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친구나 가족에게 힘든 일을 털어놨는데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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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
“일단 그 사람한테 직접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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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틀린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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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해결책을 듣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닌데 이런 대답이 돌아오면 묘하게 더 서운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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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어떤 사람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 그건 진짜 속상했겠다.” “그 상황이면 나라도 화났을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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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문제가 해결된 건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조금 편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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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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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흔히 MBTI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식으로 나누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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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는 해결책부터 말하고, F는 공감부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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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어느 정도 맞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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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이걸 단순히 “T는 차갑고 F는 따뜻하다”라고 나누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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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성향의 사람이 해결책부터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그 사람 방식의 관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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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힘들다니까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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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이 너무 빨리 작동해서 바로 방법부터 찾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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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책을 말한다는 것이 반드시 공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고, 공감부터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다정한 사람이라는 뜻도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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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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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친구가 “요즘 회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라고 말했다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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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바로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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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때문에? 업무량이 많아? 사람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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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야기를 조금 듣더니 “그 정도면 팀장한테 한번 말해보는 게 낫지 않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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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방법을 몰라서 힘든 게 아닌데…’ 싶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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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대방 머릿속에서는 이미 문제 분석이 시작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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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찾기 → 해결 방법 찾기 → 실행 방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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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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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먼저 말하는 사람은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 하기보다 현재의 감정을 먼저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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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옳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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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마다 상대를 돕는 순서가 조금 다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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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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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친한 사이일수록 이 차이 때문에 더 자주 부딪힌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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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내가 힘들다고 하는데 왜 자꾸 가르치려고 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도와주려고 방법을 말해줬는데 왜 화를 내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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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상대를 무시하려고 한 건 아닌데 서로 원하는 대답이 달랐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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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갈등의 원인은 ‘공감 능력의 차이’보다 지금 상대가 원하는 것이 공감인지 해결인지 확인하지 않은 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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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꽤 괜찮은 질문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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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할 때 바로 조언하기 전에 “지금 그냥 들어줄까, 아니면 같이 방법을 찾아볼까?”라고 한번 물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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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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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그냥 좀 들어줘.”라고 하면 듣고,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하면 그때 같이 방법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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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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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서 T와 F는 흔히 이성 대 감정처럼 이야기되지만 실제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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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인 사람도 누구보다 섬세하게 상대를 챙길 수 있고, F인 사람도 필요할 때는 굉장히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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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누구인지, 상황이 어떤지, 그날 내 컨디션이 어떤지에 따라서도 반응은 달라질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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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MBTI는 사람을 딱 잘라 판단하는 답안지라기보다 “아, 이 사람은 나와 문제를 바라보는 순서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보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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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좋은 이유는 사람을 16개의 상자에 넣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르게 반응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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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부터 묻는 사람, 정말 공감 능력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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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는 고민을 털어놨을 때 해결책부터 말하는 사람을 보면 조금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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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도 그 방법 정도는 알고 있는데 왜 저 이야기를 하나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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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꿔보니 그 사람이 “네가 힘들다니까 내가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말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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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하고 싶어질 때도 한번 멈춰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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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사람이 필요한 게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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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그냥 자기 편 한 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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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힘들 때는 정답을 몰라서 힘든 경우보다, 정답은 알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서 힘든 경우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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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은 좋은 대화를 만드는 데 MBTI 네 글자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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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조금 더 어려운 배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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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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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야기를 했을 때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먼저 듣고 싶은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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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그러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라고 바로 해결 방법을 찾아주는 사람이 더 편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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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본인의 T/F와도 어느 정도 맞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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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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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언제 무엇을 먼저 해주느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털어놓을 때는 정답보다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는 한마디가 먼저 필요한 순간이 있잖아요.
    해결책을 건네는 것도 분명 관심과 사랑의 표현일 수 있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살펴주는 것까지가 진짜 배려인 것 같습니다.
    
    결국 T냐 F냐보다 ‘내 방식의 도움’이 아니라 ‘상대가 지금 필요한 도움’을 알아주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한 번 더 멈춰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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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어느 쪽을 더 지향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긴 해요 공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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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숙
    T성향이 해결책을 말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선에서 말하는 것이고 공감부터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다정한 사람이라는 뜻도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조금 더 어려운 배려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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