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법칙 뜻과 시간설계법 - 나는 왜 맨날 벼락치기만 할까?

안녕하세요.

전명찬 상담사입니다.

 

파킨슨 법칙 뜻과 시간설계법 - 나는 왜 맨날 벼락치기만 할까?

 

데드라인이 2주나 남아 있었는데

정작 일은 이틀 전부터 부랴부랴 끝내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일이 많아서 시간이 모자란 게 아니라

시간이 남아 있어서 일이 그만큼 자라난 경우가 있어요.

 

1955년 영국의 역사학자 시릴 노스코트 파킨슨이

이코노미스트에 실은 글에서 처음 꺼낸 이야기인데요,

이게 바로 '파킨슨 법칙'입니다.

 

이 글에서는 파킨슨 법칙의 뜻과 유래,

마감이 멀 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그리고 시간을 다시 짜는 방법까지 다뤄볼게요.

 

 

1. 파킨슨 법칙이 뭔가요?

파킨슨 법칙 뜻과 시간설계법 - 나는 왜 맨날 벼락치기만 할까?

 

"일은 그 일을 끝내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을

다 채울 때까지 늘어난다."

 

파킨슨이 적은 원래 문장은 이렇게 짧습니다.

(출처: C. N. Parkinson, The Economist, 1955)

 

그는 이 법칙을 설명하려고

한가한 노부인이 조카에게 엽서 한 장을 보내는 장면을 예로 들었어요.

 

노부인은 먼저 서랍을 뒤져 엽서를 고르는 데 한 시간을 씁니다.

그다음엔 안경이 어디 있는지 찾느라 또 한 시간이 가고요.

주소를 적으려다 수첩을 뒤적이는 데 30분,

어떤 문장으로 안부를 전할지 고민하는 데 한 시간 남짓.

 

마지막엔 우체통까지 가는 길에

우산을 챙길지 말지 망설이다 20분이 더 지나갑니다.

그렇게 엽서 한 장에 하루가 통째로 쓰였어요.

 

바쁜 사람이라면 3분이면 끝났을 일입니다.

엽서 쓰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하루라는 시간이 통째로 비어 있었기 때문이죠.

 

같은 글에서 그는 영국 해군의 통계도 함께 다뤘는데요,

1914년부터 1928년 사이 군함과 병력은 크게 줄었는데

해군 본부의 행정 인력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적었습니다.

 

할 일이 줄어도 조직은 쉽게 줄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비어 있는 시간은 무엇으로든 채워진다는 것.

이 두 가지 관찰이 파킨슨 법칙의 출발점이에요.

 

 

2. 이 법칙을 알아 두면 뭐가 달라질까요?

 

파킨슨 법칙은 조직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우리 하루 곳곳에서 똑같이 작동하고 있어요.

 

① 업무에서

 

보고서 마감이 2주 뒤라고 해 볼게요.

첫째 주에는 참고 자료를 더 찾아보고,

양식을 손보고, 써 둔 문장을 다시 읽어 보는 데 시간이 갑니다.

그러다 둘째 주 후반이 되어서야 초안이 나오죠.

 

일의 양이 늘어난 게 아니라

2주라는 그릇 모양대로 일이 퍼진 거예요.

 

② 공부에서

 

시험 범위는 똑같은데 준비 기간만 한 달 더 생겼다면

공부가 그만큼 깊어질까요?

많은 경우 깊어지기보다 시작이 한 달 늦어지는 쪽으로 흘러요.

"아직 시간 있으니까"라는 말이 그 한 달을 조용히 가져갑니다.

 

③ 쉬는 시간에서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이번 토요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하고 비워 둔 하루.

막상 토요일이 되면 밀린 빨래가 눈에 들어오고,

택배 반품도 해야 하고, 부모님과의 통화도 길어지죠.

 

저녁이 되면 하루는 다 갔는데

정작 쉰 기억은 없어요.

비워 둔 시간은 잔심부름이 알아서 채워 버립니다.

 

④ 자기평가에서

 

마감 직전에야 끝냈다는 사실만 보고

"나는 게으른 사람이야"라고 결론을 내리면

고쳐야 할 대상이 시간 구조가 아니라 내 성격이 돼 버려요.

자책은 늘어나는데, 다음 달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3. 시간을 넉넉히 줄 때와 타이트하게 줄 때

 

시간을 넉넉히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선 준비 단계가 길어지고 자료를 자꾸 더 찾게 됩니다.

그러다 완성 기준이 조금씩 올라가서

'이 정도면 됐다'는 지점을 좀처럼 만나지 못해요.

결국 마감 직전 이틀에 피로가 한꺼번에 몰립니다.

 

반대로 시간을 타이트하게 끊으면 그림이 달라져요.

무엇을 뺄지부터 정하게 되고,

완벽한 결과물보다 제출 가능한 형태를 먼저 만들게 됩니다.

대신 압박감이 커지고,

잠이나 끼니가 가장 먼저 깎이기 쉬워요.

 

실제로 마감을 하나만 멀리 두는 것보다

중간 마감을 여러 번 나눠 둔 쪽이

과제 성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출처: Ariely & Wertenbroch, 2002)

 

다만 무작정 시간을 좁히는 것도 위험해요.

사람은 어떤 일에 걸릴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잡는 경향이 있다는

'계획 오류' 연구도 함께 알려져 있거든요.

(출처: Kahneman & Tversky, 1979)

 

너무 넉넉하지도, 너무 촉박하지도 않은

그 사이 어디쯤을 찾는 일이 핵심입니다.

 

 

4.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파킨슨 법칙 뜻과 시간설계법 - 나는 왜 맨날 벼락치기만 할까?

 

① 중간 마감 두 개를 달력에 적기

 

최종 마감 하나만 보지 말고

그 앞에 중간 마감 날짜를 두 개 더 정해 보세요.

머릿속에 두는 게 아니라 달력에 적어야 효과가 있어요.

 

② '끝'의 기준을 한 줄로 적기

 

시작하기 전에 어디까지 하면 끝인지 먼저 정합니다.

예를 들어 "초안은 맞춤법 안 봐도 됨"처럼요.

기준이 없으면 완성선이 계속 뒤로 밀립니다.

 

③ 타이머 30~40분 맞추기

 

타이머가 울리면 문장 중간이어도 일단 멈춥니다.

멈추는 연습이 쌓이면

시간 안에 끝내는 감각이 조금씩 돌아와요.

 

④ 회의 시간 60분을 40분으로 줄이기

 

기본 회의 시간을 20분만 줄여 보세요.

시간을 줄여도 결론은 대개 비슷한 시점에 나옵니다.

 

⑤ 비워 둔 시간에 이름 붙이기

 

산책, 낮잠, 아무것도 안 하기.

이런 것도 일정표에 적어 두어야

다른 일이 그 자리에 끼어들지 못해요.

 

 

5. 시간 설계로도 풀리지 않을 때

 

일정을 쪼개도 시작 자체가 안 되는 날이

반년 넘게 이어진다면,

시간 관리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잠과 끼니가 함께 무너지고,

못 끝낸 일 때문에 자책이 심해지고,

집중의 어려움이 학창 시절부터 있었다면

우울이나 주의력 문제가 겹쳐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 봅니다.

 

다만 이런 판단은 글로 내릴 수 없어요.

진단은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오늘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마감이 다가와야 움직이는 나를 의지 문제로 결론 내리기 전에,

시간이 어떻게 짜여 있었는지부터 살펴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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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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