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저와 약속을 잡으면 항상 그 뒤에 다른 약속을 잡는 친구, 제가 뒷순위인 걸까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요즘 이 친구 때문에 은근히 서운한 마음이 쌓이고 있어요.

이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마다 이상하게 저와 만나는 일정 뒤에 꼭 다른 약속을 잡더라고요.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생각했어요. 각자 바쁘게 살다 보면 하루에 여러 약속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일이 한두 번 반복되는 게 아니에요. 저와 점심을 먹기로 하면 오후에는 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저녁까지 함께 보내기로 한 날에도 중간에 다른 일정을 잡아놓는 경우가 있어요. 심지어 시간에 쫓기듯 만나다가 약속한 시간이 되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기도 하고요.

저는 누군가와 약속을 잡으면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함께 보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친구를 만나는 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여유 있게 시간을 비워두는 편이에요. 그런데 친구는 저와의 만남을 하루 일정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 같아 괜히 씁쓸해요.

물론 저를 일부러 가볍게 생각해서 그러는 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매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니 혹시 저는 이 친구에게 우선순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렇다고 이런 마음을 직접 이야기하자니 제가 너무 예민하고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돼요. 친구 사이에도 서로에게 시간을 쓰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친구에게 서운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시겠어요? 아니면 저도 굳이 시간을 비워두지 않고 다른 약속을 함께 잡는 게 맞을까요?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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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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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5,247채택률 3%
    친구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단순히 친구가 다른 약속을 잡는다는 사실보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다를 수 있어요. 하루에 여러 약속을 잡는 것이 익숙한 사람도 있고, 한 사람과 만날 때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반복되는 서운함까지 무조건 이해하고 넘길 필요는 없어요.
    저라면 한 번쯤은 솔직하게 이야기해 볼 것 같아요. "나는 너 만나는 날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만날 때마다 다음 일정이 있으면 조금 아쉽더라" 정도로요. 비난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친구에게 맞추느라 내 시간을 무조건 비워두지 않아도 괜찮아요. 상대방의 방식에 맞춰 똑같이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라, 나 역시 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거예요. 좋은 관계란 한 사람만 배려하고 기다리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관계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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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601채택률 5%
    작성자님, 친한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시간을 비워두었는데, 친구는 그 만남을 하루 일정 중 하나처럼 여기고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한다면 참 서운하셨겠어요.
    사실 서운함의 핵심은 친구가 다른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보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대하는 마음의 무게가 서로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작성자님은 친구를 만나는 날이면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 다른 일정을 비워두시잖아요. 그만큼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친구는 늘 다음 일정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보내니, 어느 순간 나와의 만남은 꼭 시간을 내어 오래 함께하고 싶은 약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작성자님이 친구에게 뒷순위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마다 약속을 잡는 방식과 시간을 사용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서로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작성자님이 느끼는 서운함까지 애써 이해하고 넘길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한 번쯤 솔직하게 이야기해 볼 것 같아요.
    
    "나는 너 만나는 날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여유 있게 시간을 비워두는 편이야. 그런데 만날 때마다 다음 일정이 있는 것 같아서 가끔은 우리 만남이 조금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아 서운하더라. 다음에는 우리 만나는 시간만큼은 조금 여유 있게 보냈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는 건 집착도 예민함도 아니에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에서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전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친구에게 맞추려고 일부러 다른 약속을 만들 필요도 없지만, 친구가 늘 시간을 제한해서 만난다면 작성자님도 그만큼 자신의 일정을 여유롭게 조절하셔도 좋겠습니다. 한쪽만 늘 시간을 비우고 기다리는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해요.
    
    친구 사이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필요합니다. 누가 더 많은 시간을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을 서로 소중하게 여기는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작성자님, 누군가에게 우선순위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결코 욕심이 아닙니다. 나와의 만남을 조금 더 기다려주고, 서두르지 않고 함께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친한 사이일수록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이지요.
    
    부디 자신의 서운함을 별것 아닌 일로 여기며 혼자 삼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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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사
    답변수 3,931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소중한 친구와의 만남에서 은근히 쌓인 서운함 때문에 마음이 참 복잡하고 쓰라리셨겠어요.
    내가 진심을 다해 소중히 대하는 만큼 상대방도 같은 온도로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하지만 친구분이 약속 뒤에 다른 일정을 자꾸 잡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를 향한 마음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함이 컸을 거예요.
    사람마다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분배하는 방식이나 시간 관리의 기준은 정말 다양하게 나타나요.
    친구분은 여러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고, 하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쪼개어 쓰는 성향일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성자님을 가볍게 여기거나 일부러 순위를 뒤로 미루는 것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조금은 헤아려 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느끼는 서운함과 아쉬운 감정을 가짜로 만들거나 꾹꾹 눌러 담을 필요는 전혀 없어요.
    내 마음이 이미 닳고 있다면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부드럽게 마주해 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니까요.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의 온도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진솔한 대화가 가장 좋은 열쇠가 돼요.
    상대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투보다는 "나는 너를 만나는 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서, 시간에 쫓기듯 헤어지게 되면 솔직히 조금 아쉽더라"라고 내 마음의 결을 담담하게 전해보세요.
    상대방도 자신의 행동이 작성자님께 그런 씁쓸함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는 만나는 시간 동안 조금 더 마음을 쏟아주려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는 나를 지키는 선에서 친구와의 관계를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보며 조율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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