 세 개 중에 지금 하는 일이랑 겹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때는 그 종이가 뭔가 정답지 같았는데 새삼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직을 고민하면서 다시 적성검사를 찾아봤고, 유료로 하나 받아봤는데 결과가 그때랑은 또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십몇 년 사이에 제가 바뀐 건지, 아니면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답을 다르게 고른 건지 모르겠더라고요ㅋㅋ

결과지를 두 개 나란히 놓고 한참 봤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적성검사는 그냥 참고용이라고들 하는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참고용치고는 제가 너무 오래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적성이라는 게 검사로 나오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학창시절 적성검사 결과 혹은 전공이랑 다른 길로 가신 분들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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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138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청소하다 발견한 옛 적성검사 결과지와 최근의 유료 검사지를 나란히 두고 보며 만감이 교차하셨을 모습이 떠오릅니다. 십몇 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결과가 찍혀 있는 종이를 보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내가 정말 내 적성에 맞는 길을 가고 있나' 싶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아주 정직하고 당연한 마음입니다.
    
    적성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사연자님이 변덕스럽거나 컨디션 때문이라기보다, 그 십몇 년 동안 일상을 살아내며 수많은 경험을 쌓고 가치관이 단단해지면서 사연자님이라는 사람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징표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나에게 유효했던 질문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실을 알아간 지금의 나에게 유효한 답이 같을 수는 없지요.
    
    학창 시절의 추천 직업이나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적성이라는 것은 종이 한 장에 갇혀 있는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내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만들어가는 '가변적인 지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지를 '정답'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작은 거울'로 바라보기
    
    적성검사는 나를 어떤 틀에 맞추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내가 요즘 이런 요소에 흥미를 느끼고 있구나" 하고 현재 내 상태를 비춰보는 소소한 완충지대로 삼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지에 적힌 직업 명칭 자체에 매이기보다, 그 검사에서 높게 나온 역량이나 가치관(예: 자율성, 창의성, 안정성 등)이 무엇인지 키워드 위주로 가볍게 짚어보세요.
    
    내가 직접 부딪히며 느낀 '진짜 데이터'를 더 신뢰하기
    
    종이에 적힌 지문보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일하면서 "이 일은 할 때 몰입이 잘 되네", "이런 상황은 견디기 힘들구나" 하고 직접 몸으로 겪어낸 경험들이 훨씬 정확하고 가치 있는 적성의 지표입니다.
    
    지나온 경험 속에서 내가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들과 피로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단정하게 정돈해 보는 것이 이직 고민에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전공이나 옛 결과와 달라도 '지금의 선택'을 다정하게 인정해 주기
    
    학창 시절의 결과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지나온 시간이 잘못되었거나 기회를 놓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동안 적성검사지에도 없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낸 사연자님의 적응력과 실행력이야말로 가장 귀한 장점입니다.
    
    완벽한 적성을 찾으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작은 시도부터 해보기
    
    "딱 맞는 적성을 찾아야 이직할 수 있다"는 완벽주의적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작은 정보부터 차근차근 찾아보며 나에게 맞는 온도를 점검해 보세요.
    
    직접 해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영역이 있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 이직을 향한 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과거의 종이 위 기록보다 훨씬 다채롭고 단단하게 성장해 온 사연자님의 시간을 믿어주세요. 내 안의 가능성을 가볍게 열어두시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탐색해 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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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7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님, 오래전 적성검사 결과지를 발견하고 지금의 자신과 비교해 보셨다니 재미있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직을 고민하는 시점이라 예전 결과와 최근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이 더욱 마음에 걸리셨겠어요.
    
    적성은 한 번의 검사로 결정되는 고정된 특성이라기보다 경험과 환경, 관심사,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고 발견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사람의 진로 선택은 타고난 흥미뿐 아니라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과 자기 이해의 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 그러니 과거와 현재의 검사 결과가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검사 결과를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료로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는지
    
    ♧ 반대로 어떤 업무나 환경에서 유독 지치고 힘들었는지
    
    이런 경험을 정리해 보면 검사 결과보다 훨씬 현실적인 진로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성검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정답지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참고자료입니다. 과거의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지금의 내가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지나온 선택을 틀렸다고 여기기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때 더 만족스러울지 천천히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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