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남들의 칭잔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심해져요.

새 가방을 들고 갔더니 동료가 예쁘다고 했어요. 저는 바로 '이거 세일할 때 산 거예요'라고 답했습니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는데요. 다음 날 누가 머리 잘 어울린다고 하길래 '대충 잘라달라고 했어요, 별거 없어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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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되는데 칭찬을 듣는 순간 그 칭찬의 크기를 줄여야 마음이 편합니다. 좋은 제품이 아니라 싼 제품이라고, 제가 신경 쓴 결과가 아니라 우연히 그렇게 된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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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엔 제가 만든 음식을 친구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레시피 좀 알려달라고 하길래 '인터넷 보고 따라 한 거야'라고 했어요. 물론 인터넷을 참고했죠. 그런데 간을 몇 번 맞추고 재료를 다시 산 건 저였습니다. 그냥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 될 텐데 제 수고를 굳이 없던 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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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누가 잘했다고 하면 저는 대개 운이 좋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괜히 우쭐대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서요. 그런 태도가 예의 바른 거라고 배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들보다 제가 저를 더 인색하게 대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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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후배가 제 설명 덕분에 일을 이해했다고 하더라고요. 입에서 습관처럼 '아냐, 네가 잘해서 그래'가 나왔습니다. 옆에서 듣던 다른 동료가 '그냥 고맙다고 해도 돼'라고 해서 순간 멋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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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칭찬받으면 잠깐 멈추려고 합니다. 한 번은 웃으며 고맙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제가 거만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요. 상담사님, 이런 과도한 겸손은 어디서 시작될까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제 자신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까요.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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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123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칭찬을 들을 때마다 마음에 온전히 담아두지 못하고, '세일할 때 산 것', '대충 자른 것',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얼른 그 칭찬의 크기를 줄여버려야만 마음이 놓였던 사연자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애쓴 수고와 정성을 내 손으로 굳이 깎아내리고 돌아서서, "내가 나를 참 인색하게 대하고 있구나" 하고 씁쓸함과 어색함을 느끼셨을 그 마음이 참 마음을 울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런 과도한 겸손은 남에게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다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릴 적 우쭐대거나 도드라지면 타인의 시기나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두려움, 혹은 '겸손해야 사랑받는다'는 가르침을 익히며 형성된 나만의 보호막이었던 셈이지요. 나를 깎아내림으로써 타인과의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거만하다는 평가를 피하려는 마음의 자연스러운 자방어 작용입니다.
    
    칭찬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 위한 실천 기준을 알려드립니다.
    
    '칭찬을 거절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임을 상기하기
    
    동료가 가방이나 머리를 칭찬하고, 친구가 음식을 칭찬한 것은 사연자님의 좋은 감각과 노력을 기분 좋게 인정해 주고 싶었던 다정한 선물입니다.
    
    "세일할 때 샀어", "별거 없어"라는 대답은 칭찬을 건넨 상대의 감상마저 무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대의 다정한 호의를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 가장 세련된 예의임을 기억해 보세요.
    
    칭찬에 대한 대답을 '고마워' 한 단어로 단정하게 고정하기
    
    칭찬을 들었을 때 해명하거나 핑계를 대려는 말이 나오려 하면, 한 호흡을 잠시 멈추고 오직 "고마워, 예쁘게 봐줘서 기분 좋다" 한마디만 건네는 연습을 해보세요.
    
    말이 길어질수록 나를 깎아내리는 설명이 붙기 쉽습니다. 단정한 감사 표현 하나로 대화를 마무리 짓는 것이 내 마음을 지키는 가장 깔끔한 방법입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과 '거만해지는 것'을 구분하기
    
    칭찬에 "고마워"라고 답하는 것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우쭐대는 '거만함'이 아니라, 내 수고와 상대의 호의를 동시에 인정하는 '자존감'의 표현입니다.
    
    아무도 사연자님을 거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마음 편히 기쁨을 누리셔도 괜찮습니다.
    
    나의 노력과 정성을 내 손으로 인정해 주는 일기 쓰기
    
    남들에게 "인터넷 보고 따라 한 거야"라고 말했더라도, 속으로는 '내가 간도 몇 번이나 맞추고 재료도 새로 사 오며 애썼지' 하고 나의 수고를 스스로 인정해 주세요.
    
