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라면 이 가정을 어떻게 도와주시겠어요?
여러분의 생각과 도움이 정말 필요해서 글을 올립니다.
제가 근무하는 복지관에 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한 가정이 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딸, 아들 세 분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세 분 모두 지적장애가 심한 편이고, 복지관에서는 각자의 담당 선생님들이 배정되어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선생님들이 24시간 함께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녁 8시가 지나면 선생님들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때부터는 지적장애가 있는 세 분만 집에 남게 됩니다.
문제는 사고가 주로 아무도 없는 시간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가정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시도해 왔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담당 선생님들도 늘 걱정하고 있고,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가족의 귀를 나무젓가락으로 쑤시는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고막이 손상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겉으로 크게 다친 것처럼 보이지 않아 가족들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 담당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갔고, 검사 결과 고막이 찢어져 있었고 귀 안쪽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고 합니다.
급한 마음에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갔지만 그 시간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나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고 합니다.
119의 도움까지 받아 여러 병원에 연락했지만, 응급실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당직으로 근무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치료를 다음 날로 미루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응급실에 모든 진료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사정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막상 응급상황이 닥치고 나니, 어디로 가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의료 수준이 높다고 하지만, 정작 갑자기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한다는 것이 참 씁쓸하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료 문제보다 제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가족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녁 8시 이후에는 세 분만 남겨야 하는데, 오늘과 같은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귀의 사고였지만, 다음에는 더 큰 사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위험하니 가족을 따로 지내게 해야 한다”
“누군가가 계속 붙어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이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밤 시간까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돌봄과 보호체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을 전달받고 저도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솔직히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소름이 돋고 손이 떨릴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아무도 없는 시간에 또 생기면 어떻게 하지?’
‘담당 선생님들이 아무리 애써도 밤새 지켜볼 수는 없는데….’
‘이 가족을 정말 어떻게 도와야 할까?’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장애인 가족의 야간돌봄, 24시간 돌봄, 장애인 주거지원, 긴급돌봄이나 공동생활가정 등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비슷한 사례를 경험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이 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기관이나 제도를 연결해볼 수 있는지 여러분의 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
작은 의견 하나라도 좋습니다.
이 가족에게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싶습니다.