    하루에 한 번, 오늘 내가 정성을 들인 일 하나를 떠올리며 "오늘 이것만큼은 내가 참 잘했다" 하고 나에게 작은 칭찬을 건네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했던 사연자님, 칭찬을 들었을 때 웃으며 받아들이는 법을 익혀가는 지금의 노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지십니다. 앞으로는 타인의 칭찬도, 스스로를 향한 다정한 인정도 마음껏 누려보시기를 담백하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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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66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어릴 때 배운 겸손이라는 가치가 미움받지 않기 위한 방어막으로 자리 잡은 셈이죠.
    ​칭찬을 온전히 받으면 타인의 시기와 질투를 사거나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을 느낄까 봐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남들에게 겸손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도리어 나 자신을 깎아내려 마음의 안전지대를 확보하려는 행동이에요.
    ​하지만 내 노력과 가치를 자꾸 부정하다 보면 마음속에 은연중에 무력감과 인색함이 쌓이게 돼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거만함의 표시가 아니라 상대의 칭찬과 내 노력을 동시에 존중하는 가장 깔끔한 표현임을 명심하세요.
    ​칭찬이 들어올 때 바로 쳐내지 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상대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세요.
    ​'고마워요'라는 짧은 인사는 나를 높이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상대에게 건네는 따뜻한 예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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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36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글쓴님, 칭찬을 들으면 기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 의미를 줄이거나 자신의 수고를 감추게 되는군요. 겸손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새 스스로의 노력과 장점까지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니,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고 싶으실 것 같아요.
    
    이렇게 타인의 칭찬을 축소하는 행동에는 잘난 척한다는 평가를 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겸손해야 한다는 기준이 강하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조차 우쭐대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실제로 노력해서 얻은 결과까지 운이나 우연의 덕으로 돌리면서 스스로를 인색하게 평가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칭찬을 들었을 때 바로 부정하거나 해명하기보다, 잠시 멈춘 뒤 “고마워요. 저도 마음에 들었어요” 또는 “맛있게 먹어줘서 기뻐요”라고 답해 보세요. 칭찬을 전부 사실이라고 믿거나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건넨 호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과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과 장점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나올 수 있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써왔다면, 이제는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져 보세요. 글쓴님이 들인 노력과 수고를 가장 먼저 알아주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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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977채택률 3%
    칭찬을 들을 때마다 서둘러 자신을 낮추는 건,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됐을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듣거나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불편한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것과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겸손한 사람인데, 자신에게만 유독 엄격했던 건 아닐까요? 이제 칭찬을 들으면 굳이 이유를 설명하거나 의미를 줄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자신의 노력과 장점을 인정하는 건 거만함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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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328채택률 5%
    작성자님, 칭찬을 들으면 기쁘기보다 먼저 그 칭찬을 작게 만들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에 마음이 쓰입니다. 가방이 예쁘다는 말에는 가격을 낮추어 말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어도 자신이 기울인 수고는 감추게 되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참 인색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작성자님은 칭찬을 받을 때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라고 배워 오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노력과 장점까지 먼저 줄여 말하는 습관이 생겼을 수 있겠지요.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님,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과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거만해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노력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았더라도 맛을 내기 위해 애쓴 것은 작성자님이고, 후배가 일을 이해하도록 설명해 준 것도 작성자님의 능력과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칭찬을 들었을 때 거만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드셨다는 대목도 마음에 남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낮추는 데 익숙했던 분에게는 평범하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조차 낯설고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 어색함이 잘못하고 있다는 뜻은 아닐 거예요. 그동안 익숙했던 태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칭찬을 들었을 때 억지로 기뻐하려 애쓰거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 하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그저 “고마워요. 저도 마음에 들었어요”, “맛있게 먹어 줘서 기뻐요”,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말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칭찬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 아직 어렵다면, 당장 그 말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좋은 마음만큼은 그대로 받아 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작성자님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을 때, 혹시 상대방이 나를 좋게 평가했다가 나중에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드시나요? 아니면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거나 자신을 잘난 척한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되시는 걸까요?
    
    그 마음의 뿌리를 천천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살피느라 애써 오셨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연습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작성자님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때로는 그저 “고마워요”라는 짧은 말로도 충분합니다. 그 말은 자신을 높이는 말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낮추느라 미처 인정하지 못했던 마음 한구석을 조금씩 돌보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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